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리님의 [한심한 과기노조...] 에 관련된 글.

이후의 과기노조 게시판 논쟁..


과기노조 간부들에 더 화가 납니다.
  곽장영 DATE 2006-08-07 13:54:14  HIT 171  

과기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중집, 중앙위원 간부님들이 생각하시기에
연맹에 맹비 안내는 것 정도야 '하찮은 일' 정도로 치부하고 계시는지
모르겠지만, 한 조합원이 울부짖어도 한마디 대답이 없는,
현재의 과기노조와 그 과기노조를 이끌고 있는 위원장을 비롯한
중집위원,중앙위원들에게 정말 화가 납니다.
그게 조합원을 위한 '민주적인 조직'이라고 생각하시는 모양이죠?
설사 실명이 아니라, 익명으로 문제 제기를 했다 하더라도,
상급조직에 '의무'를 하지 않을 정도의 부당한 행위를 저질렀다면
성의껏 답변하고, 또 잘못된 것이 있다면 고쳐 나가야 겠다고
하는게 노동조합 간부의 도리가 아닐까 싶군요.

과기노조 보도자료(2005.4.13.)에서 고영주 위원장의 선출을 알리는 내용중에 이런 내용이 있네요.

- 고영주 위원장 당선자는 또한 “출연기관 및 공공기관을 혁신하여 사회 공공성을 강화하겠으며 조직 및 재정운영의 자주성, 투명성, 민주성, 통합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연맹에 맹비를 안내는 것이 재정운영의 자주성이고, 투명성이고, 민주성이고 통합성인지 묻고 싶습니다.


아래 글 가운데 '사실은'님이 쓰신 글 '얘기인즉은~~요~'가 그래도 처음으로 뭔가 답변을 하신 글인 듯 해서, 토론할 가치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더구나 내용을 상당히 자세하게 알고 설명해 주신 거 같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정도 내용을 아시고 답글을 다신 거로 보면, '사실은'이라는 분은 최소한 중앙위원이거나 중집위원인듯 한데, 그런 간부의 사실인식과 문제해결의지에 대해 회의를 넘어 절망을 느낍니다.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답은 없고, 그저 자기변명만 늘어놓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어쩔수가 없네요.
과기노조 조합원으로서 내가 속한 조직의 간부들에게 이렇게 분통을 터드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서글픔을 넘어 울고 싶습니다.

'사실은' 님의 글에서 제시한 문제점 1.

1. 여성국장의 권위적이고 일방적 행태에 답답한거죠 아니 연맹의
국장은 단위노조 위원장이 그렇게 우습게 보인단 말입니까?
까라면 까라는식의 고압적인 자세를 이해 할 수 없다는 거죠.
다시말해 연맹을 우습게 보는 과기노조를 뭉게겠다는거겠죠.
노동조합의 의사결정은 아래로부터 시작되는거 아닌가요??

여기서 이글을 올리는 것은 여성국장이 보고하고 위원회에서
결정했다해도 최소한 사실확인을 위한 전화 한통화만 했어도
문제가 이렇게 확대는 안 되었을 것입니다.(나중에 확인한
내용에 의하면 해당 여성국장과 직접 통화하고 상호 내용을
인지했다 하더군요)

더 중요한 것은 수정한 내용이 피해자를 차별한 것이 아니고
진상조사위에서 잘못 조사한 부분에 대하여 가해자측에서 재조사
공식 요구가 있었고 이 내용을
현지에 가서 사실 확인 결과 주장하는 내용이 맞는 것으로 확인하여
수정한 것이지 여성피해자를 차별시킨 내용이 아니라는 점이 더
중요한 부분이겠죠.

