아래, 한대수의 노래 <옥이의 슬픔>의 가사. 옥이가 가진 슬픔의 근원은 무엇일까?

----------------------------------------------------------------

 

               <옥이의 슬픔>(혹은 <옥의 슬픔>)

 

                                                        한대수

 

저 넓은 정원 뒤를 잇는 장미 꽃밭

높고 긴 벽돌 담이 저택을 두르고

앞문에는 대리석과 금빛 찬란도 하지만

거대함과 위대함을 자랑하는 그 집의

이층방 한 구석엔 홀로 앉은 소녀

아-아- 슬픈 옥이여 아-아- 옥이여


백색의 표정없는 둥근 얼굴 위의

빛 잃은 눈동자는 햐얀 벽을 보며

십칠년의 지난 인생 추억없이 넘긴 채

명예와 재산 속에 사는 부모님 아래

아무 말도 없이 아무 반항도 없이

아-아- 슬픈 옥이여 아-아- 옥이여


햇볕에 타고 있는 팔월 오후에

권태에 못 이겨서 집을 떠났다

오랫동안 못 본 햇님 그대 참 그립군요

울려라 종소리여 나도 자유의 몸이요

난 살고 싶소 난 세상을 볼테요

아-아- 슬픈 옥이여 아-아- 옥이여


복잡한 사회 속에 옥이는 들어서

수많은 사람들과 같이 어울려서

사랑과 미움 속에 끓는 청년을 보았소

길가에 허덕이는 병든 고아도 보았소

배반된 남편 꿈 깨어진 나그네

아-아- 슬픈 옥이여 아-아- 옥이여


바람 찬 바닷가로 옥이는 나서서

밀려오는 파도에 넋을 잃은 채

인생의 실망 속에 자신 찾을 수 없이

꽃잎도 파도 위로 수평선을 따라서

저 초원도 가고요 저 눈물도 썰물도

아-아- 슬픈 옥이여 아-아- 옥이여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2/15 05:44 2006/02/15 05:44
https://blog.jinbo.net/rkpaek2/trackback/74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