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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욕

  • 등록일
    2007/01/31 09:52
  • 수정일
    2007/01/31 09:52
오와루님의 [욕] 에 관련된 글.

내가 욕에 대하여 갖고 있는 느낌은 이렇다. 욕이 때로는 통쾌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게 욕이라서 그렇지, 욕을 구성하는 언어들 때문은 아닌 것 같다. (이것 역시 써 놓고 나니 '그 안의 정치성'과 '대표성'의 문제에 부합하는 이야기네요.^^) 그 안의 정치성을 고려하더라도 사용할 수 있는 욕을 만들기 위해 욕을 구성하는 언어들을 바꿔보려고 후배 한 명과 무려 이틀간 노력한 적이 있다. 그때 우리는 '썩는다'와 '더럽다'를 표현하는 방식에 대한 연구를 하였고, 이것은 특정한 사람, 혹은 그 사람이 가진 무엇을 지칭하는 것 자체로는 욕이 성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이런 다 먹은 자장면 국물같은 X - 이건 반드시 버려야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냉장고 속의 바나나 같은 X - 바나나는 냉장고에 넣어서 보관하면 변색되면서 시간이 지나면 결국 썩는다. 즉, '처신을 잘못하여 냉장고에 들어간 바나나와 같은 당신'이란 의미를 가질 수도 있고, '결국은 썩어서 버리게 되어야 할 존재인 당신'과 같은 의미가 될 수도 있다. 더 만들어 봐야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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