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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연우는 어제 어린이집 소풍을 갔다 왔다.

천안 상록 리조트란 곳으로. 국도를 타든 경부고속도로를 타든 천안은 아주 가깝다.

그래도 소풍 간단 공지를 받은 후 부터 신경이 쓰여 어제 무사히 끝나니

애는 쌩쌩한데 내가 피곤해서 혼났다.

알림장에 세시반까지 어린이집 놀이터로 마중 나와주십사해서

아이를 데려다주고 근처 시립 도서관에 가 있었다.

그 시간에 나오기 힘든 집은 어쩌라구...

하면서 나는 약속시간보다 일찍 어린이집에 나갔더니

이미 많이들 와 있었다.

길이 밀린다고 예정보다 삼십분 늦게 큰 관광버스 머리가 성동초등학교

모퉁이를 돌아오는게 보였다.  하나 하나, 자기 몸보다 많이 큰 원복을 입은

아이들이 버스에서 내리고 연우도 선생님 한분에게 번쩍 안겨서 내렸다.

문제의 쌍둥이, 태성이 태혁이도 보여서 그 집 가족이 있으면 인사를 하려고 했는데

못 만났다.

아이는 버스에서 내릴땐 데친 나물 같더니 집에 가서 씻기고 메리야스랑 팬티만 입혀 놨더니

순식간에 충전되버렸다.  소풍 잘 갔다 오려나 신경 쓰노라 기운 빠진 엄마, 할머니, 아빠를 위해

나가서 아구찜을 사먹었다. 오는길에 당연히 자려니 해서 일부러 돌아 오는 길로 왔지만

눈이 초롱 초롱.  시청 앞에 나가서 줄넘기로 낚시하고 책 여러권 읽고, 차가운 우유, 따뜻한 우유 번갈아 먹고는 겨우 잠이 드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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