- 산오리의 견해
연맹의 여성국장이 고압적인 자세로 과기노조를 뭉게겠다고 했는데,
그런 객관적인 정황이나 증거를 가지고 있는 것인가요? 그냥 막연하게 뭉게겠다고 판단한다면 너무 주관적이지 않나요?
진상조사위원회의 결정을 얘기한 거 같은데, 위원회가 독자적인 판단으로 활동을 해야지, 그걸 가지고 이렇게 보고하고, '저렇게 보고서 작성해도 될까요?'라고 물어가면서 한다면 그게 위원회의 독립성이 보장될수 있나요?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우선 관료적이고, 비민주적인 사고방식 아닌가요?
노동조합의 의사결정은 아래로부터 시작된다고 친절하게 쓰셨는데, 맹비를 낼 것인지 말것인지야 말로 조합원들의 의사를 물어봤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진작 중요한 것은 하지 않고, 여성국장이 과기노조를(또는 위원장을) 깔아뭉갠다는 감정적인 상황을 근거로 일처리를 하시는게 옳은 것인가요?

더 중요하다고 하신 진상조사위 보고서 수정내용도 그렇지요, 진상조사위가 구성되었으면 그기서 어떤 보고서를 올리더라도 그건 그대로 인정하는게 맞는 것이지요, 설사 사실관계에서 틀린 내용이 있다 하더라도 과기노조 중집위, 중앙위에서 그 사실이 틀렸다는 의견을 따로 제시하고, 그걸 대의원대회나 이후 징계위원회 같은데 제출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전에 충분히 사실이 아닌 점을 서로 알았다면 그런 일이 없었겠지만, 성폭력 사건 처리 과정에서 과기노조 지도부가 진상조사위원회와 의견차이가 있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진상조사위원회의 의견은 의견대로 존중해 주고, 과기노조의 의결구조를 통한 문제해결은 또 그대래 해 나가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데 당초부터 과기노조가 성폭력 사건의 '제대로 된 해결'에 대한 의지가 부족해서 이런 일이 생긴 것은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니 작은 견해 차이이고 별 거 아닌 내용으로 이렇게 서로 감정싸움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2. 연맹위원장 명의로 직인이 찍힌 공문이 발송되었는데 위원장은
사실 내용을 정확히 모르는 상태이더군요

이 공문 접수후 과기노조는 긴급대책 중집위, 중앙위를 통해
일체의 연맹행사 불참 등을 결의한 바 있구요.

여기서 이 일로 연맹위원장과 여성위원장 등과의 간담회를
갖었구요 여성위에서도 일부 잘못된 것을 인정했거든요. 근데
공식사과 안하고 있거든요. 아니 사과를 못하겠다면 사실진위이라도
공식 공문으로 시행해서 진위를 정확히 알려야 할것 아니겠어요.

맹비뿐만 아니라 연맹에서 주관하는 모든 행사에 불참하는 등 이런
조치들은 이 건 관련 과기노조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중대한 사건으로 보고 정상적 절차에 따라 대응책을 세운것 입니다.

연맹이 책임있게 이 사건을 올바르게 잡아달라는 것이구요.

조기에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대하는 마음 뿐입니다.

-산오리 견해

어느 조직이든 공문을 발송하는 데는 전결권의 행사 범위가 있습니다. 국장이 확인하고 보내기도 하고, 사무처장이 확인하고 보내기도 하고....
연맹 위원장이 잘 몰랐을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도대체 그 공문에 뭐가 쓰여 있어요? 그 공문 좀 공개해 주시죠.

공문 접수후 중집위, 중앙위를 통해 '일체의 연맹행사 불참'을 결의했다는데요, 그게 연맹행사 불참을 결의할 정도로 심각했는지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따져 보구요, 여기에서 '맹비 납부 거부'도 결의 했나요? 왜 이런 얘기는 없죠? 여기서 설사 결의 했다 하더라도 '부적절한 결의'이기 때문에 글로 쓰지 않은 것인가요?

