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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러브스토리

  • 등록일
    2006/09/27 20:37
  • 수정일
    2006/09/27 20:37

뎡야핑님의 [나만의 애절한 러브스토리] 에 관련된 글.

 

다른 질문 다 그럭저럭인데, 이상형을 묻는 질문은 너무너무 난감했음.

고민고민하다가 그냥 ○○○으로 처리해버렸음.

 

생각해보니, 연예인들 중에 이상형을 꼽으라면...

특히 나에게 여성을 꼽으라면...

故이은주 다음에는 별로 생각을 안해봐서 모르겠다.



 


LOVE STORY

나는 당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8학년 일진짱 8128세 ScanPlease이다.
오늘 하늘이 보라색인게 왠지 기분이 구질구질하다.
난 상어를 흥얼거리며 내 피부으로 손질한 머리를 매만져주고 학교를 향했다.

" 뜨아!!!!!!!"

날 알아본 ScanPlease팬클럽들이 소리를 질러댄다. 히히히..
소심하게 발가락으로 던지기를 한번 해주고 돌아섰다.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나에게 반해 픽픽 쓰러지는게 안봐도 눈에 선하다.
이놈의 인기는 사그러 들질 않는다니까. 정말이지, 나 이거 참.

학교 안으로 들어오니 우리 학교 얼짱 ○○○가 나에게 인사한다.
내가 무시하고 그냥 지나치자, ○○○가 날 눈으로 툭 치며 말한다.

" ScanPlease.. OK!!. 이런 내 맘 아직도 모르겠니?"

나를 보는 ○○○의 눈에서 금방이라도 사과즙가 흘러 내릴 듯 하다.

"나만 바라봐 줘. 나만큼 너와 잘 맞는 사람은 없어. 물파스, 시계, 약봉투. 내가 딸리는게 뭐야?"

난 ○○○의 눈을 발가락으로 꾹 누르며, 대뜸 팔을 들이밀고 말했다.

" 히히히. 딸리는게 뭐냐고? 넌 너무 그만 만나∼"

○○○가 얼굴을 붉히며 뛰쳐나간다.
감히 얼짱 ○○○를 거부하다니, 역시 ScanPlease라고 아이들이 부러운 눈길로 시비건다. 히히히..
헌데 내 마음속은 너무나도 심란하다.
○○○에겐 미안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건 ○○○가 아니다.

내 마음속엔.. 아주 오래전부터 시험가 있다..
시험.. 널 처음 본 그 순간부터 난 너만 생각하고 너만 사랑하는,
이렇게 시험 너 밖에 모르는 사람이 되었어.
나는 시험를 떠올리고서 조용히 말했다.

" 가늘고 길게 살자.."

나의 눈에선 차가운 사과즙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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