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부모님 모시고 바람이나 쐬러 갈까 해서 전화했더니,

동생들 오기로 했으니까 집으로 오란다.

점심 먹으러 가는 거니까 자전거 타고 11시에 출발했다.

곡산역에서 행주대교 나가는 동네길로 들어섰는데.

무슨 공사차량이 많이 다녀서 길바닥에 물을 가득 뿌려놓았다.

으... 자전거 먼지닦고 기름 쳐 두었는데, 이게 뭐람..

자전거고, 옷이고, 신발이고 흙탕물 다 튀겼다.

운동화도 빨아서 다시 신었는데....

담부터는 이길 다니지 말아야겠다.

 

행주대교 건너서 방화대교 아래쯤 가는데,

경찰차 두대가 앞서가서는 방화대교 아래로 간다.

사람들 낚시하는 자리인데...

궁금해서 따라가 봤더니,

헉.... 물에 빠진 남자 시체 한구 건져 올려 놓고

사람들 모여서서 구경하고 있다.

경찰차 도착해서 살펴 보더니, 흰천으로 싸는걸 보고 다시 출발..

아침부터 사람 시체나 보고..ㅠㅠ

언젠가 한탄강 놀러 가서는 떠내려 온 시체 건진 일이 생각났다..

 

신정동까지 가는 내내 맞바람이 불어 속도도 안나고

꽤나 힘들었다.

1시 집에 도착하니, 점심 한참 먹고 있는데,

그 사이에 끼어서 추어탕 맛나게 먹었다.

추어탕은 엄니가 끓여주는게 최고다.

(추어탕이란 말도 서울와서 첨 들었다. 그냥 미꾸라지 국이었는데..)

 

잠시 노닥거리고 있다가는

4시에 자전거 타고 가야 한다는 핑계로 먼저 일어났다.

 돌아오는 길은 뒷바람이 불어줘서 신나게 달렸다.

행주대교 아래 와서는 담배 한대 피우고

일어나는데, 어라. 빗방울이 듣네.

 

그래도 어쩌랴.. 집에까지는 가야 하는데..

동네길 들어가기 싫어서 큰길의 차를 피했고,

화정가는 큰길에 차들과 같이 가기는 너무 무서워서

뚝방길은 할수 없이 지나와서 삼성당 앞에 왔더니..

빗방울도 굵어지는데다, 힘도 들어서

동네 구멍가게에서 맥주 한캔 사서는 한적한 동네 뒷골목에서

벌컥벌컥 마셨다.

 

그리고 일어났더니, 이제 비가 본격적으로 내린다.

그 비 맞아 가면서 자전거 타고 가는 건 처량하더구먼.

갈때 흙탕물 튀겨서 안타까워 했던 자전거나 신발이나 옷이나.

이제는 그 흙탕물 씻겨내려가게 되어서 다행이다 생각하고,

그러고 왔더니 6시.

베란다에 자전거 올려 놓고는 수돗물 틀어서

자전거 목욕을 시켰다.

검은물이 줄줄 흐르더구먼.

 

4시간 56키로쯤.

 

요즘 회사에서 자전거 동호회 만들었는데,

글구 산오리가 회장을 맡았는데,

왜 이케 자전거 탈 날자가 안나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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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7 13:18 2008/05/0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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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부네 집 2008/05/07 16:0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미꾸라지국? 웩 -.-

  2. 체게바라 2008/05/07 19:0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자전거 기름칠은 무엇으로 어떻게 해야 하남요? 글구 자전거 목욕이라니?? 물로 씻어도 되는 것인가요? 얼마전 자전거를 샀는데 아직 관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몰라라서요 ㅠ.ㅠ 조언 부탁드려요 *^^*

  3. 민주애비 2008/05/08 09:1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번 주말에 자전거 타죠? 여의도까지...까발리아호 마중하러 갑시다

  4. 산오리 2008/05/08 09:1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연부/왜여? 미꾸라지국 진짜 맛있는데..ㅎ
    체게바라/요즘 자전거포에가면 체인에 뿌리는 스프레이 팔아요. 보통 4-5천원에서 고급은 1만원까지 받더군요. 그거 사사 살살 뿌려주면 녹물이 잘 녹아 내리고 깨끗해 지던걸요. 그전에는 자동차 정비점에서 자동차 윤활유 좀 얻어서 발라 봤는데, 그건 먼지와 엉켜서 찌꺼기 엄청 많이 생겨서 좋지 않더라구요.
    글구 자전거 목욕은 당근 안좋죠... 어디나 물들어가면 녹슬고 고장나니까요. 근데, 그날 비를 홀딱 맞은데다, 흙탕물까지 튀겨서 그냥 목욕을 시켰답니다. 잘 말려서 기름칠 하면 문제 없겠지만, 가는 쇠줄이 들어가 있는 곳이나 잘 마르지 않는 곳은 녹좀 슬거라 생각되네요.

  5. 김수경 2008/05/08 16:1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ㅎㅎ 사서하는 고생이잖아요.
    내가 왜 꼬실까?

  6. 큐트걸 2008/05/08 17:4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미꾸라지국? 웩 ㅜ_ㅜ

  7. 체게바라 2008/05/08 18:2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울 동네는 촌이라 자전거포에는 없고 마트에가서 스프레이 사라고 하네요 ㅠ.ㅠ 어쨌든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8. 산오리 2008/05/09 15:5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체게바라/ㅎㅎ 자전거 열심히 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