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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는 시차 적응중

 

어제는 다섯시에 자서 새벽 세시 이십분에 일어나더니

오늘은 일곱시 반에 자서 새벽 다섯시에 일어났다.

아침을 일곱시에 먹고 커피 마시고 사과 깎아 먹이고

연우와 놀아주기 한판 하고 학교에 오니 아홉시구나...

뭐.. 이것도 괜찮네 라고 생각한 순간부터 (아홉시 반인가)

눈이 빡빡하고 활자가 잘 안 보이기 시작.

 

올때는 비행기를 열세시간 정도 탔는데 연우는 제법 훌륭했다.

갈때는 완전 힘들었지...

눈이 심하게 와서 공항가는 길부터 기어가고 비행기는 눈 치우신다고

두시간 늦게 떠났으니까

원래 코리올리 힘에 의하야 갈 때 열시간 반이면 가야 하는데

열두어시간이 걸려버렸다.

오는 비행기 안에선 좀 편하게 오려고

계속 좌석앞에 있는 모니터로 뽀로로와 동물의 세계 보여주고

승무원 언니들이 이쁘다고 갖다주는

온갖 달콤함 쥬스와 빵들을 제한 없이 줘버렸다.

내가 모르는 사이 땅콩 스낵까지 먹었는데

그래서인가? 배랑 등에 불긋 불긋한 것들이 생기고 토돌 토돌 뭐가 올라와있다.

에이... 다시 건강식으로 돌아왔으니까 내버려두면 들어갈껴.

그리고 가 있는 동안 선블록을 제대로 안 하고 여기 저기 끌고 다녀서

애 피부가 그을린건 물론이고 눈 근처가 푸석 푸석 잔 주름이 보인다.

흠.. 자외선에 피부 손상을 입었구나, 그냥 이러고 있다.

그리고 다리도 까칠 까칠 한지 꽤 되었는데

물이 바꿔져서 그랬나?

뭐라도 사서 좀 발라줘야 하나 생각만 하고 있다.

머리도 시차 적응중인가봐.

 

 비행기안에서 열몇시간  갇혀서도

무탈하게 왔단 기억이  서너 시간 자동차 여행쯤은... 하는 묘한 자신감을  준다.

봄이 오기 전에 산사에 다녀오고 싶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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