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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마 축구단 / 대니얼 고든

 

이 자료사진만 하더라도 몇 컷으로 나뉘어 북한팀과 상대팀의 명암을 드러내는데 위트있게 쓰였다. 인터뷰 내용과 적절하게 매칭되는 자료화면과 나레이션의 리듬이 전체적으로 영화를 살리고 있었고.. (문장으로 보면 참 아무 것도 아닌 게 되어버리는데, 어렵지..)



별다른 주장 따윈 담겨있지 않은 이 작품에 대해서.... 감독이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한 것이라고도, 외부자의 시선의 한계라고도 볼 수 있을 듯하다. 소재가 그러했을 수도 있고.. 이 작품은, 굳이 북한이 아니었다 해도 어떤 보편적으로 공감할 만한 주제를 가지고 있다. 정치적인 어떤 시대의 공기가 이성을 흐릴 때, 그로 인한 무지는 편견과 공포를 조장하기 마련.. 북한팀에 대한 초기 영국 언론의 반응은 그러한 것이었다. 외무성의 입장은 그것대로 냉전 이데올로기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었고. 편견으로 덧칠된 미지의 북한팀이 미들스버러 시민들의 '홈팀'이 되고, 리버풀에서도 환대를 받는 동안, 편견은 탈색되고 그들 사이를 흐른 건 '우정의 노래'였다. 그렇게 전개되는 이야기의 흐름만으로도 그저 따뜻하게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인 셈. 하지만 그들 사이에 생겨난 '우정'과 몇십 년이 지나 미소지으며 회상할 수 있는 따뜻한 '기억'은, 축구선수와 축구팬 사이의 인간적인-감성적인 무엇이지 체제에 대한 이해나 공존을 보장하기 위한 길로 나아갈 만한 것은 아니었다. 아무튼 흥미롭고 재미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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