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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에 대한 생각 - 추모만 할 것이 아니라 그의 행동을 생각해보라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오후 김수환 추기경의 주검이 안치된 명동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의 안내를 받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수환 추기경이 돌아가셨다. 그 분의 이름은 알지만 그의 행동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왜냐하면 김수환 추기경이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기에 나는 너무 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수환 추기경이 과거에 무엇을 했는 지는 인터넷을 이용하면 간단하게 알 수 있는 일이다. 아주 자세히는 알지 못하더라도 대충은 알 수 있다.
김수환 추기경이 남긴 어록들 (http://www.hani.co.kr/arti/society/religious/339219.html) 이라는 한겨레 신문의 기사만 보아도 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 독재정권에 어떻게 항거했는지, 87년 민주화 항쟁때 어떠한 행동을 했는지, 사형제와 남북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 지 알 수 있는 일이다. 또한 '민주주의·인권 위해 싸웠던 ‘우리시대의 목자' (http://www.hani.co.kr/arti/society/religious/339218.html)라는 내용을 보아도 김수환 추기경이 종교지도자를 넘어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서 저항했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 람들의 추모행렬이 이어졌고, 특히나 높은 위치에 있는 양반들은 제각각 김수환 추기경에 대해서 한마디쯤은 했고, 자기가 더 친했었다라는 식의 자랑을 늘어놓고 있다. 심지어 12.12사태 뒤에 전두환에게 싸늘한 비판을 가했던 전두환마저도 추모를 하러 명동성당에 나타났다니, 말 다했다.

<관련기사>
12·12뒤 전두환 면전서 “서부활극 같다” 일침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39368.html)
빈소 찾은 전두환, ‘악연’ 질문에 굳은 표정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39665.html)
이 대통령, 빈소 찾아 조문 “마지막까지 희생정신”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39373.html)
여야대표 등 각계 인사들 조문 발길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39376.html)


<전두환 전 대통령이 18일 오전 김수환 추기경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명동성당 대성전에서 두 손을 모은 채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난 이런 기사들을 보면서 그들의 행보에 대해서 조금 짜증이 났다. 추모만 하면 무엇할 것인가?
죽은 이에게 추모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자신들이 진심으로 그에게 추모를 한다면 그의 행동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그를 본받으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닌가?
민 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서 언제나 자신을 헌신했던 김수환 추기경의 행동에 대해서 단지 추모만할 것이 아니라 그의 행동을 본받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말로만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해서 말하려하지 말고, 단순히 추모한번 해서 용서받으려고 하지 말고 그에 걸맞는 행동을 하란말이다.

이 명박 대통령이든 전두환이든 여야대표가 되었든 김수환 추기경의 죽음으로 물타기 하려고 하지 말라. 김수환 추기경이 자신과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지, 과거에 어떤 인연을 맺었는 지, "이런 분이셨죠...."라는 식의 이야기로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하지 말라. 중요한 것은 김수환 추기경이 보여주었던 민주주의와 인권, 사회적 약자를 위한 헌신이다. 민주주의를 짓밟고 군사력으로 독재했던 인간이 무슨 낯짝으로 추모를 한단 말인가.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철거민을 죽이고, 인권위를 축소하려하며, 사회적 약자는 보지도 않고 오로지 경제만을 외치며 재벌과 기득권에게만 혜택을 주는 이가 어찌 당당하게 추모를 할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은 아주 가식적인 추모일 뿐이다.

김 수환 추기경이 돌아가신 뒤 명동성당에 추모행렬이 줄을 지었다고 한다. 이 추운 겨울, 사람들의 마음이 정말 따뜻하게 느껴지고, 인간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다만 그들의 추모행렬이 그저 보여주기식 추모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수환 추기경을 그토록 추모하는 이유, 생전에 그가 민주주의와 인권, 사회적 약자를 위해 행했던 행동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우리 사회가 그에 걸맞는 행동들로 채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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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 악티바(Vita Activa) - 인권

 

'행동하는 삶'이란 뜻의 라틴어인 비타 악티바(Vita Activa)라는 이름을 가지고 "책세상"출판사에 5권의 책이 나왔다.

개념사를 서술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앞으로 계속 나올 예정이라는데, 현재 나와있는 5권은 인권, 아나키즘, 시민, 계급, 아방가르드 이다. 사실 이 책을 산 이유는 단순한데, 한겨레에서 처음 책소개를 보고 디자인이 참 괜찮다는 생각을 했고, 매우 얇아보여서 심심풀이로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었다.

