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참세상 게시판 '내 친구 시'를 봤더니

과기노조에 있었던 지난 2년 동안 15편의 시를 썼네.

이제 노동조합 전임자 벗어나면 정말 친한 친구 하자고

내친구 시에게 애걸복걸해봐야겠다.

 

 



죽은 동지를 향해 눈물의 회한을 쓴 시(글)도 있었고

살아 있는 친구와 애인에겐 사랑한다는 고백을 쓴 시(글)도 있었는데,

사라져간 동지에게 쓴 시는 항상 그 동지를 향해 있는데,

사랑의 고백을 쓴 시는 세월 지나면

누구를 향해 있는지도 가물거리고 마니....

사랑은 얼마나 부질없고,

얼마나 지천으로 난무하는

허황된 꿈인 것을.....

 

그래도

사랑노래를 부르고 싶따.....

 

 

아직 남아 있다면


당신의 따스한 손길이

아직 내 손에 남아 있다면

오늘 하루는 따뜻할 텐데


당신의 그윽한 눈길이

아직 내 눈 속에 남아 있다면

오늘 하루는 즐거울 텐데


당신의 고른 숨결이

아직 내 귓가에 남아 있다면

오늘 하루는 평온할 텐데


당신의 부드러운 입술이

아직 내 입술에 남아 있다면

오늘 하루는 행복할 텐데


당신의 뜨거운 체온이

아직 내 가슴에 남아 있다면

오늘 하루는 뜨거울 텐데


아,

당신은 왜

내게 단 한순간도

남지 않을까

남아 있지 않을까

 

<2004.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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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03 20:36 2004/11/03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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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다소녀 2004/11/04 10:1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 1등.. ^^

  2. 나무 2004/11/04 11:2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1등?

  3. sanori 2004/11/04 12:5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바다소녀 / 시의 수준의 1등이라는 거죠?ㅋㅋ
    감상이나 한줄 쓸 것이지 1등이 뭐예요?

  4. 애인 2004/11/04 13:4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

  5. 연인 2004/11/04 14:3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

  6. 그이 2004/11/04 15:1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보고싶다.....

  7. 감비 2004/11/04 16:2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꼭 누구를 향해야만 사랑인가요 뭐. 여름날의 홍수처럼 주체할 수 없이 넘치거나, 가을 들판에 일렁거리는 평화롭고 넉넉한 삶의 근원적 에너지는 모두 사랑이 아닐까 싶어요. 사오정같은 얘기인가-^^

  8. 산오리 2004/11/04 20:2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애인도, 연인도, 그이도
    집나간 마누라까지(아직 안왔나?)
    돌아왔으니 산오리는 넘 행복해요.

    그나 저나
    사람을 사랑하고 싶으면 사람을 사랑하든지,
    여자를 사랑하고 싶으면 여자를 사랑할 것이지,
    너구리, 바두기, 코끼리, 쪽제비를 사랑하기도 하고,
    단풍나무나 들국화나 며느리밥풀꽃까지 사랑하기도 하니

    어쩌란 말이야?
    이 사랑의 범람이여.
    이 사랑의 무의미함이여..
    ㅋㅋㅋ

  9. 바다소녀 2004/11/04 23:2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역쉬 연애 얘기를 젤 좋아하는구나..

  10. azrael 2004/11/06 20:1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음. 시인이셨군요...

  11. sanori 2004/11/06 23:4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azrael / 시인, 그게 가장 듣기에 부담스런 말이던데...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