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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7/14
    몰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2)
    거북이
  2. 2006/07/08
    남자친구에게 내 이야기를 들려주었어...
    거북이

몰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트랙팩님의 [성폭력 생존자에 관한 지지와 연대] 에 관련된 글.

지난번 김원호 성폭력 사건을 접하고 나자마자 블로그를 만들게 되었고, 지지를 표하게 되었지만, 트랙팩이 몬지를 몰라 이렇게 뒤늦게 지지를 표합니다;;(아직도 그게 뭔지를 모르겠습니다;;)

 

성폭력...

정말 이 세상에서 가장 먼저 없애버리고 싶은 단어입니다. 그 다음은 가부장제이구요..

저는 이 놈의 성폭력 때문에 남자들을 다 없애버리고 마초적인 여성들을 그 다음으로 없애버리고 싶었던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모두 다 감옥에 가둬두고 우리끼리 잘 살고 싶었던 그런 사람입니다. 때문에 김원호 성폭력 사건을 접하였을 때, 피해자의 글 한줄한줄을 읽으며 목이 타고 눈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장 선결되어야 하는 것이 저의 성폭력 사건을 이야기하는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최지영님께 연대를 표하고 저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서 말이죠.. 그래서 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전 아직도 최지영님과 함께 투쟁하고 있습니다. 당시에나 지금에나 지영님이 머물렀던 피해자의 조직이 아닌 가해자의 조직인 곳에 머무르며... 저 자신에 대해 투쟁하며 아픔을 감추려고 더이상 혼자 술을 마시지도 않으려 애쓰고 있으며, 조직에 대해 어떻게 하면 지영님의 그 큰 상처를 덧나지 않게 하게 만들지, 어떻게 하면 더 이상 가해자의 조직이 되지 않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의 힘은 미약하지만.. 아주 미약하지만...

우리 생존자들의 목소리는 멀리서도 미약하게나마 들릴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는 생존자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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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에게 내 이야기를 들려주었어...

어제 남자친구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최지영님의 글쓰기 이야기까지 나왔지. 그는 기관지에 그분이 글을 쓰는 동안 화두가 되겠지만, 곧 그것은 사그라들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어. 그래서 난 그렇게 되면, 나의 성폭력 사건을 나의 자유게시판에 혹은 기관지에 계속해서 올릴 것이라고 말하며 내가 겪은 성폭력 사건을 이야기해주었지.

그런데, 그는 내 얘기를 침착하게 아무말도 하지 않고 들어주면서, 참으로 힘겨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어. 동시에 난 말하면서 매우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 느꼈고...

그는 내가 이야기를 다 끝마치고 난 뒤에 이런저런 이야길 해주었지..

물론 그 이야기들의 대부분은 내가 동의할 수 없는 것들이였지만 -.-;; '그 자식 정말 얼굴 보면 한대 때려주고 싶다'.'위험하니까 밤에 아무리 힘들어도 웬간하면 택시 타지말아라'.'주변에 있는 남성들에게 웬만하면 선 긋기를 했으면 좋겠다'등등 -.-;;;

그러면서 그는 "내가 너무 보수적인건가?. 근데 난 너보고 조심하라 뭐 이런얘기가 아니라, 아무튼 최소한의 막을 수 있는 것들은 막아야 할 것 같아서..."

 

난 웃으며 끄덕였지만, 속으론 조심하란 이야기지 그럼이게 뭔가 싶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을 알기에 화가 난다거나 속이 상하지는 않았다. 뭐랄까.. 그냥 이야기만 들어주었으면 더 좋았을 껄?이라는 생각정도는 들었지만 >.<;;

 

내 얘기를 들어주었다는 것만으로도 넘 감사했고, 이 사람이 비록 해결방안으로 내세운것은 오히려 더 상처일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너무 한결 가벼워진 것 같아 그와 손을 잡고 걷는 길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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