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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3/09
    철거민들과 대화로 해결한다더니...
    유이
  2. 2009/01/23
    감정이라는 것(4)
    유이

철거민들과 대화로 해결한다더니...

경기 용인시 기흥구 옛 어정가구단지에서는 지난 2007년 11월부터 2009년 2월까지 대부분의 재개발 지역이 그러한 것처럼 보상문제로 400여일간 망루를 쌓고 철거민들이 투쟁하고 있었다.
<관련기사>
‘제2의 용산 참사’ 전국 곳곳에 시한폭탄

그런데, 얼마전 OBS 뉴스 통해서 대화를 통해 완만히 해결되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강제철거를 하지 않고, 경찰에서도 공권력을 투입하지 않고, 50여차례의 대화를 통해서 보상문제를 해결하고 망루를 자진철거했다는 내용이 기사였다.


<3월 3일 OBS 뉴스 "망루 자진철거, 보상 합의">

재개발 문제에 대한 구조적인 해결은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대화로 해결했다니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청에서도 원만한 해결을 중간에서 이끌어 냈다니, 용산구청에 비해서 그나마 괜찮은 곳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OBS의 뉴스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3월 4일 OBS 뉴스 "'망루농성' 6명 영장신청">

이건 완전 배신이었다. 대화로 원만하게 해결한다더니, 결국은 망루에서 농성을 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것이 원만한 해결이란 말인가? 만약 내가 3월 4일 뉴스를 보지 않았더라면, 완전 속을 뻔했다. 크게 뒷통수 맞았다.

용산철거민 참사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조금 지났다. 책임자 처벌과 재개발 정책의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아니, 앞으로 해결할 의지가 있는 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책임자 처벌에 관해서는 그들이 인정하지 않기에 끝까지 싸워야 하는 상황이지만, 재개발 정책의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 스스로도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과연 어떠한 해결책을 마련하려고 있는 건가? 결국, "죽이지는 않지만, 구속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인가? 목숨만은 살려주겠다는건가?

대화로 해결한다더니, 결국엔 또 배신을 때렸다. 이젠 속지말자.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한다고 말하는 것은 결국 시간을 끌려고 하는 수작이다. 이제는 결코 속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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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라는 것

난 원래 눈물을 잘 흘리지 않는다.

지금은 그래도 가끔 눈물을 흘리곤 하지만, 예전에는 특히 더욱 그랬다.

아무리 슬픈 상황이 나더라도, 누군가가 죽더라도 슬프다라는 생각은 들지만 눈물이 흐르지는 않았다.

 

머리 속은 슬픈데, 눈물이 흐르지 않아서 내가 뭐가 잘못된 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2003년 김주익 열사가 돌아가셔서 한진중공업을 방문한 적이 있다.

집회현장에서 관련동영상을 보다가 앉아서 말없이 눈물을 흘렸었다.

무척이나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내가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용산 철거민 참사를 접하고 난 뒤에도 나는 눈물이 나지 않았다.

그냥 허망한 느낌이 들었다. 일부러 관련된 영상이나 사진도 잘 보지 않았다.

눈물을 흘리거나 짜증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애써 담담해지려고, 냉정해지려고 하는 중이다.

저 추악한 자본과 정권 앞에서 눈물을 흘리거나 슬프게 보이고 싶지 않다.

 

오히려 당당하게 말을 하는 경찰과 정권에게 분노만을 느낄 것이다.

뻔뻔하게 과격시위 때문에 희생되었다고 거짓말을 하는 그들에게 눈물따위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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