연맹에서 과기노조를 '깔아 뭉게는' 공문을 받았다고 해 봅시다. 그럼 그 공문을 취소하거나 문제점을 지적해서 고쳐라고 해야 하고, 그것도 안되면 연맹의 공식적인 의결기구들을 통해서 문제제기를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연맹의 중집, 중앙위원에회 여성국장의 '권위적이고 일방적 행태, 단위노조조 위원장이 그렇게 우습게 보는 자세, 까라면 까라는식의 고압적인 자세'등의 문제점을 제시하고 그를 징계 하도록 하면 되는거 아닌가요?
왜 그렇게 문제제기를 하면 연맹의 다른 구성원들이 과기노조를 욕할거 같았나요? 지지를 얻기 어렵다고 생각했나요? 정상적인 의사결정구조를 냅두고, 행사불참이나 맹비 거부나 하는 게 비정상적인 거 아닌가요?

'맹비뿐만 아니라 연맹에서 주관하는 모든 행사에 불참하는 등 이런
조치들은 이 건 관련 과기노조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중대한 사건으로 보고 정상적 절차에 따라 대응책을 세운것 입니다.'
('사실은'님의 글중..)

이 문장에 가면 행사불참 뿐만 아니라 맹비 납부 거부도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대응책을 세운 것으로 되어 있네요. 다행이군요.
그걸 결정한 중집위나 중앙위의 회의록이라도 좀 공개 해 주시면 돟겠네요.
과기노조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수 있다고 했는데, 도대체 뭐가 치명적인 타격인지 좀 설명 부탁드립니다. 공문 한장 받았다고 치명적인 타격이 되는 것인지, 그리고 그정도의 중대한 사안이면 사과의 말이나 공문 받았다고 해서 해소될수 있는 문제인지, 참 감잡기 어렵습니다.
이정도 사안이면 여성국장은 당근 연맹에서 징계를 받아야 할 거 같고, 과기노조는 연맹중집위부터 이런 안건을 상정하고, 연맹의 중집위원, 중앙위원 대의원들의 지지를 받아서 일을 처리해야 겠죠.

마지막에 가면,

'이건 관련 과기노조도 피해자가 된 기분이구요. 글 올리신 분의
심정은 십분 이해합니다. 곧 해결되리라 생각합니다.'

라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는데,
과기노조가 왜 어떤 피해자가 된 기분인지요? 그리고 피해자가 된 건 아니고, 그냥 기분이 그렇게 든다는 것인가요? 그렇게 기분이 드는 것으로 행사불참과 맹비 납부 거부를 할수 있는 것인가요? 조직이 몇 사람의 기분에 따라 움직이나요?

심정을 이해 하는데, 곧 해결될 거라구요, 글 쓰신 분이 중집, 중앙위원이신듯한데, 직접 해결하겠다는 건 없는데, 누가 어떻게 해결해 줘서 '해결되리라 생각'하시는 건지 참 알수 없네요.

해결하려면 과기노조 대의원대회를 열어서
진상을 정확하게 조사하고,
책임 질 일이 있는 분들은 책임을 지는 것이 해결책 아닐까요?

말꼬리를 잡은 듯한 것도 몇개 있지만,
도대체 어느 부분을 뜯어 봐도 정상적인 생각이 보이지 않기에
이렇게까지 흥분하고 있다는 것에 저 자신도 답답합니다.

-날도 더운데,
우리 노조 때문에 더더운 산오리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8/09 15:51 2006/08/09 15:51
Tag //

가족과 함께 휴가 가는 건 이제 실현 불가능한 일이 되었기에,

나 혼자 놀러갈 궁리만 하고 있는데, 어느날 동명이가 문자를 보냈다.

"아빠!! 아빠 친구중에 바다 근처에 사시는 분 안계셔??"

그런건 왜 물어보냐고 했더니, 친구들하고 놀러 가야 한단다.

산에난 다니는 아빠가 바닷가에 아는 친구가 어디 있으랴 했는데,

서산에 사는 정모군 생각이 나고, 나무 아빠가 바닷가 어디 학교에 근무하시는데

놀러 오라고 했다는 것도 생각이 났다

정모군한테는 전화를 했는데, 통 연락이 되질 않았고,

나무는 곧 답이 왔는데, 가도 된단다.



