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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i~의 충북지역 100키로 도보여행기(2)

Tori~의 충북지역 100키로 도보여행기(2) (2006년 2월 9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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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 수색->전주->조치원

2일 : 조치원->제천->단양

3일 : 단양->충주->괴산

4일 : 괴산->증평->청주

5일 : 청주->미원->청주->수색

 

*여행 둘째날(걸은 거리 : 42Km)

 

0700 기상 (영하 -10도)

0807 조치원역 -> 제천역

0953 제천도착

1150 김밥식사

1515 도담산봉 도착

1710 단양역 도착

1800 식사 (올갱이해장국)

1930 단양버스터미널 도착

2000 숙소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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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비용

 

-조치원->제천 6800

-김밥 3000

-물 600

-음료수 1500

-저녁식사 5000

-음료수 800

-숙박비 25000

-핸폰충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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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사진

 

 

*큰일이다. 출발하자마자, 문득 생각난 것은 바로 눈이 내리지 않아 걱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바로 여행하는 곳에는 절대로 눈이 내리지 않았으나!!! 눈이 녹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뿔싸 첫걸음부터 뻑뻑하다.TT


 

*신나게 걸었는데도 불구! 아직 단양까지는 26키로..헉헉.죽음이다.TT


 

*아! 이게 갓길의 모습이더냐! 도보여행을 하면서 더 절실히 느낀 것은 한국의 모든 길은 '차'만을 위해 만들어진 길이라는 것이다.


 

*그래도 넓게 펼쳐진 눈밭의 모습은 정말 좋았다. 덕분에 얼굴이 까맣게 탔지만^^


 

*더좋았던 것은 중앙선인가 하는 철길과 함께 걸으면서, 기차와 함께 같은 방향으로 걷는 기분 좋았다^^


 

*아..죽을것 같다. 벌써 15키로.. 눈밭에 파묻히고, 눈이 녹은 물웅덩이에 빠지고, 양말은 다 젖고, 왼쪽 새끼발가락은 아파오고, 어깨는 부서질듯 하고...


 

*앞으로 가야할 길은 산너머 산.. 까마득하다. 하지만 나의 한계를 찾아보자. 내 한계를 알아보자. 좀만 더 앞으로 걸어보자!


 

*안녕하세요. 할머니! 한비야씨의 글처럼 나도 걸어가다 만나는 분들과 인사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싶다. 하지만 아직은 멀은듯. 특유의 부끄럼타기.. 아니면 내공부족?!


 

*눈과 눈이 녹은 물과 그 위에 비친 모습.. 너무나 이쁘다. 기분이 확~ 좋아진다.


 

*와~ 단양팔경중의 하나 '도담산봉' ! 결국 팔경중의 이곳하나만을 보게되었지만 그래도 좋다^^ 담에는 눈이 녹은 어느날. 푸르고 푸른날에 다시 꼭 찾아오리라^^


 

*도담산봉 앞뒤의 마을사람들을 연결해주는 긴 철배.. 저 철배를 타고 나도 그 뒤의 마을을 가보고 싶더라.


 

*체력의 한계가 오는 듯하다. 너무나 좁은 길가.. 긴장되는 갓길의 얼음을 밟고 간다. 차들은 쌩쌩.. 숨을 못쉴듯 마구 나를 잡아삼킬듯하다.


 

*이제 해가 뉘엿뉘엿 저간다. 벌써 30키로를 걸었다. 숨은 턱턱 막히고 있고, 날씨는 너무 추우나, 몸은 땀이 뻘뻘 흘러 내린다.


 

*단양을 지나 좀 더 걸어보자. 내 한계를 알아보자. 좀 더 좀 더 나를 더 혹사시켜 보자. 더 더.

 

 

*해가 지기 시작. 다시 단양으로 눈물을 머금고 걸어간다. 다시 5키로를 돌아가면 끝이다. 마라톤 선수가 3시간도 안되서 걸어가는 거리를 나는 죽도록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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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메모들

 

- 10분전에 '단양 24키로'라더니 갑자기 다음에 나오는 표지판에는 '단양26키로'더냐TT;;

 

- 아무도 안밟은 눈밭을 먼저 밟는 기분 정말 최고인데.

 

- 오전 10시 50분. 먹는 물 한모금은 정말 최고의 물맛이였다. ^^/

 

- 양말 맨 안에 돌맹이가 들어갔다. 으 신경쓰여. TT; 한발한발 갈때마다 발끝, 발가운데, 발옆.. 이쪽저쪽 움직이는 돌멩이의 느낌에 주목한다.

 

- 엄청 큰 트럭이 내 옆을 지나가다! 트럭에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 들다.

 

- 단양버스터미널 도착! 다리가 바스라질것 같음. 그래도 힘이 좀 남아 있으니 단양역으로 가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감. 허나 단양역 앞에는 숙소/식당 하나 없었다.TT

 

- 비싸긴 해도 대자로 누워 편하게 잘 수 있어 좋다. 오늘은 정말 푹잘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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