 

 

왠지 이런데에 순서에 얽매이기도 하는 성격이거니와 요즘 가장 관심있는 분야인 "인권"을 먼저 살펴보았다. 130여 페이지 밖에 안되는 매우 얇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작정하고 읽지 않아서 그런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지하철 같은 곳에서만 잠깐 잠깐 읽어서 그런지 내용도 사실 잘 생각은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느낌은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요즘 내가 인권에 대한 부정적인 논의(인권의 한계, 딜레마 등등)에 대해서만 들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인권에 대해서 긍정적이고, 순수하게 서술한 부분이 많다고 해야 할까? 그런 느낌이 들었다.

또한 워낙 방대한 내용을 얇은 책에 집어넣다보니 읽기에는 쉽지만 그 내용은 전혀 쉽지 않다. 인권에 대해서 공부하고 연구하는데 사용하기 보다는 인권에 대해서 수박 겉핡기 식으로 소개받는데 유용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책의 편집은 매우 훌륭(?)하게 되어 있는데, 각주에 대해서 매우 이쁘게(!) 표현되어 있는 것이라던가 중간 중간에 삽입된 사진들은 책이라기보다는 잡지를 읽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얇은 책인데, 편집이 글씨로만 되어있지 않다보니 들어있는 내용이 그리 많지는 않다.(물론 이 말이 가벼운 내용이라던가, 생각해볼 꺼리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단순히 글씨의 양적인 부분만을 이야기한 것이다.)

결국 자신이 인권에 대해서 진지하게 공부하거나 연구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절대 비추천할 만한 책이라는 것이다. 인권에 대해서 들어본 적도 없다던가(이런 사람은 거의 어, 인권에 대해서 살짝 맛보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한 책이 될 것이다.

 

목차 
1장ㅣ인권과 시민권이란 무엇인가 왜 인권인가
인권
시민권
시민권과 함께 발전한 인권
─ 깊이 읽기ㅣ<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

2장ㅣ근대 이전의 인권과 시민권-고대 자연법사상과 시민권의 형성
1. 자연법사상
자연법사상의 출발, 《안티고네》
자연법사상의 철학적 발전-아리스토텔레스와 스토아학파
자연법사상의 실정법 적용-키케로와 만민법
2. 고대의 시민권
고대 시민-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시티즌십
시민 지위의 변화-자연법사상과 만민법의 적용
시민지위의 구체화-가이우스
─ 깊이 읽기ㅣ공화주의와 키케로의 《공화국에 관하여》

3장ㅣ근대 인권 사상 및 시민권 제도의 발전
1. 근대 인권 사상 및 시민권 제도의 사회적·역사적 조건
상공업과 도시의 발달
봉건 제도와 가치관의 붕괴
2. 근대 인권 사상의 발전
자연법에서 자연권으로
근대적 인간관의 형성
홉스-자연법은 자연권에서 나온다
로크-자연법에서 다시 자연권으로
루소-일반 의지로 혁명을 싹틔우다
근대 인권 사상과 사회 계약의 핵심
3. 근대 시민권 제도의 발전
근대 이전의 시민권
시민권 제도의 탄생 조짐
국민 국가와 시민권 제도의 등장
가. 근대 국민 국가와 민족주의
나. 프랑스 혁명과 시민권 제도
국민 국가와 시민권 제도의 확산
국제기구-시민권 확장을 위한 노력
─ 깊이 읽기ㅣ홉스, 로크, 루소의 질서와 권리

4장ㅣ현대 인권-시민권 이론의 발전
1. 영국 시민권의 발전 과정-사회권의 탄생
개인주의 시민권의 한계
사회 통합의 매개가 된 시민권
영국의 시민권의 세 단계
사회권의 근거와 내용
2. 여성의 인권과 시민권
남성과는 다른 여성의 권리-집단 인지적 시민권
더 많은 소수자를 보호하는 집단 인지적 시민권
3. 문화적 권리의 문제와 다문화 시민권
다문화 시민권의 필요성
가. 지구화, 다양성의 승리
나. 종족 갈등과 다문화 시민권
다문화 시민권의 주요 내용
다문화 시민권에 대한 비판과 반비판
다종족·다문화 국가의 통합을 위해
─ 깊이 읽기ㅣ한국 사회의 시민권

5장ㅣ지구 공동체의 지구 시민권을 꿈꾸다
인권과 시민권의 범위
지구화와 지구 시민권
─ 깊이 읽기ㅣ문화적 다양성을 수용하는 근대적 시민권

개념의 연표─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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