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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팩님의 [성폭력 생존자에 관한 지지와 연대] 에 관련된 글.
지난번 김원호 성폭력 사건을 접하고 나자마자 블로그를 만들게 되었고, 지지를 표하게 되었지만, 트랙팩이 몬지를 몰라 이렇게 뒤늦게 지지를 표합니다;;(아직도 그게 뭔지를 모르겠습니다;;)
성폭력...
정말 이 세상에서 가장 먼저 없애버리고 싶은 단어입니다. 그 다음은 가부장제이구요..
저는 이 놈의 성폭력 때문에 남자들을 다 없애버리고 마초적인 여성들을 그 다음으로 없애버리고 싶었던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모두 다 감옥에 가둬두고 우리끼리 잘 살고 싶었던 그런 사람입니다. 때문에 김원호 성폭력 사건을 접하였을 때, 피해자의 글 한줄한줄을 읽으며 목이 타고 눈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장 선결되어야 하는 것이 저의 성폭력 사건을 이야기하는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최지영님께 연대를 표하고 저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서 말이죠.. 그래서 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전 아직도 최지영님과 함께 투쟁하고 있습니다. 당시에나 지금에나 지영님이 머물렀던 피해자의 조직이 아닌 가해자의 조직인 곳에 머무르며... 저 자신에 대해 투쟁하며 아픔을 감추려고 더이상 혼자 술을 마시지도 않으려 애쓰고 있으며, 조직에 대해 어떻게 하면 지영님의 그 큰 상처를 덧나지 않게 하게 만들지, 어떻게 하면 더 이상 가해자의 조직이 되지 않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의 힘은 미약하지만.. 아주 미약하지만...
우리 생존자들의 목소리는 멀리서도 미약하게나마 들릴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는 생존자니까요...
어제 남자친구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최지영님의 글쓰기 이야기까지 나왔지. 그는 기관지에 그분이 글을 쓰는 동안 화두가 되겠지만, 곧 그것은 사그라들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어. 그래서 난 그렇게 되면, 나의 성폭력 사건을 나의 자유게시판에 혹은 기관지에 계속해서 올릴 것이라고 말하며 내가 겪은 성폭력 사건을 이야기해주었지.
그런데, 그는 내 얘기를 침착하게 아무말도 하지 않고 들어주면서, 참으로 힘겨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어. 동시에 난 말하면서 매우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 느꼈고...
그는 내가 이야기를 다 끝마치고 난 뒤에 이런저런 이야길 해주었지..
물론 그 이야기들의 대부분은 내가 동의할 수 없는 것들이였지만 -.-;; '그 자식 정말 얼굴 보면 한대 때려주고 싶다'.'위험하니까 밤에 아무리 힘들어도 웬간하면 택시 타지말아라'.'주변에 있는 남성들에게 웬만하면 선 긋기를 했으면 좋겠다'등등 -.-;;;
그러면서 그는 "내가 너무 보수적인건가?. 근데 난 너보고 조심하라 뭐 이런얘기가 아니라, 아무튼 최소한의 막을 수 있는 것들은 막아야 할 것 같아서..."
난 웃으며 끄덕였지만, 속으론 조심하란 이야기지 그럼이게 뭔가 싶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을 알기에 화가 난다거나 속이 상하지는 않았다. 뭐랄까.. 그냥 이야기만 들어주었으면 더 좋았을 껄?이라는 생각정도는 들었지만 >.<;;
내 얘기를 들어주었다는 것만으로도 넘 감사했고, 이 사람이 비록 해결방안으로 내세운것은 오히려 더 상처일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너무 한결 가벼워진 것 같아 그와 손을 잡고 걷는 길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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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 어떻게 하는지 모른다고 하면서 트랙백 잘 연결하셨네요 ^^트랙팩은 줄다리기랑 비슷합니다
혼자 줄을 당기면 끌려가지만 뒤로 뒤로 뒤로 계속 누군가가
내 곁에 서서 함께 글을 올려서 같이 줄을 당기면
저 끝에 있던 올바르지 못한 관행이나 잘못된 원칙이 딸려나와
진실이 밝혀지거나 고쳐야할 점이 눈에 확 들어오게 되는거지요
저는 그냥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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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약하지 않아요. 절대! 같이 고민나눌 수 있는 친구들과 함께 하고 혼자 술 마시는 건 자제하고.. 그랬으면 좋겠어요.전 사진이 거북이님인줄 알았지뭐에요~ 기회되면 같이 술한잔해요. 우리 힘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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