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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4

순전히 화면을 바꾸기 위한 포스팅.

연우가 많이 자라나고 무엇보다 잠다운 잠을 자기 시작한후로

포스팅이 뜸해지는 것 같군.

어차피 몽롱하니 다른 일하긴 어렵고 포스팅이나 하자, 이랬던건가?

연우한테 조금 익숙해지니까 글로 안쓰고 그냥 속으로 생각하고 넘어가고

이렇게 됐나 보다.

출장 갔다 와서 정말 촛불집회 가고 싶었는데

정말 너무들하시는 2mb 떨거지들때문에

아이랑 나들이가지는 못하겠다.

그래도 정말 그동안 못만났던 사람들 보고 싶어!

(바리, 푸르미, 단정님 등등등)

 

가있는 동안 잠이 많이 부족해서

그제 돌아와선

두밤 푹 잤더니 시차가 적응되버렸다!

공항에서 연우를 보았는데 깜짝 놀랐다.

내가 이렇게 큰 아이를 키우고 있었나? 낯설음.

이번 여름동안 진짜 어린이집을 알아봐야겠다.

이젠 할머니가 감당을 못하게 활동반경(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이 넓어져버렸다.

나 없는 동안 할머니랑 자면서 마침내는

(엄마가 사다준다는 곰인형)곰지도 할머니 주고

엄마 와도 할머니랑 잔다고 했다더니

 나 오니까 금새 말이 바뀐다.

곰지 두개랑 마력적인 포스가 느껴지는 연두빛 망아지까지

봉제인형 세개를 사가지고 오니

뭐 그렇게 애지 중지도 아니고.

어젯밤엔 이를 한시간이나 잡아줬는데

(잡아주는 시늉을 제대로 해야한다. 마지막에 똑 소리까지 안 내면 신경질을 부린다.)

갑자기

동생 낳아주라고 한다.

현우같은 남동생이라고 하는데

할머니가 그러라고 했어? 물으니까 응, 한다.

그러면 연우는 어떤데? 또 물으니까 좋은데, 그러는 거다.

아이가 베이비 티를 벗어서 임신, 출산의 길이

내 일 아닌걸로 여겨질라 하는데

다시 그 과정을 되풀이 하라니,

 자기는 쑥쑥 커서  세상속으로 쑥 들어갈거면서,

싫은데... 이런 기분이 들었다. 확실히 나는 출산과 초반의 젖먹이는 경험이

나쁜 기억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뭔가 피흘리며 혼자 해내야하는 원초적인 경험이라는듯이.

 환한 세상에서 원하는대로 혼자있기도 하고 성큼 성큼 걷기도 하는

소년들의 이미지를 만들어 놓았으니 괴로울밖에.

생각해보면 처음 생리를 했을때도 비슷한 기분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써가자니 여성의 신체를 거부하는 전형적인 모습인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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