동명이의 바닷가 놀러가기는 추진되었는데,

친구놈 15명 가운데 10명쯤 간다고 했다.

그 와중에 친구들 부모들은 동명이한테, 산오리한테 전화해서는

'그기가 어디냐?' '누가 돌봐주냐?' '어떻게 가냐?'

뭐 등등 물어보는데, 약간 귀찮기도했다.

 

며칠전 신문에서 인천앞바다에서 교회수련회 갔다가 사고난 기사를 보기도 해서

애들만 보내는게 영 내키지 않기도 했는데,

그것도 자기들 복이려니 하고 그냥 보내기로 했다.

 

토요일 밤에 친구놈들 다섯이나 우리 집에 와서 밤새워 잠도 안자고 놀다가

일요일 새벽에 전쳘역으로 나갔다.

그동안 인원이 늘어서 15명쯤 된단다.

 

울산에 도착했다는 전화가 왔고,

선생님이 친절하게 애들을 마중나오셨단다...으그 미안해라...

 

저녁에 놀만하냐고 문자 보냈더니,

너무좋다고 답이 왔다.

 

사고나 치지 말고 잘 놀다 와라....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8/06 23:30 2006/08/06 23:30
Tag //

서평을 써 달라고 두꺼비가 부탁을 했는데,

도대체 책을 읽고 나서도 쓸말이 별로 없었다

쓸 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서평이라고 쓰려면 그래도 내용이 좀 되야 할 거 같은데,

그렇게 길게  쓸 게 없었던 것이다.

 

그냥 내맘대로 써서 주고는

(써 달라는 부탁을 받으면 써줄수는 있지만,

 당신들 맘에 들고 안들고는 상관하고 싶지 않다)

어디다 싣든 말든 맘대로 하라고 했더니,

 

돌고 돌아서 네트워크 8월호 북마크에 실렸다.

다시 봐도 어디다 실을 글이라면

쓰지 말아야 한다는 걸 실감하게 된...



36호 북마크
나를, 우리를 춤출 수 있게하라!
내가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 (최세진 지음, 메이데이, 2006.5)

곽장영 / 블로거   blog.jinbo.net/sanori
조회수: 13 / 추천: 0
언젠가 ‘아는 만큼 보인다’는 구호와 함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책이 있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란 책인데, 신문과 방송에서 홍보와 칭찬이 자자했던 것은 물론이고, 지나치는 사람들마다 그 책 한권씩 끼고 다니거나 얘깃거리가 되곤 했다. 그 와중에 어찌 유행에 뒤질까 싶어 1권을 사서 꼼꼼히도 읽어 보았다. 지금 머릿속에 남아 있는 것은 ‘맞배지붕’이라던가, 이런 생소한 말 한두 마디 정도다. 산에 자주 다니는 덕분에 산 아래 있는 절에도 들러 탑이나 절 건물을 보게 되면, 문화유산 답사기에 소개된 문화재라는 친구들의 자랑(?)도 곁들여지곤 했는데, 책을 읽어도 읽을 때 그때뿐인 나로서는 ‘알지도 못해서’ 보이지도 않는 꼴이 되고 말았다.
얼마 지나서 다시 2권이 나왔는데, 그 책도 읽어보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샀는데, 조금 읽어보다가는 ‘내가 왜 이걸 읽고 있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책을 접고 말았다. 머리가 나쁘고 기억력이 좋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그 문화재가 무슨 양식으로 지어졌고, 어떤 사연을 안고 있는지를 세세하게 알만큼 생활의 여유나 사고의 여유가 없기도 하다. 그래서 이즈음 어느 절을 가도 그 절이 그 절 같고, 그 탑이 그 탑 같은 탓에 절 구경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책을 읽는 것도 마찬가지다. 뭔가 복잡한 게 있으면, 그리고 쉽게 읽혀지지 않으면 몇 장을 들춰보다가는 이내 덮어버리고 만다. 그래서 소설을 열심히(?) 읽는 편인데, 그 복잡한 인물들의 이름을 기억해 내야 하는 러시아나 남미의 소설은 부담스럽게 다가오기도 한다.

