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해도 결국 저세상으로 갔다.
얼굴 본지도 오래 되었고, 흘러다니는 소문으로
많이 아프고, 자주 입원도 했다는데,
한번 찾아가 보지도 못했다.
영정 사진을 보니 눈물이 나더라,
어떻게 살아왔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마흔다섯 해 치열하게 살아왔겠지.
가늘고 길게 살아야 한다고들 하지만
요즘 세상에는 살아 있는게 살아 있다고 느낄만한
인간들이 얼마나 있을라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니까,
내 기억속에 남아 있는 술해라는 인간은
영덕에 같이 놀러 갔을때의 몇조각 기억,
그리고 몇 차례의 술자리에서의 모습들,
그리고, 연구원도 일하겠다고 왔었다고 했는데,
그 업자가 부도나는 바람에...
그리고는 얼굴 보러 가는 것조차도
어쩌면 무서웠는지도 모르겠다.
저 세상에는
더 자유로운 삶이 있겠지.
그러리라 믿는다.
Tag //
지구별 인간이 있다고
혹 다른별도
왜 다른 세상만
이 세상도 자유가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