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희 입학식..

from 나홀로 가족 2008/03/02 19:22

동희 입학식이 29일에 있었다.

합격한 이후에 가족모임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는

"입학식은 언제하냐? 할애비가 가봐야 겠다."

이러셨는데,

동희는 "갈지 안갈지 모르겠는데요..."

"그런게 어딧냐? 내가 가서 짜장면이라도 한그릇 사줘야겠다" 고 하셨고,

나머지 가족들은,

"동희도 없는 입학식에 할아버지 할머니만 가시겠다"고 웃어댔다.

 

입학식 갈 생각은 꿈에도 안하고 있었던 산오리는,

동희는 어찌해서 간다면, 할아버지 할머니와 손자가 입학식에 가고,

멀쩡한 부모는 없는 입학식이 되기도 하거니와,

부모님한테 또 한소리 들을거 같기도 해서,

입학식엘 갔다.

 



별로 내키지 않은 행차이다 보니 동희와 느지막히 출발했고,

할아버지 할머니는 식도 시작하기 전에 이미 학교앞에 왔다고

전화가 왔다.

 

부랴 부랴 갔더니, 식장에서 사람들이 떼로 몰려 나오고 있었다.

전화해서 부모님 찾아 갔더니, 이분들도 학교 입구에서 셔틀버스 기다리느라 끝날즈음에 도착하셨단다.

그니까, 입학식은 누구도 참석하지 못하고, 식 끝나고 만났다,

학교앞에 와서 할아버지의 소원대로 짜장면은 사 먹었는데,

학교앞이라 그런지 맛은 정말 없더라..ㅠㅠ

 

부모님과 동생 식구들 보내고, 동희와 다시 학교로 올라가서

학부모 간담회를 한다는델 갔다.

웬 학보모 간담회를 한다냐??? 대학생들이면 알아서 할 일들이지..

 

학장이랑 교수들이랑 나와서 인사하고, 의대 생활이 어쩌구 저쩌구,

앞으로대학은 글로벌 시대에 맞춰 이렇게 저렇게 발전할 거구 어쩌구 저쩌구..

(그놈의 글로벌 야그 좀 안들어가면 안되나...)

의대생은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

그럼 돈과 명예는 따라 가게 된다..

(이렇게 가르쳤는데, 밖에 나와 있는 의사들은......)

그렇게 지겨운 시간들이 지났는데, 

이어서 학부모들만 남아서 학부모 회의를 해야 한단다.

학교에 이런저련 협의도 해야 하고, 요구도 해야 하고..

(대학에서 학부모회의까지?????)

학부모회의에서 학생 2명에게 장학금 수여식도 하고..

1학년 학부모회장도 뽑아야 한단다...

 

잠간 자리 정리하는 시간에 나왔다.. 그냥 짜장면만 먹고 갈걸...

 

입학식에 오신 하객들이다.

부모님과 막내 여동생 그리고 조카들..이 가족은 오늘 중국으로 들어갔다. 몇년간은 보기 어렵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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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2 19:22 2008/03/0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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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부 2008/03/03 00:3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호....아버님 미남이시네여. 어머님도 이쁘시구.....학부모 간담회라는 거? 그거 부모님들한테 발전기금 모금할려구 개최하는 행사에여. 입학할 때 학부모 신상 쫘~악 파악해서 누구집 자식이 돈 많은 부모를 뒀나 사전에 조사하고 집중 공략에 들어가지요. ㅋㅋ 산오리네 돈 많은갑다.

  2. 산오리 2008/03/03 10:2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버지 젊어보녀서 같이 다니면, 부자간이 아니라 형제간으로 오해 받는다는...돈야그 나오과, 학부모만 남으라 해서 그냥 도망 왔지요..ㅎㅎ

  3. 바두기 2008/03/03 14:5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늘 바두기 둘째가 고딩이 되는 날 입학식엘 갔는데..선생님이 마이크로 뭐라 이야기 해도 대답이 없고..큰 소리로 대답해라해도..'...'.애국가 제창이라 해도 부르는 사람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뿐..교장 선생님께 경례해라 해도 ..한 20% 정도나 고개를 까닥할 뿐.. 선생님들도 놀라지 않는 표정.. 재미있는 광경이었습니다.

  4. 산오리 2008/03/04 09:0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바두기/둘째가 험난한 고딩이 되었군요..ㅎㅎ
    그래도 축하드립니다. 좋은 아빠 노릇 많이 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