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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선방했나?

오늘도 송년모임에 끌려갔다가 무사히 도망나오다.

저녁에 술마실 걸 생각해서 세탁소에 맡기기 직전의 양복을 다시 입고 어제 입던 와이셔츠도 그대로 입고, 중간에 도망쳐나와야 하기 때문에 코트도 입지 않고 가방도 일부러 안 들고 출근하다. 근데 오늘 아침은 왜 이렇게 춥냐.-_-;;

퇴근하고 고깃집에서 이루어진 1차는 맨끝자리에서 술상 아래에 컵2개를 숨겨두고 남들이 안 볼 때 술을 버리고(옆에 앉은 모과장도 술을 잘 못하기 때문에 둘이서 버려대니 금방 차더만... 1차끝날때까지 물컵5개 채워부럿따~!) 무사히 1차를 통과했다. 오늘따라 사람들이 미쳤는지 먹고 죽자고 덤비는 인간이 왜 이렇게 많냐.

2차는 평소 요주의 인물인 모차장의 주장으로 노래방으로 곧바로 직행. 일부러 자켓을 입고 있다가"이 타이밍에서 도우미 들어오겠군"이라는 생각에 화장실 간다고 둘러대고 탈출성공. 희유~~

요즘은 회식문화가 "고상한 분위기에서 여유있게 맛난것 먹자"식으로 많이 달라지긴 했는데 극소수의 술자리는 아직 이런 경우가 더러 있다. 특히 지연과 학연으로 얽히고 설킨 관계일수록 더욱 심하다. 그런 관계를 완전히 끊어내지 못하고 요령껏 피하고만 있는 내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 암튼 핸드폰끄고 지하철타고 집에 오면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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