아마도 책이 나오기 전에 책을 쓴 최세진을 알지 못했다면, 이 책도 굳이 읽지 않았을 것이다. 책방에서 이 책을 보았더라도 제목도 그리 가볍지 않은데다가 책 속을 들여다보고서도 어디서 한두 번 듣거나 본 내용이거나, 아니면 전혀 알지도 못하는 것도 있어서 선뜻 읽어보고픈 유혹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를 스쳐 지나치면서 만난 것은 꽤 여러 번 되겠지만, 소주잔이라도 앞에 놓고 얘기를 했던 적은 한두 번 있었을 것이다. 그를 잘 알지도 못하지만, 이미 그의 명성(?)은 주위에 잘 알려져 있던 터라 이번에 낸 책을 보고서도 그리 놀라거나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았다. 평소에 그가 가졌던 철학과 생활이 그대로 책 속에 드러나 있었기에 불만도 없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머리도 나쁘고 기억력도 좋지 않은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인간들이 최세진 같은 사람들이다. 책에서도 드러난 것처럼 오래된 역사에서부터 현재의 첨단 게임에 이르기까지 모르는 게 없고, 그 깊이도 엄청나기 때문에 나는 감히 약간의 생색이나 베끼기조차 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내가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는 이 책 속에는 내가 조금씩은 알고 있었던 주제들이 대부분이고, 별로 관심이 없었던 내용들도 몇 꼭지 있지만, 책을 들면 쉽고 재미있게 읽혀 진다. 히틀러가 사랑했던 바그너, 천재음악가로 비참하게 산 쇼스타코비치, 러시아 시인 마야코프스키 등에 관한 얘기는 대부분 내가 잘 모르는 내용이었다. 우리 문화유산에 별 관심이 없듯이 저 먼 나라의 예술가들에게 큰 관심이 없어서라기보다는 무식하기 때문이다. 책 읽고 나서 이런 예술가들의 어려운 삶도 알게 되었으니 엄청난 소득임에 틀림없다.

가장 재미있게 읽은 건 역시 스스로 체험한 것이 있는 내용들이었다. 70년대 박정희 정권 시절에 수많은 금지곡 리스트가 발표되었고, 그런 노래들은 내가, 우리들이 열심히 부른 노래들이었다. 무슨 노래인지도 몰랐던 것들이라도, 금지곡이라고 발표되면 어디선가 악보를 구해오고 서툴게 노래를 불러보기도 했고 입에서 입으로 잘 퍼져 나갔다. 산과 바다로 놀러가거나 술집에 앉아서, 옆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금지곡들을 불렀다. 금지곡을 알고 있고, 금지곡을 부르는 것이 쾌감이라고 생각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금지된 노래라도 부르면서 ‘너희들을 반대한다’고 외치고 싶었고, 외쳤던 것이 아니었을까. 정미조의 ‘불꽃’은 좋아하는 노래였고, 많이 흥얼거리기도 했던 노래인데, 이런 노래조차 ‘의심스럽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되었다니...

언제부턴지 내 가슴속에/꽃씨 하나 심어 졌었지/가을 지나듯 봄이 오더니/어느 틈에 싹이 돋았지/바람 불어 잠 못 자던 날/웬일인지 가슴 뛰던 날/아아 꽃은 피었지/뛰는 가슴에/불꽃처럼 피었지 사랑의 꽃/행복의 꽃 생명의 꽃 영원의 꽃/나는 타오르는 불꽃 한 송이
-<불꽃> 중 (책 241쪽)


아마도 ‘혁명’의 불꽃이 활활 타올라서 자신들을 태워버릴 지도 모른다는 저들의 두려움이 ‘의심스럽다’로 나타나지 않았을까?

