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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튀어" 중에서


 

몸과 정신이 공황상태에 빠진 날 난 이 책이 찌푸라기인 양 끈질기게 잡고 있었다.

물론 그렇게 끈질기게 잡고 있지 않아도 술술 읽히는 책이다.

바닥치기를 하며 하루 한끼를 겨우 라면으로 챙겨 먹으면서도 그 때의 상황이 뭔가를 집중하게 만들었다.

역시나 나에게 부족한 건 용기, 기개... 또 확인했다.

사실 '과격파 운동권 출신 아버지'가 쪼매 부럽다. 과거, 현재의 모습보다는 비위짱이 틀어지면 저돌적인 사람이 되는 그 천성이, 글구 아들과 가끔 프로 레슬링을 하는 것도.

마치 현실로 착각하며 부러워하기도 했다. 당최 소설과 현실도 구분을 못하니 쯧쯧

현실 감각이라도 되찾을 요량으로 목욕재계에 준하는 세수를 하고 한 시간 반 가량을 걸어서 밥줄이 있는 일터로 갔다.

자질구레하게 메모했던 글을 옮겨 놨다.

 

*이 세상에는 끝까지 저항해야 비로소 서서히 변화하는 것들이 있어. 노예제도나 공민권운동 같은 게 그렇지 . 평등은 어느 선량한 권력자가 어느 날 아침에 거저 내준 것이 아니야. 민중이 한 발 한 발 나아가며 어렵사리 쟁취해낸 것이지. 누군가가 나서서 싸우지 않는 한, 사회는 변화하지 않아.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아주 작고 작아, 이 사회는 새로운 역사도 만들지 않고 사람을 구원해주지도 않아. 정의도 아니고 기준도 아니야. 사회란 건 싸우지 않는 사람들을 위안해줄 뿐이야.

 

*이건 아니다 싶을 때는 철저히 싸워. 져도 좋으니까 싸워. 남하고 달라도 괜찮아. 고독을 두려워하지마라. 이해해주는 사람은 반드시 있어.

 

*나는 나의 깃발을 흔들 뿐이다.

 

*학교는 국가가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들기 위해서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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