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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만

  • 등록일
    2006/09/29 18:33
  • 수정일
    2006/09/29 18:33

어느 날부터 절대로 받지 않는 전화,

대답없는 메신저, 문자메세지.

그리고 이제는 내가 볼 수 없게 차단된, 미니홈피 다이어리...

나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이런 내가 너무 어두워보여서 부담스러웠던 걸까요?

나는 이제 겨우 마음을 조금 열려고 한 것인데... 내가 너무 성급했나요?

나는 고백한 그날부터, 만나서 웃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는 상상을 했어요.

이제부터는 그럴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했어요.

그게 어려운 것이었을까요?

그게 잘못된 것이었을까요?

 


한걸음 너를 따르면 잡을텐데 두 손을 모아 빈다면 봐줄텐데 너를 보지 못하게 소리없이 흐르는 끝이 없는 눈물 때문에 점점 미워져가는 얼룩진 내 얼굴을 돌아보라고 난 말도 못하고 날 믿어줘 단 한번만 나 부족하지만 니 맘에 들게 잘 할거라고 한번만 믿어줘 날 이대로 니 맘대로 날 버려둔 채로 나 말고 다른 사랑할 수 있게 놓아줄 수는 없는데 한걸음 빨리 걸으면 막을텐데 조금만 미안해하면 놔줄텐데 자꾸 너를 가리는 소리없이 흐르는 끝이 없는 눈물 때문에 점점 초라해지는 떨리는 내 어깨를 돌아보라고 나 말도 못하고 날 믿어줘 단 한번만 나 부족하지만 니 맘에 들게 잘 할거라고 한번만 믿어줘 날 이대로 니 맘대로 날 버려둔 채로 나 말고 다른 사랑할 수 있게 놓아줄 수는 없는데 너무 차갑게 변해 난 니가 겁나서 차라리 내게 익숙한 내 눈물 모두 흘리고 널 보낼게 널 잊을래 내 마음 속에 널 참 좋았었던 사람이라고 남길 수 있도록 뒤돌아서 내 곁에서 넌 떠나겠지만 이 아침보다 어두워졌을 때 그때까지만 내 곁에 --------------------------------------------- 2004년 10월 혜령 2집 [아침보다 이른 이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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