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200포기

from 단순한 삶!!! 2009/08/24 18:04

8월 초 그 무더운날 밭에 가서 옥수수 대 뽑아내고

밭 만들고, 그 위에 친구 어머니의 강권으로 검은 비닐 씌워 두고,

 

지난 토요일 다시 5명이 몰려 가서 겨우 배추 모종 200개를 심었다.

자주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이면,

배추 씨 뿌리고, 솎아 주고, 그러고 묶어주고...

이러면 되는데, 너무 멀어서 비닐에 구멍뚫고

모종 심고선 끝낼 예정이다.

모르지 시간되면 한번쯤 묶어 줄수는 있겠다.

 

비닐 씌우고 뭔가를 심어본 경험이 없는데,

이번에 배추 모종 심으면서 느낀건,

뜨거운 햇볕아래서 검은비닐 속의 땅은

그저 삶히고 있었다.

그 삶히는 흙에다 물좀 주고 모종 심었는데,

그 뜨거움 잘 견디고 배추가 잘 살아 줄려나 모르겠다.

잡초 잡겠다고 비닐씌우고 식물을 심는건,

그 식물을 엄청나게 고문하는 것임은 분명하다.

 

아내는 배추 심으러 간다 했더니, 50포기는 수확해 오라고 하는데,

그럴만한 배추가 생길런지 모를일이다.

 

어쨌든 놀기 위해 시작한 밭농사는

새로 한 사람이 더 붙어서 이제 5명으로 늘었다.

막상 밭에서 놀려고 하니까, 놀러갈 시간도 없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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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4 18:04 2009/08/2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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