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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도 채증하는 견찰들!!

뭐가 그리 무서워서 전경들이 벌써 배치되어있나요?(경기도경찰청 보안수사대 앞)


오전에 수원 촛불에 함께 하고 있는 '촛불총각'님이 연행되었다는 소식을 알렸었습니다.(http://hyuy.tistory.com/51)
그래서 오후 3시에 '촛불총각'님이 이송되어 있다는 경기도 경찰청 보안수사대 앞에 가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보안수사대라는 명패는 어디에도 없고, 마치 주택인양 위장되어 있더군요.


'촛불총각'님 을 연행한 것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서울 촛불집회에서 경찰을 폭행했다는 건으로 연행이 되었다고 하는 군요. 하지만, 제가 본 '촛불총각'님은 경찰을 때리기는 커녕, 항상 사람들간의 싸움을 말리곤했습니다. 아마도 '채증'을 통하여 무조건적으로 연행한 것 같습니다. 매번 전경과의 싸움이 있을 때마다 달려가서 싸움을 말리곤 했으니 채증을 많이 당했겠지요.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전경이 캠코더로 멀리서 기자회견 장면을 찍고 있습니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항의를 하자, 지우겠다고 말하여 자꾸 도망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 자리에서 바로 지우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계속해서 발뺌을 하면서 지운다고 말만 하고 자꾸 도망가려 합니다. 옆에 있던 정보과 형사는 지우라는 말은 하지 않고, 전경에게 계속 뒤로 빠지라는 말만 되풀이 합니다. 결국 계속된 항의 끝에 전경이 사진을 지우려고 하는데, 형사가 어처구니 없는 말을 합니다. '당신네들은 사진을 찍으면서 우리는 왜 사진을 못찍게 하느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일반 시민과 공권력은 전혀 다릅니다. 우리가 사진을 찍는다고 해서 그들을 연행을 하겠습니까, 수사를 하겠습니까? 하지만, 공권력에 의한 채증은 수사를 추진하는데 증거로 사용될 수 있고, 사진에 따라서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번 '촛불총각'님의 경우에도 잘못된 채증으로 인하여 경찰을 폭행하지도 않았지만, 구도에 따라서 마치 폭행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겁니다. 어처구니 없게 기자회견마저 채증을 하려는 견찰의 모습, 치가 떨립니다.



기자회견문 낭독을 마지막으로 기자회견은 끝마쳤습니다. 아까 말씀 드렸던 형사의 말은 저에게 과연 경찰이 어떠한 태도로 우리를 대하는 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공권력이 어떠한 위치에 있는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말그대로 시민이 부여한 권력일 뿐입니다. 자기들이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4월 30일자 한겨레 만평


촛불 1주년을 앞에 두고 촛불시민들에 대한 탄압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오늘 자 한겨레 신문의 만평은 그러한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더군요. 하지만, 아무리 촛불시민들을 탄압해도, 촛불을 끌 수는 없을 것입니다.
기자회견문을 첨부합니다.

[수원시민대책회의 긴급 성명]
촛불 시민 ‘촛불 총각’ 김문정 님을 즉각 석방하라!

촛불 1주년을 바로 앞에 둔 4월 30일 오전 9시경, 경기경찰청 소속 보안수사대 형사들이 촛불 시민 김문정(34, 다음 아이디 ‘촛불총각’) 님을 연행했다. ‘촛불총각’ 님은 현재 수원시 조원동에 소재한 보안수사대 사무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촛불총각’ 님이 서울 집회에 참가해서 경찰을 폭행했다는 혐의로 소환장을 발부했었다고 한다. 그가 소환에 응하지 않아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폭력을 휘둘렀다고 구속돼야 할 자들은 청와대와 경찰청에 있다. 용산 참사 1백 일이 넘도록 살인진압 책임자들은 처벌받지 않았다. 김석기, 원세훈을 비롯한 경찰 책임자들과 그 배후인 이명박이야말로 구속·처벌돼야 마땅한 자들이다.
'촛불총각'에 대한 연행은 국민촛불 1주년을 앞두고 이명박 정부에 맞선 대규모 저항이 분출할 수 있는 상황에서, 강압적 분위기 조성으로 촛불을 위축시키기 위한 탄압이다. 그러므로 우리 운동 전체가 나서서 방어 운동을 펼쳐나가야 한다.

‘촛불총각’을 체포한 보안수사대는 곧장 그가 살고 있던 친구 집을 압수수색했다. 그 과정에서 김 씨의 물건이 아닌 컴퓨터와 노트북, 책 등을 강제로 압수했다고 한다. 이는 명백한 과잉 압수수색이다.
보안수사대가 촛불 시민 연행에 나선 것도 매우 우려스럽다. 시국 사건과 노동 사건을 가리지 않고 민주주의 파괴에 앞장섰던 보안수사대는 그 ‘악명’ 때문에 규모가 축소되어 오다 이명박 정권 들어서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보안수사대가 촛불 시민을 무리하게 구속시키려 한다면 거센 저항에 맞닥뜨릴 것이다.

'촛불 총각' 님은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며 생활고를 겪으면서도 지난 1년 동안 헌신적으로 촛불을 지켜온 정의로운 촛불 시민이다.
‘촛불 총각’ 님은 촛불이 타오른 시점부터 수원에서 서울을 오가며 촛불을 들었고, 수원에서도 매주 타오르고 있는 수원 촛불을 함께 지켜왔다.
또한 지난해 6월 25일 미국산 쇠고기 고시 강행에 항의하는 거리 행진 과정에서 연행되어 150만원의 벌금이 떨어지자, 이에 굴하지 않고 정식 재판을 청구해놓고 저항을 계속 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서민 죽이기·민주주의 죽이기에 맞서서 정의롭게 촛불을 지켜온 '촛불 총각'은 죄가 없다.
무리한 구속과 압수수색을 자행한 보안수사대 규탄한다! 촛불 시민 '촛불 총각' 김문정 님을 즉각 석방하라!

2009년 4월 30일
수원시민대책회의

[경기민언련, 남북공동선언경기실천연대수원지부, 다산인권센터, 다함께경기남부지회, 민주노총수원오산화성지구협의회, 성공회수원나눔의집, 수원내일여성센터, 수원노동자의힘, 수원목회자연대, 수원민예총, 수원생협, 수원여성의전화, 수원여성회, 수원환경운동연합, 수원KYC, 수원YMCA, 수원YWCA, 역사와진실, 전교조수원중등지회, 전교조수원사립지회, 전교조수원초등지회, 진보신당수원오산화성추진위,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수원지부, 천주교수원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평등학부모회, 행동연대, 수원진보연대[건설노조 수원지부, 민주노동당경기대학생위원회, 민주노동당수원시위원회, 수원비정규센터, 수원비행장이전을 바라는 시민연대, 수원생명연대, 수원열린교실, 수원일하는여성회, 수원중증장애인독립생활센터, 수원청년회,전국민주공무원노조 수원지부, 전국민주연합노조 수원지부, 전노련수원지역연합회(총39개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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