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변화가 필요

 

1. 연우 밥 먹는 버릇.

아주 배 고플 때 아니면 몇 수저 받아 먹고 다른 데로 가버린다.

식탁 없애고 바닥에서 먹으면서부터 심해진 버릇이다.

책가지고 옆에 오면 그나마 제자리에서 다 밥을 먹는셈이라 그건 봐주는데

멀리, 멀리 가버리면 때때로 쫒아다니면서 먹이는 적도 많다.

그러다가 이건 아니지, 하면서 치우기도 하고.

정해진 자리서 먹게 하고 딱 치워버리는게 답인가요?

그렇겠지요?

 

2. 연우 반찬 투정.

사실 연우가 투정하진 않는데...

편식이 거의 없는 편이라 나물 종류도 다 잘 먹고 가끔은

안 먹었으면 싶은 생 야채도 막 먹는다.

그래도 해주면 늘 잘 먹는건 있다.

조개, 생협소세지, 계란후라이, 브로콜리등.

문제는 한끼 신나게 먹은 건 다음끼니엔 도리 도리 한다는것.

그래서 주중에 연우를 먹이는 어머니가 고민이 많다.

주말에는...아예 밖에 나가서 먹거나 빵으로 먹을때 아니면 어떻게든

바로 한 반찬을 한가지 이상 상에 올리게 돼서 잘 먹는편이다.

이것도 안 먹으면 치워버려야 하나?

 

3. 식사준비

주중엔 어머니가 거의 다 하신다.

아침엔 나보다 훨씬 일찍 일어나시고

또 밤에 내가 부엌에서 부시럭 부시럭 하면

나와보시고 신경이 좀 쓰이는 것 같은 눈치라

(좀 미묘한데, 일단 어머니는 주중에 우리집에서 일하고 대가를 받는다

여기신다)

그냥, 오늘은 이거 이거 해 먹을까요 말만한다.

내가 생협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오는 물품 주문하고

일요일쯤 야채 좀 사다놓지만

그때 그때 필요한게 있으면

어머니가 연우랑 생협매장에 가서 사오신다.

그리고 저녁 밥상이 부실하다고 할까봐 며느리 눈치를 보신다.

말로는 안 하시만 분명 내 표정에 불만이 있는것이다.

뭐냐면 어머니는 반찬 가짓수나 고기, 생선같은 반찬이 있나, 없나를

신경쓰시는 것 같은데 내 불만은 그게 아니다.

난 어머니가 연우나 우리들 아니면 매 끼니를 대충 때우려고 하는 성향에 일단 몹시 불만이다.

매일 매일 먹는 밥, 반찬을 균형있게 차려 먹으면서 자기 몸도 아끼고

그렇게 먹는 식사의 즐거움을 아셨으면 좋겠다.

그런데 당신들 먹는거는 가끔 고기, 생선 반찬으로 영양섭취하고

평소에는 대충 때운다 생각하고 사신게 몇십년이다.

 

연우 밥 먹는것도  그 때 그때 바로 한 반찬이 한가지만 있으면

큰 문제 될거 없다고 생각한다.

요사이 생협에 지출하는 돈이 꽤나 증가했다.

냉동실에는 조개, 새우, 생선, 소고기, 돼지고기가 다 있고

야채도 필요 이상으로 주문할 때가 많다.

식사 준비할 사람이 편하겠지 싶어서 그렇게 된 것 같다.

지난 수요일, 새로 주문한 물건이 온 날인데

어머니는 연우  반찬할 것이 하나도  안 왔다고 하신다.

오늘 아침에는 밥이 없으니까 새로 해서 저녁까지 먹고

제첩국이 점심 먹을 만큼 남아있으니까  호박전 부쳐서

연우랑 같이  드시면 좋겠다고 하려는데

밥 없으면 그냥 밀가루 반죽해서 수제비 끓이신다고 한다.

넣을게 없다고 하니 그냥 멸치 국물 내서 끓인다고 하시다가

내 얼굴의 불만을 보시고

먹던 밥을 중단하고 이거 먹일란다고 한다.

낮에 새로 밥 하세요, 그거 저녁까지 먹으면 돼요, 했지만

저녁에 새로 짓는단다.

아유... 어디서 시작해야 하지?

아무튼 어머니는 내 눈치를 보시는데 게다가  잘못 짚은 추측에서다.

우선 아침에 좀 일찍 일어나서  내가 식사준비에 많이 참여해야한다.

 

4. 어린이집

집에서 버스로 네 정거장 거리에

시립 어린이 집이 있다.

시 보육 센터 건물 1층을 쓰고 있고 2층엔 장난감대여점이 있다.

텃밭도 건물옆에 크게 있고 놀이터도 근사하다.

한번 찾아가 보았는데

근처 대학에 위탁 운영하고 있다고 하고

방방이 넓찍하고 방마다 화장실이 딸려 있다.

내가 간 시간이 오전 11시쯤이었는데

유리문이 닫혀있다지만

아이들이 너무나 조용히 통솔되고 있어서

의아할 정도였다.

막 뛰고 장난치고 그래야 정상일 것 같은데

다들 석사 이상이라는 선생님들 지도하에

조용히 둘러앉아 그림그리고 이야기 듣고 있었다.

여기선 아이들의 넘치는 에너지에서 비롯한 행동을 어떻게, 얼마나

받아줄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올해 새로 열었고 홍보가 덜 되서 아직 자리가 남아 있다고 한다.

주중 낮에는 주양육자가 어머니신데

연우는 잘 지내고 있는걸까?

아니면 애정이 분산되지만

또래와 같이 훈련된 교사밑에 있는게 더 좋은건가?

 

5. 연우는 요새 가끔 호통을 친다.

우리한테도

... 한다까!

이런 말투를 쓴다.

(이리 오라니까!, 아니라니까!, 맞다니까! 등등)

엊그젠가는 작은 미끄럼틀이 쌍으로 나란히 있는 미끄럼틀에서 놀때

다른 아이가 계단을 올라오니까

'이리 와~ 이리 와~' 하다가 불쑥

'이거 타라니까!' 하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또 요즘 생긴 알 수 없는 말투중에

'너는 못해, 못한다니까'

이런 말도 있다.

어제도 공원놀이터에서 위에서 잡고 내려오게 되어 있는 쇠봉을

어떤 초등학생 여자어린이가 잡으니까 그랬다.

그러고보니 집에서 할머니한테 텔레토비 못 틀어준다고 바보라고 하고

이어서 '연우도 못트니까 바보야~'그랬단다.

우리가 모종의 부담을 주니??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