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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1

바리님의 [뇌과학과 유모차 시위] 에 관련된 글.

어제 바리가 쓴 뇌과학과 유모차부대 포스트를 보고 진짜 머리속에서 토나올뻔했다.

무슨 무슨 의대, 무슨 무슨학 석사 어쩌구 경력은 왜 달아놓았는지?

학교에 오래 다니고 가방끈 길어지면서 알게 된 생활의 지혜는

바로 그런 가방끈, 경력안에서도 얼마든지 엉터리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그런 사람들의 말은 제일 먼저 경계해야한다는 것이었고.

왜 경계를 해야하나?

그런 사람들은 별 내용없이 거창한 논문형 프레임을 짜놓고

보통 사람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표현들을 이어서

자기 주장을 상당한 성찰과 증거를 거친 내용인것 마냥

포장하는게 전혀 어려울 것 없기 때문이다.

그 교육을 받는데 들어간 사회적 비용이 아깝구나.

그런 자들의 주장을 하나 하나 글로 따지는데 드는 시간과

정신적 황폐함, 치솟는 분노를 엄한쪽에서 감수해야하다니

너무 억울하다.

문제는 그런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거고

그사람들이 다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다는거다, 꺄오.

 

당장 나만 보아도 PD수첩 왜곡보도에 대한 상식을

의식적으로 꿰어맞추고 있다.

왜냐면... 이번주 금요일부터 한달간 쉬던 세미나를 다시 하게 될테고

쉬는 시간이나 식사하는 동안 자연스레

광우병을 둘러싼 이야기가 나오게 될거니까.

그리고 나는 멤버중 최소 두명에 대해서는

"PD 수첩 왜곡했다며? 그러면 안되지."

"유모차 끌고 가는건 안 되지."

한마디로 상황정리하고 넘어갈 공산이 큰 사람들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평소에 내가 아는 상식이 네가 아는  상식이요, 하는 관계에

젖어있다가 불시에 그런 대화의 한 가운데 놓이게 되면

기막혀하며 말문이 막히게 되기가 쉽고 진짜 싫은 기분이 되버린다.

무엇보다 평소 마음속의 추는 늘상 오른쪽으로 오른쪽으로 있지만

남이 차분 차분 논거를 말해주면 귀기울여 들여줄 사람들이라 더더욱.

( 이 같은 사람들이 스페인 학회에 갔을때 그렇게도 재미나게

같이 여행하던 사람들이었다. 일상을 같이 하기에 아무 문제없고 오히려 즐거운 사람들인데.

일주일여를 밀착해 다니면서 이사람들 천진한 모습이며  내공이랄까, 그런것도 느낄수 있었는데.

 어쩔 수 없이 각자의 배경에 따라 이미 마음속 추의 위치가 있는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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