최세진은 자신의 일관되고 투철한 좌파적 상상력이 나를 춤추게 하고, 우리를 춤출 수 있게 하는 혁명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거겠지. 멀리서 혁명을 공부(?)하고 있는 최세진의 건강을 빌면서, 그의 이어지는 두 번째 작품을 기대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8/06 23:17 2006/08/06 23:17
Tag //

산오리님의 [한심한 과기노조...] 에 관련된 글.

과기노조 게시판에 올린 세번째 글



정말 너무들 하시는 군요...
  곽장영 DATE 2006-08-03 13:03:06  HIT 14  

제가 과기노조에서 연맹 맹비를 안낸다고
어떻게 된 거냐고 글을 올린게 7월 28일이네요.
일주일이 지나가는데,
위원장님을 비롯한 과기노조의 어느 책임있는 간부도
대답 한마디가 없군요.
정말, 정말 너무들 하시는 군요...

수석부위원장이나 했다는 작자가
글이라고 그렇게 험하게 써대는데,
무슨 대답할 가치가 있겠느냐고 판단하신건지,
아니면, 자유게시판에 지들이 지껄이는거야
지들 맘대로니까 신경쓸거 없다고 판단하신 건지,
그도 저도 아니면,
아직 맹비를 내고 있는지 안내고 있는지
파악을 하고 있어서 대답할 말이 없는 것인지,

무슨 말 한마디라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위원장님 바쁘시고 잘 모르시면,
부위원장님들, 사무처장, 중앙위원, 중집위원들
수두룩한데, 어느 한분도 알고 있는 만큼이라도
해야 할 말이 없는 것인가요?

맹비 안낸 것도 열받는 일이지만,
일주일 지나면서는 아무런 대답없는 것에 대해서
또다른 열이 받게 하네요.

제가 관공서에도 이런저런 게시판에 민원사항
가끔 올립니다.
그 관료적인 공무원들도 그 글에 대해서
최소한 며칠안에 '어느어느 기관이 담당할 사항이다'
'무스무슨 기관에 이첩했다' '법이 그러니 그렇게 알라'
최소한의 이정도로 몇줄이라도 회신을 보내줍니다.
물론 영양가가 없다 할지라도 그건 최소한의 예의아닐까요?

일개 조합원이 이렇고 저렇고 거칠게 항의를 했으면
'맹비는 내고 있었다.' '맹비 안내는데, 앞으로 낼지 말지 검토해봐야겠다' '그런건 니네 지부장한테 물어봐라 니네 지부장도 중앙위원이다' 뭐 이렇게 라도 한마디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싹 개무시 당하고 있으니까,
이렇게 무시하는 과기노조가 우리 노조 맞나 하는 생각에
열이 더 받는다는 것입니다.

제발 무슨 말좀 해 주십시오....
위원장님!
임원님들!
그리고 중앙위원, 중집위원님들!!!!!


덧붙여...
저 아랫글에 댓글다신 분들의 의견에 한마디 붙여서.

( 쯧쯧 )댓글 수준하고는.. 딱 조직수준입니다..그려~ 전진? 모든것을 정파로 갈라놓고 연맹이 고영주를 죽이려니.. 저쩌니..쯧쯧쯧 잘나신 고영주 사수하시느라 다들 고생이 많습니다.. 그려~ㅋㅋㅋ
(산오리) 고영주 위원장을 사수하고 말게 있나요? 과기노조가 자랑하는 활동가임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성폭력 문제나 맹비 안내는 문제 등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서 고영주 위원장을 지키는게 아니라 욕먹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오분작)
산오리님 그렇게 이야기 해서 과기노조나 연맹이나 좋을 것이 뭐가 있습니까? 그리고 산오리님의 말에는 일방적인 매도로 치부될 수 있습니다. 잘 알고 이야기 해야 합니다. 단어 선택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탈퇴하라구요? 그렇게 건의해보겠습니다. 연맹탈퇴를요.
( 산오리 ) 어떻게 얘기하는 것이 좋은지도 좀 알려주시길... 연맹탈퇴요? 맹비를 안내려면 탈퇴 밖에 없다는 것을 얘기한 거죠. 그정도 심각하다면 과기노조의 의결구조를 거쳐서 탈퇴하는게 맞죠, 치사하게 맹비갖고 장난 노나요?

