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산에 가지 않으니 정말 할일이 별로 없다.

느지막히 잠자는 게 좋긴 한데,

졸려서 잠을 자는 건지, 잠이 나를 먹고 있는 건지 알수가 없다.

12시에 밥 먹으라고 해서 일어나서는

아침인지 점심인지 먹고 나니 갑자기 심심해져서

자전거에 바람 넣고, 끌고 나가서 봉일천으로 향했다.

무리하지 않겠다고 슬글 슬금 자전거 도로에 가서는

한차례 왕복하고, 갔던 길로 되돌아 왔다.

곡릉천 자전거 도로 주변에는 보리가 싹을 틔웠고,

대파는 겨울 날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었고,

뭔가 심을 것인지 이겨울에도 논을 갈아 엎어 놓고있었다.

여름, 가을 보다도 오히려 걷거나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그 대부분은 할아버지 할머니 들이었고,

가끔은 너댓살 어린애들 손을 잡고 나온

젊은 부부들도 보였다.

강물에는 오리들이 수십마리 날아와서는 자맥질을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뭔가 잡아 먹을 것이 있는지 모를 일이다.

더 더러운 생활하수만 흘러들지 않는다면

겨울나기에는 괜찮은 하천인지도 모르겠다.

 

갈때는 몰랐는데 올때는 손발이 시려왔고,

오랜만에 안장에 앉은 탓에 엉덩이도 아프고, 힘도 꽤나 든다.

그나마 눈 내리거나 얼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겨울철 자전거 타기는 쉽지 않다.

 

3시간 40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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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4 19:34 2008/12/1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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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부네 집 2008/12/15 00:4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 무리하셨네. 우리 집에서 삼실까지 40키로 조금 넘는데.....3시간 자전거 타고 출퇴근 해볼까나......

  2. fessee 2008/12/15 08:1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연부님/ 삼실에 도착하심 "떡실신"하시지 않을까효 --;;;;

  3. 산오리 2008/12/15 10:5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연부/한번 도전해 보시죠..ㅎㅎ 따뜻한 날에..ㅋ
    fess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