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여성주의자의 남편, 정말 더...
- 거북이
- 2010
-
- 새벽 5시.. 미안합니다..
- 거북이
- 2010
-
- 보고서가 아닌 이야기를 담...(1)
- 거북이
- 2010
-
- 너무 뻔한 그래서 뻔뻔한.. ...(1)
- 거북이
- 2010
-
- 슬프다... (1)
- 거북이
- 2010
어제 남자친구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최지영님의 글쓰기 이야기까지 나왔지. 그는 기관지에 그분이 글을 쓰는 동안 화두가 되겠지만, 곧 그것은 사그라들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어. 그래서 난 그렇게 되면, 나의 성폭력 사건을 나의 자유게시판에 혹은 기관지에 계속해서 올릴 것이라고 말하며 내가 겪은 성폭력 사건을 이야기해주었지.
그런데, 그는 내 얘기를 침착하게 아무말도 하지 않고 들어주면서, 참으로 힘겨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어. 동시에 난 말하면서 매우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 느꼈고...
그는 내가 이야기를 다 끝마치고 난 뒤에 이런저런 이야길 해주었지..
물론 그 이야기들의 대부분은 내가 동의할 수 없는 것들이였지만 -.-;; '그 자식 정말 얼굴 보면 한대 때려주고 싶다'.'위험하니까 밤에 아무리 힘들어도 웬간하면 택시 타지말아라'.'주변에 있는 남성들에게 웬만하면 선 긋기를 했으면 좋겠다'등등 -.-;;;
그러면서 그는 "내가 너무 보수적인건가?. 근데 난 너보고 조심하라 뭐 이런얘기가 아니라, 아무튼 최소한의 막을 수 있는 것들은 막아야 할 것 같아서..."
난 웃으며 끄덕였지만, 속으론 조심하란 이야기지 그럼이게 뭔가 싶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을 알기에 화가 난다거나 속이 상하지는 않았다. 뭐랄까.. 그냥 이야기만 들어주었으면 더 좋았을 껄?이라는 생각정도는 들었지만 >.<;;
내 얘기를 들어주었다는 것만으로도 넘 감사했고, 이 사람이 비록 해결방안으로 내세운것은 오히려 더 상처일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너무 한결 가벼워진 것 같아 그와 손을 잡고 걷는 길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다.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