( 새움) 댓글을 보면 산오리님의 글 중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토론을 이끌어내기보단 주객을 전도하여 표현의 문제만 짚으며 본질을 피해가려는 느낌만 강하게 듭니다. 저고 궁금하군요? 정말 과기노조에서 KT스럽게 맹비를 안내고 계신지... 그렇다면 그 결정은 어디서 이루어졌는지...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인지... 언제부턴가 중앙위원회 회의록은 중앙위원외에는 볼 수 없게 되었고(대외비가 있다면 그 부분만 대외비로 처리해서 공개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먼가 문제를 제기할라면 과기노조를 죽이기라는 말이 먼저 나오고... 문제 없는 조직이 어딨고, 과기노조라고 문제없었던 시절 어디 있었겠습니까? 문제는 덮는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죠. 그걸 풀어가기 위해 모든 걸 들어낼 때 조직은 건강해질꺼라 봅니다. 댓글 다신 분들 지금의 과기노조 상황을 한발만 물러서서 보시길 바랍니다.
(산오리) 공감합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8/03 13:21 2006/08/03 13:21
Tag //

산오리님의 [한심한 과기노조...] 에 관련된 글.

 

과기노조 게시판에 두번째 올린글...




 
본질적인 답변을 기대합니다..
  곽장영 DATE 2006-07-31 10:27:44  HIT 227  

산오리라는 익명으로 글을 올렸더니,
댓글이라고 달리는게 익명으로 올라오고,
그 내용도 본질적인 문제나 답변은 하나도 없고,
그저 '니 잘낫다' '표현이 그게 뭐냐?' 이런정도 밖에 없네요.

위원장을 비롯한 간부들도 익명으로 올린 글에 대해
굳이 답변할 필요조차도 못느낄수도 있겠다 싶고,
그래서 다시 과기노조 대의원이며,건기연지부 회계감사이고,
가장 중요한 '자랑스런' 민주노총, 공공연맹, 과기노조 '조합원'인
곽장영이 글을 올립니다.


고영주 위원장과 간부들에게 질문합니다.

1. 과기노조가 연맹의 맹비를 안내고 있다는데,
도대체 왜 안내는지, 어떤 조직적인 절차를 거쳐서
안내고 있는지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내고 있는 조합비 속에는 과기노조에서 쓸돈과
연맹, 그리고 민주노총에서 쓸 돈이 포합되어 있고,
그게 정상적으로 연맹과 민주노총에도 가야지
조합원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아래 글의 댓글에서 보면, 맹비를 안낸 것을
제가 알게 된게 큰 문제가 된 듯이 얘기하고 있는데,
그렇지 않겠지만, 연맹에 맹비를 안내는게 조합원들에게는 비밀인지,
아니면 굳이 자랑스럽게 알려줄 필요가 없는 사항이라고
판단한 것인지,
조합원들에게 알려주고 말고도 할 사항도 아니라고 판단한 사항인지,
그것도 좀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덧붙여,
친절하게 관심을 가지고 덧글을 달아준 분들에게...

-(집오리) 수석까지 하신분이 표현이 거칠군요.
(산오리) 표현이 거칠다는게 어떤것인지, 좀 알려주시면 좋겠네요..

