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외국 가보고 싶은 생각은 안드는 편이다. 아직 한국에도 안가본데가 많다고 생각한다는... 그럼에도 외국 중에서 하나 고르라면 독일 가보고 싶다고, 대학 2학년땐가 누구에게 말한 적이 있다. 독일하면 단연 마르크스, 칸트, 헤겔, 하버마스, 베토벤 등등. 왠지 '합리'적일 것 같고,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아니 한 치라도 오차가 있는 분야는 째째하게 손데지 않고, 거대한 것만 하는 나라. 왠지 그럴 것 같은 나라. 근데 왜 사람들은 프랑스를 가보고 싶어 했던 것일까? 패션 같은 거 말고는 별로 유명한 것도 없이, 미완의 혁명들만 널부러져 있는 나라. 올빼미 같은 근엄함도 없는 수탉을 상징씩이나 시켜주는 나라. 도대체 수탉이 뭐가 상징이 되는 것인지? 그런데 마르크스는 올빼미 보다는 프랑스의 상징인 수탉을 더 좋아했었지.('헤겔 법철학 비판 서설'(1843)) 왜 더 좋아했을까? '혁명적 실천'이라고 하는 것은 수탉이 올빼미보다 잘하나?

혁명적 실천이란 것이 다름아닌 수탉의 일상과 같은 것일 수도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기 시작할 무렵부터 프랑스가 더욱 싫어지다가 최근에 약간 프랑스가 좋아지고 있다. 선진국 치고 데모도 그쯤 하다니 참 용하네. (물론, 독일이고 프랑스고 가보고 싶지는 않다. 돈도 없고.)



사진: 맨위는 동아일보에서, 두번째는 한겨레에서, 세번째는 밑바닥 보시면 알겠지만, 어떤 네이버 블로그에서 퍼왔다. (이 중 한겨레 것은 AFP 연합 통신에서 구매한 사진이고, 동아일보는 별 설명없이 특파원 이름만 나오는 걸로 볼 때 직접 찍은 것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마지막 사진은... 설마 저 블로거가 직접 찍은 것이겠나?)

 

※ 이번 프랑스 시위사태의 도화선은 최초고용계약법(CPE) 제정이라고 한다. 이 사태에 대해 한국의 보수언론은 프랑스의 경직된 고용구조, 쉽게 말해 종업원을 맘대로 자를 수 없는 고용구조 때문에 프랑스 경제가 악화되었고, 또 이런 시위사태도 일어나게 되었다고 뇌까린다. 뉴욕타임스가 이번 시위사태를 두고 세계화에 의한 충돌이라고 정리한 것과는 대조된다. 아니, 날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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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1 01:46 2006/04/01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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