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운틴

from 잔차야! 2009/09/13 19:12

동호회의 한 양반이 '바운틴' 이란걸 만들었다.

자전거를 타고 한참을 가서는

등산을 하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돌아오는 거다.

그리고 매주 목요일 마다 아침에 모여서

북한산 효자동으로 가는데, 산오리는 평일이라 따라갈 방법이 없었다.

 

주말에 번개도 없고, 할일도 없고 해서

한 친구에게 연락해서 영흥도나 자전거 타러 가자 했더니,

그냥 바운틴이나 가자 한다.

 

셋이서 바운틴에 나섰다.

당초 8시 30분에 만나기로 했는데, 아침에 비가 와서

10시 30분으로 늦췄고, 도로는 말라 가고 있었다.

원당에서 낙타고개 넘어서 벽제로,

벽제에서 바로 오른쪽으로 넘어서 남경수목원길로,

그리고 남경수목원 지나서 일영으로,

일영유원지 업힐 너댓개 하고 나면 다시 의정부가는 길로,

송추 들어가 직전에 우회전해서 서울쪽으로

예비군 훈련장 두어개 지나서는 왼쪽에 음식점 하나 있는데,

여기다 자전거 세우고 등산 시작.

 

백운대와 인수봉 뒷길쯤 되겠다.

한 30분 걸었고, 몸에 땀이 나기 시작하는데,

천둥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먹구름이 북쪽에서 몰려 온다.

아니나 다를까,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배낭에서 1회용 우비를 꺼내서 입었다.

소나기 거세게 내리니까 온몸이 다 젖는다.

미끄러운 신발바닥에, 바위와 나무뿌리도 다 젖어서

가파른 바위에  한발 한발이 쉽지않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올라간다.

 

한시간 반쯤 가니까 백운대와 인수봉 뒷면이 훤하게 보이는 큰 바위.

그 위까지가 등산의 마지막.

백운대 가는 길은 숨은벽 이란다.

 

바위위에서 좀 쉬고 싶은데, 아직도 바람이 불고,

비는 그쳤지만 추웠다.

그냥 내려간다.

한참을 내려가다가 좀 쉬어 가자고 부탁해서

싸가져간 막걸리 한잔 마시고,

찐계랸도 먹었다. 조금 살만하다.

이제부터는 햇살이 다시 따갑다.

 

내려오는 길은 평탄하다.

자전거 맡겼던 음식점에 내려와서는 김치찌게에 늦은 점심을 먹었다.

출발하려니까 펑크.

튜브 바꿔 끼우고 출발,

돌아오는 길은 북한산성입구-구파발-삼송-원당 평탄한 차도로 왔다.

원당에서 하드 한개 먹고, 집에 오니까 6시가 가까워 졌다.

자전거 50km, 등산 3시간...

 

카메라 안가져 가서 사진은 없다.

무릎 아파서 등산 안갔는데, 그것도 갈만했다.

일욜 하루종일 집에서 쉬었는데, 왼쪽 무릎이 아프다. ㅠㅠ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09/13 19:12 2009/09/13 19:12
Tag //

Trackback Address >> https://blog.jinbo.net/sanori/trackback/1065

  1. 김수경 2009/09/14 08:0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ㅋㅋ 무릎이 아플땐 올레가 최고입니다. 풀소리님과 자주 가야할텐데... 이쪽에 합류하시는건 어떨까요?

  2. 두바퀴 2009/09/15 15:4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잔차여행을 배우기로 했던 서해안 일주중 다른 이들의 잔차와 악세사리, 물품, 타는 법 등등을 살펴보고 결정한 것중 하나가 안장바꾸기여서, 며칠전 거름 8만원으로 안장을 교체했는데, 너무 아파요 -.,ㅡ 흑

    •  address  modify / delete 2009/09/15 16:27 산오리

      안장 뭐로 바꾸셨나요? 저도 제주도 여행중에 아파서, 돌아와서는 셀레엑스트라로 바꿨는데,아주 좋던데요.. 8마넌줬죠. 동급최강이라고 샆에서 그러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