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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자세 [2005. 3. 30]

연애에도 기본 자세가 있다고 한다.
그럼 당연히 미팅, 소개팅에도 기본 자세가 있겠지.
준비된 사수로부터 사격 개시라는 사격장에서 중대장의 소리처럼
준비없이, 아무 생각없이 무턱대고 나갔다간,
101번째의 프로포즈가 아니라, 1000번째 소개팅이라도
말짱 헛일이라는 사실을 느꼈다.

새삼스럽지 다시 상기해보면,
뭐 서럽다든지, 씁쓸하다든지 이런 마음보다는
마치 공식처럼 느껴지는 준비된 머시기 거시기
이런 말들이 아직도 내 귀에 솔깃하지 않는 것 보니
대단한 똥고집을 가진 것 같다.

예전에 친구와 여자를 사귀려면,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라는 말에 난 그거 너무 부자연스럽다.
꼭 그렇게 안해도 사귈 수있다.
내가 그걸 보여주면 되지 않냐고
큰 소리치면 분위기를 싸~하게 만든 적이 있는데,
결국 그 친구는 사귐에 있어서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고,
난 봄날, 언제 연애 함 해보나 라며 낮술타령이나 하고 있다.

어차피, 기본 자세는 틀린 것 같고,
언젠간 소설같은 러브스토리를 꿈꾸며,
꿈이라 멋있게 꾸자.

구걸하지말자.
내 멋대로 살자.
혼자라는 사실을 잊지말자.

퇴근길, 나를 멈추게 한 것은
까만 바탕에 활짝 핀 목련 꽃,
그 향기가 진동을 하고 있었다.
코 속이 부드러웠다.

아무도 기리지 않는 내 방으로 가는 발걸음이
쓸쓸하지만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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