- (조합원)잘난 심기, 분풀이, 기발한 발상, 엿먹어봐라, 조폭조직, 시정잡배, 권력과시...정말 전 수석부위원장 맞나요. 전수석 주장대로라면 과기노조는 한국노총의 어용노조 보다도 못한 쓰레기 노조네요. 누구에에게 이야기를 들었는지 모르지만 어떻게 이렇게 일방적이고 악의적인지...연맹의 잘못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없고 오히려 과기노조 잘난 자존심 어쩌고 하면서 연맹은 감싼다? 6대 임원들이 망가뜨려놓은 과기노조를 고영주 위원장과 집행부가 회생시키려고 어떻게 고생했는지를 안다면...연맹이 도데체 무엇을 잘못했는지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과연 이럴게 쓸수 있을까...잘났다...산오리...
(산오리) 본질적인 문제는 아예 제껴두고, 그기다 전체적인 글의 흐름도 버리고 어디 한 마디나 한단어만 떼어내서 잘도 써먹네요...
맹비를 안내겠다고 결정하고, 그걸 실행에 옮기는 것은 '조합원'의 표현대로 '쓰레기 노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노총 소속 조합은 그렇게 하던가요? 연맹의 잘못이요? 많겠지요. 그 잘못이 맹비를 안내야 할만한 사안인가요? 그걸 좀 설명해 달라니까요..
그래요, 6대임원들이 다 망가뜨려 놓은 과기노조 고영주 위원장과 집행부가 회생시키느라고 엄청고생했죠, 지금도 고생하고 있고,... 산오리가 그거 아니라고 했나요? 고생하고 있으면 뭐하나요? 산별노조 만들자고 모든 민주노조들이 힘들게 싸우고 있는데, 과기조조 처럼 연맹에 맹비나 안내겠다고 '뻘짓'을 하고있으면 그게 무슨 소용이 있죠?
산오리요, 잘났죠, 제잘난 맛에 살지 않으면 이세상 무슨 재미로 사나요?

-(물오리) 틀림없이 연맹 '전진' 멤버에게 들었겠지. 양경규 연맹 위원장, 권수정 여성위원장, 이성우 사무처장, 산오리...모두 그 잘난 '전진' 멤버지 아마? 과기노조가 감히 전진에 대들었으니 이제 죽었지 뭐...ㅋㅋ
(산오리) 전진이라고는 들어 봣지만, 산오리는 전진 회원은 아니거든요. 그렇게 사실확인도 안된 걸 가지고 '아마?'하는 추측은 익명이라도 삼가해 주시는 게 좋겠죠? 산오리가 양경규, 권수정, 이성우랑 친하다 하더라도 그렇게 다른 사람을 끌어들여서 초점을 흐리는 게 당신같은 '찌질이'들이 하는 짓이겠죠.
나참,,,, 아니 맹비 안내고 있는게 과기노조의 '극비'사항인가요? 그걸 누구한테 들었는지 왜 문제인가요? 당신들이 그렇게 결정하고 시행하고 있으면 자랑스럽게 조합원들에게 홍보해야지, 왜 그걸 누구한테 들었는지가 문제가 되는지 알수가 없네요, 그것도 좀 알려 주시길...
연맹에 대들면 과기노조가 죽나요? 6대가 죽인 노조 고영주 위원장과 집행부가 살려 놓고 있는데 설마 그정도로 죽기야 하겠어요? 맹비 안내고 있으면 연맹이 돈이 없어서 죽겠지, 과기노조가 왜 죽어요?
그리고 맹비를 안낸건 연맹에 '대들었'던 것인가요? 대든다는게 도대체 노동조합 활동하는데 나오는 말인가요? ---그 발상 자체가 관료적이지 않나요?
초문이 시비조로 나오는 말에 답볍을 하는 정신나간 사람이 있을까요? 답변을 하지 말라는 것 같아 답변을 안할것 같네요 .노동판에도 파벌이 있다는데 그러면 기존 정치판과 다를 것이 없지요. 정치인들 비난 할 자격도 없고요. 객관적이고 중간자적인 눈으로 비판을 해야지요. 전진? 후진? 그게 뭔 필요가 있어요. 큰일이야 큰일. 이해관계에 따라 말을 이리저리 바꾸는 것이. 우리 솔직해집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8/03 13:19 2006/08/03 13:19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