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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와루님의
[욕] 에 관련된 글.
내가 욕에 대하여 갖고 있는 느낌은 이렇다.
욕이 때로는 통쾌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게 욕이라서 그렇지, 욕을 구성하는 언어들 때문은 아닌 것 같다.
(이것 역시 써 놓고 나니 '그 안의 정치성'과 '대표성'의 문제에 부합하는 이야기네요.^^)
그 안의 정치성을 고려하더라도 사용할 수 있는 욕을 만들기 위해
욕을 구성하는 언어들을 바꿔보려고 후배 한 명과 무려 이틀간 노력한 적이 있다.
그때 우리는 '썩는다'와 '더럽다'를 표현하는 방식에 대한 연구를 하였고,
이것은 특정한 사람, 혹은 그 사람이 가진 무엇을 지칭하는 것 자체로는
욕이 성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욕을 만들었다
이런 다 먹은 자장면 국물같은 X
- 이건 반드시 버려야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냉장고 속의 바나나 같은 X
- 바나나는 냉장고에 넣어서 보관하면 변색되면서 시간이 지나면 결국 썩는다.
즉, '처신을 잘못하여 냉장고에 들어간 바나나와 같은 당신'이란 의미를 가질 수도 있고,
'결국은 썩어서 버리게 되어야 할 존재인 당신'과 같은 의미가 될 수도 있다.
더 만들어 봐야지.ㅋ
댓글 목록
당신의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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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이나 바나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인데ㅜ_ㅜ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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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고 //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겠지만, 아무도 먹다 남은 자장면 국물이나, 냉장고 속에서 변색된 바나나를 좋아하지는 않을 거에요.ㅋㅋ부가 정보
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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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어요 ㅋㅋㅋ 잠깐 상상력 발동되었는데 왜 전 '냉장고 속의 바나나'가 왜 '얼어붙은 남근(주의)'같은 생각이 들까요;;; (머릿속에 뭐가 들었니 퍽-_-)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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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 // ㅎㅎ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근데, 이거 버그네요. 덧글 수가 3개라고 나오는 데, 이 글까지 4개 -_-부가 정보
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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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은 자장면 국물 같은 엑스에 한 표! 듣는 것만으로 마구 거부감. 저도 쓰고 싶구만요.바나나는 보편성이 살짝 떨어지는 듯. 욕으로써 즉각 효과가 있을지?
차라리 '이런 농약 친 바나나 같은 X'는 어떨까요?
- 샛노란 얼굴로 쉽게 변질되는 자신을 위장하는 위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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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한 // 보편성의 문제도 있었군요. 농약 친 바나나도 맘에 들어요^^부가 정보
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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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바나나 얼려서 먹으면 맛있다는 소문이 있던데 실험해 본 결과 전혀 맛 없습니다;; (완전 딴 얘기군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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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 // 저는 냉장보관을 기준으로 이야기했답니다.ㅋㅋ 그런 소문도 있었군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