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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에 가르치는 과목중
한 과목을 내일 시험을 치르기로 하였다.
이때껏 배운 과목들과는 수학적 추상의 정도가 제법 다르기에
원래는 모든 연습문제를 다 풀어야하겠건만
그 채점을 도와줄 조교도 없고
학생들이 베껴서 제출한 리포트를 가리는데
더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지라
중간, 기말 시험 사이에 작은 시험을
한번씩 더 보게 된것이다.
어제 동기중에서 학점이 제일 좋을 학생 둘이 찾아와서
모르는걸 물어보고 갔다.
오늘도 또 온다고 우격다짐을 받고는 돌아갔는데...
사실 속으로 마음이 좀 상했다.
연습문제를 다 풀어야 좀 감이 잡힐거란 말을
도통 들으려 하지도 않고
어려운데 왜 문제들을 안풀어주는거냐고 해서 그렇다.
그리고 물어본 것들을 다시 풀어서 설명을 해주어도
너무 당연한걸 어떻게 쓰라는 것이냐
고도 화를 내는데,
이봐, 이봐, 학생들! 그건 미세한 논리들을 못 따라 가고 있기에
뭉뚱그려 보이는 거라고.
당연하다면 한 줄로 쓸수 있어야하는거라고.
그리고, 왜 가르치는 사람이 연습문제를 풀어주어야
마땅하다고 여기는 거야요.
진부한 말이지만 여긴 학원이 아니라고,
내가 과외선생님도 아니고.
그리고 이 학생들이 특히 힘들어 하는건
시험, 시험 점수 때문이다.
다 맞춰서 좋은 학점 받으려고 생각하지 말고
하나라도 차근 차근 생각하면 나머지도
줄줄이 이해가 될것을.
(있잖아, 시험 보는건 가르치는 사람도 귀찮은 거라고....)
그러나 학생들의 불만중에도
일리가 있는 부분이 있었다.
교재에 예제가 많이 없다는것.
보통의 책이라면 예제가 죽 있고 예제마다 풀이가 있어서
이거라도 다 이해하면, 혹은 다 외우면
시험을 잘 보겠거니 할텐데
지금 사용하는건 ZL 이 만들어놓은 강의 노트이다.
이론의 전개와 설명하는 방식은
보통 쓰는 프랄**책보다 탁월하다.
그러나 예제들에 답이 없다.
물론 내가 풀어주고는 있지만
학생들은 손에 쥐는게 없으니 불안, 불안 한가 보다.
이런 식에 동조하는건 아닌데
확실히 추상적인 개념과 정의를 이해하는데에
수많은 예제들을 직접 손으로 써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하니까 교재를 좀 보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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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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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마음이 상할까?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을 보았을때 화를 내는 습관때문이다. 학생들한테 바라는 것들 (자기 힘으로 시간을 들여 이해해볼것, 더 나아가 주어진 것들을 당연히 받아들이지 말고 독립적인 잣대를 세우려고 해볼것)이 물론 옳겠다. 그리고 이 사람들이 거의 한번도 그런게 뭔지 감 잡을 경험없이 대학으로 들어왔다는것도 맞다. 하긴 나도 그랬지. 대학 마치면 무서운 취업정글이 기다리고 있고. 내가 수학적 사고는 물론이고 일반적인 삶의 태도에 있어서도 외계어를 하고 있는 셈이다. 나또한 여전히 갈팡질팡하면서 나아간다지만.부가 정보
어진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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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입장에서 생각해 볼 필요도 있을거란 생각이 들어. 어떤게 이상적인지는 물론 네 생각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말야. 열심히 고민하고 있구나.4월 11일날 귀국하고 여의도 시범아파트로 이사가기로 했어.뉴욕 아파트보다 그리 크지 않은 쪼끄만 아파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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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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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갔다 왔어요. 좋았는데, 돌아오니 다시 합리라곤 찾기힘든 현실이군요. 고민은 모르는체하고 부탁만 해야지. 그 ZL강의노트 나도 함 봅시다. 담에~ ㅎㅎ부가 정보
sch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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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루집~~~ 영화 보러 오삼. 히~~글고 후원도 해주삼. *^^*(급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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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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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엄마/YS도 가깝도 한강 공원도 근처에 있으니 어진이랑 놀기도 좋겠다.그 아파트 지나가면서 많이 보았는데. 어진이 어린이집 찾아봐야겠구나.
아님 당분간 부평에 놔두려나?
아이엄마/갔다 오셨군요. 예, 맞아요. 비합리는 물론 가 계신 동안 얼마나 끔찍한 사건들이 일어났다고요. 연락해요. 거기 가고 싶다. 무슨 고택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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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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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과 과외에 익숙해진 학생들을 대하는 건 힘들 듯...그래도 학생들의 불안을 공감하는 모습에 벼루집님의 힘이 느껴집니다.~부가 정보
벼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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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후후 지금 같이 웹에 있구나... 가고 싶어요. 후원도 하고 싶고.사실 적은 돈이나마 후원할 곳을 찾고 있었어요. 3월 30일만 가능할듯.
아침/ 그냥 제 학생때 모습 곱하기 2 한거죠,헤헤. 그 학생들이 밉지는 않은데 그런 마음 덩어리는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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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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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이는 유치원 종일반에 보내려구. 여의도엔 여러개 있더라.부평의 어린이집도 좋았는데 마침 어진이 친구들이 다들 이사/전학(유치원으로) 가서 안그래도 어진이가 심심해 하던 참이야.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