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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 밤바다

 

대천 밤바다



아무도 없는 바다


술에 취해 나간다

홀린 듯 모래 위를 헤매면

조금씩 밀고 오는 저 물

비켜설 수 없어

검바다 어디쯤 반쯤은 잠긴 육신


언덕을 타고 놀던 유년기와

단둘이 걸었을 솔밭

푹죽소리 거슬렸던 꼬장꼬장한 날들 지나

다다른 곳


잠겨갈 물이 기다린다


내 걸어온 저 길

알았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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