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from 단순한 삶!!! 2007/01/19 11:28

지리산 갔다 부닥쳐서 움직이지 않던 카메라 돈 들여 고쳤다.

이래 저래 찍은 사진이 있는데...



 

1. 동명이가 흥사단을 따라 걷기캠프로 제주도에 가서 집으로 보낸 엽서다.

   집 주소만 있지, 애비, 에미 이름도 없다.

 

   - 이건 뭣때메 보낸거냐?

  = 그냥, 엽서 쓰라 하니까 쓴거지..

   - 네 목표냐? 아니면 부모에게 이렇게 하겠다는 거냐?

  = 그냥 쓰라니까 쓴거라니까...ㅎㅎ

  - 근데, 이 작은 글씨는 뭐냐?

  = 대학생 형이 쓴거야..

  - 이참에 아빠랑 같이 금연하면 어떠냐?

  = 싫어. 고 3  되면 생각해 볼게...

 

 

 

2. 아내가 마지막으로 뜨게질 해서 만든 동명이방 커텐이다.

   동희가 중학교 다닐때 학원갔다가 밤 12시, 1시에 들어오고, 남편은 대전가고 없고,

   그래서 애 기다리면서 온 방의 커텐을 다 뜨게질로 떴다.

   그런 고행을 왜 하냐고, 잠이나 자라고 해도 시작한건 끝을 봤다.

   이사 오고 나서 동명이 방에만 이 커텐이 없었는데, 이번에 다 떠서 걸었다.

   이 커텐 뜨는걸 보고서는 아내가 지독한 독종이란걸 알았다.

   그래도 훌륭한 아내다....

 

 

 

3. 부모님의 칠순 이벤트로 하니문 사진을 찍었다.

   스튜디오에 가서 찍었는데, 칠순잔치하는 날에는 이런 종류의 사진을 서너장 크게 뽑아서

   액자로 만들어서 식장에 가져다 주었다. 보는 사람들마다 좋아하더구먼...

   스튜디오에 처음 갔던날 산오리 사진기에 몇장을 찍었던 거다.

   이게 맘에 안든다고 다시 가서 엄마 머리모양만 바꿔서 다시 찍었다는 것인데,

   산오리는 두번째는 안갔다.

   잔치가 끝나고 무사하게 잘 치렀는가 했는데, 아버지는  또 엉뚱한(?) 꼬투리를 잡아서

   자식들을 닥달하기 시작했고, 그 댓가는 가장 부모님께 잘 하고, 또 잘하려 하는 누나가

   다 뒤집어 썼다. 만만하니까 그럴수 있다지만, 내 부모라도 이런거 정말 싫다.

   젊고 멋있고, 밖에 나서면 누구나 '호인'임을 인정하는 아버지지만,

   자식들에게는 불편하고, 대책없는 아버지다. 그래도 부모라는게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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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9 11:28 2007/01/1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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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행인 2007/01/19 12:2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두번째 사진의 커텐은... 예술이군요!

  2. 바다소녀 2007/01/19 13:3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실연의 아픔(ㅋㅋ 혼자 생쇼중~)을 잊고자 열심히 뜨개질 했던 시절이 생각 납니당.
    그 때의 생산품(?)들은 한 2년 째 다락에서 잠을 자고 있지요...

  3. 산오리 2007/01/19 14:3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행인...예술이지요. 허리와 어깨와 손을 다 망가 뜨리면서 짰으니까요..ㅎ
    바다소녀..실연하면 뜨게질? 혹시 요즘도 뜨게질? ㅎㅎ

  4. 꿈꾸는 애벌레 2007/01/19 16:2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호..세개다 각각 대단한걸요
    첫번째...넘 구여워여..
    두번째는..넘 대단해여...
    세번째는..참 보기 좋아여...

    부럽삼~~~

  5. 엄지 2007/01/19 17:1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호...아버님,어머님 모두 정말 멋쟁이시네요! 팀장님은 누구 닮으신건가요~~~

  6. 산오리 2007/01/19 17:3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애벌레...뜨게질 열심히 해보세요...부러운지 어떤지..ㅎ
    엄지...엄지닷!! 최초의 덧글? 산오리는 할아버지 닮았대요..푸푸

  7. 눈팅 2007/01/19 22:5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 저걸 다 떴다니 믿을 수가 없군요. 진짜 대단하시네요.

  8. 준혁맘 2007/01/21 16:1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준혁이 임신했을 때 십자수로 이불 만들고 다시는 십자수 안 봅니다. 누가 태교 한다고 바늘 이런거 건드리면 도시락싸서 만듭니다.
    그래도... 동명이 엄마 대단해요. 한 번 봤지만, 산오리 말처럼 독종인가봐요. 아참... 과메기 잘 먹었어요. 인사가 늦었네요.

  9. v준혁맘 2007/01/21 16:1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니... 도시락 싸서 말립니다.

  10. 산오리 2007/01/22 11:4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눈팅...^^
    준혁맘...말려도 안듣는 것도 독종이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