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은 해마다 정발산에 올라 해맞이 하는 사람들에게

커피를 끓여 주는게 당 행사였는데,

올해에는 이틀동안 집안에 손님 치레 하느라 피곤한데다

아침일찍 동명이가 제주도에 무슨 걷기 행사에 참가한다고해서

공항에 애를 실어다 주느라고 해맞이 행사에 못갔다.

 

공항에 가는 도중에 전화가 왔다.

해맞이 행사한 사람들 모여 떡국 먹고 있으니까 오라고...

(아침 일찍 집에서 떡국도 먹었는데..)

공항갔다 와서 가서는 술한잔 하고는 이런저런 야그를 풀고 있었는데,

'서른즈음에'선배에게 전화를 했고,

이 선배가 산에 가려고 집을 나서다가 잠시 들리겠다고 왔다.

 

그리고는 다시 술 한잔씩 마시고서는

가던길이니까 북한산에나 가잔다.

 

 



손빨래 해야 한다고, 그래서 못가겠다고 '당당하게' 얘기했다.

(그놈의 세탁기는 연휴시작하면서 고장났고, 빨래는 넘치는데 못한다고 해서

  그전날 두차례의 손빨래를 하기도 했는데, 마지막 남은 걸 밤 늦게 아내가 하겠다고 하길래

  내일 노니까 그건 내가 하겠다고 해서 남겨 두었는데...)

 

그 빨래야 나중에 갔다 와서 하면 된다고 꼬득이고,

무조건 같이 가야 한다고 윽박지르는 통에 그러자고 하고

집에 가서 배낭 챙겨서 나왔다.

 

지난 연말에 같이 가자 약속했다 못간 청년과 준혁 아빠, 서른즈음에 그리고 산오리.

산성 매표소에서 돈을 받지 않으니까 웬지 불안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입장료 안내고 들어가니까 기분은 좋더라.

 

아침에 해맞이 하러 갔던 등산객들은 다 내려왔을 테지만,

첫날이라 북한산에 사람들은 엄청 붐볐다.

그래도 대부분 내려오는 사람들이고, 올라가는 사람들은 별로 없어서

부닥칠 정도는 아니었고...

 

대남문으로 향해서 가다가

마지막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올라가서 능선에 올랐고,

대동문 쪽으로 가는데, 성곽 아래는 눈이 얼어서 엄청 미끄러웠다.

적당한 장소에서 점심과 술을 먹고 마시고,

하산하기 시작했고,

조금 내려오니까 인적이 완전히 끊어졌고,

그 틈에 풍욕을 한판 하고,

(이 멤버들 풍욕 엄청 좋아한다...)

내려오니까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화정에서 사우나 까지 하고 왔더니,

아내는 '빨래 끝나고 나니 들어오네' 한다.

미안한 마음에 내 옷 몇개를 손으로 빨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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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5 14:07 2007/01/0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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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다소녀 2007/01/05 20:1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리형 얼굴이 달라졌는데???
    살 찌신 건감요?

  2. 스머프 2007/01/05 22:2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빨래를 그냥 놔두지 않고 해버리는 아내가 참으로 안쓰럽네요...
    남편은 바깥에서 열라 놀고 있는뎅...쩝~

  3. 리우스 2007/01/07 00:4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혹시 쌍꺼풀이 생기셨어요? 글고... 마당발이신듯^^

  4. 하얀모카 2007/01/08 09:0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연말연초 산으로만 다니셨네요.
    왜 집오리 아니라 산오리인지 이제야 실감 나는군요.
    춥다고 집에만 있었는데... 반성이 됩니다.

  5. 산오리 2007/01/08 13:2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바다소녀 / 계속 살 빠지고 있음..노안이 찾아 왔나?ㅎㅎ
    스머프 / 훌륭한 아내 덕분에 열라 놀고 있지요. .ㅋ
    리우스 / 쌍꺼풀 생긴지 수삼년이 넘었는데...
    하얀모카 / 집에 있는게 춥다고 느껴지면 밖으로 자연스레 나가겠지요... 기다려보셈.

  6. 바다소녀 2007/01/08 15:1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글쿠나...
    난 요즘 오딜 가나 바보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