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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UT-45]9월 계획

재원이는 이제 향촌 사람들을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상영할 것인지 조금 더 고민해봤으면 좋겠고

나는 편집을 다시 시작했다. 편집하는 동안 보충촬영이나 인터뷰같은 것은 나 혼자 해도 되니까

재원이는 시간이 날 때마다 이 블로그에 올라온 글들을 찬찬히 되짚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어떤 내용인지 글의 흐름을 따라갈 필요는 없고 그 글을 쓰던 당시의 상황, 나나 재원이의 마음

그런 것을 다시 더듬어봤으면 싶다, 아주 멀리 왔고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까

성수동 철거현장은 어떻게 되었는지 다시 가보는 것도 좋겠다

 

'우리의 노래를 들어라'를 촬영하기 시작하면서

대중음악에 대해서 공부를 해보고 싶었고 도움이 될 사람에게 부탁도 했었지만

결국 내 게으름 탓에, 그리고 벌여놓은 다른 일정들에 쫓겨 시작하지 못했다, 부끄럽고 아쉽다

7월말까지 1차 가편집, 8월말에 2차 가편집, 그리고 9월말이면 마무리 편집을 하겠다고

처음에 세웠던 계획이 허물어지기 시작한 건 6월말부터였다, 불타는 여파(?)가 오래갔다

 

그 여파는 아직도 영향력을 발휘해서 늦어도 주말까지는 영문자막을 넣어야 한다

난자에 관해 편집하던 것이 엊그제같은데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다

디비디도 곧 나온다고 하고 평가모임도 해야하고 몇 가지 더 정리할 일이 남아있다

예정대로 진행했더라면 9월부터는 대추리에서 '우리의 노래를 들어라'의 마무리 편집을 하고 싶었는데 불가능해졌다, 역시 내 게으름 탓이다

 

해마다 여름이 버겁고 길다. 점점 더 길어지는 여름, 그래도 가을이 온다

사람들이 결과를 궁금해할 때 마다 '잘하면 올해 안에, 늦어도 내년 봄'이라고 느슨하게 말했으니

(기사도 그렇게 나갔고) 조급해하지 않고 느릿느릿하게, 하지만 조금 더 긴장하면서 일하려고 한다

기획을 작년 12월에 했고 촬영을 6개월 정도 했나, 그리고 아직 일년이 되지 않았다, 늦지 않았다

아주 한심해졌을 때, 그래서 내가 이것 말고는 다른 할일이 없는 사람이라는 걸 확실히 느낄 때

그런 때가 되어야 슬슬 집중하는 성격이라서 시간을 많이 흘려보냈다, 지금이 그 때다

 

알바를 하나 마칠 때 마다, 계절이 바뀔 때 마다, 집을 떠났다가 돌아올 때 마다 몸살이 나지만

어디 큰 병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고치지 못할 결함이 생긴 것도 아니니까 금세 나을 것이다

새로운 일, 새로운 사람들을 겪으면서 내 머리에 슬었던 녹을 닦아내느라 아픈 것이다

닦아도 닦아도 계속 녹이 스니까 가끔 주저앉았다가 한참 쉬어야 한다

적절한 순간 컴퓨터까지 몸살이 나서 덕분에 아주 오래 쉬었다

 

1차 편집이 어느 정도 됐다 싶으면 신나게 글 올려야지, 그 때까지는 일단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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