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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
목을 비틀어 머리를 땄다
파닥거리는 머릴 정수리 내리쳐 잠재운다
껍질을 벗겨낸다
결을 따라 깊이 찔러넣어야 하는
머리가 있다 쩍하고 뇌수가 흘러내린다
누가 몸통의 내장을 도려냈을까
접시에 갈비뼈만 남아 왼손에 포크
오른손에 나이프를 쥐고 격식있게
현을 키듯 톱질한다, 아! 손가락을 쪽쪽 빠는 몰상식한 것들
몸통을 잡고 팔이 끊어질 때까지 돌려라
살을 맞댄 순간 예의도 사라지고
처절한 비명만 남는다 뼈가 톡하고 끊어지는 밤
쭉 찢어 가슴살까지 씹는다
심장이 불판에 올려지고 간은 한 점 크기로
대장엔 덜 삭은 것들이
채워진다 씨방엔 내일이 곤히 잠들어 있다
흙이 묻은 발을 탈탈 털고
끓는 물에 담가둔다 먹기 좋게 자른 후
남은 뼈를 종량제 봉투에 고이 묻는다
젖가락은 눈알까지 파먹었다
껍질까지 벗겨 질근질근 씹어 삼켰다
어젯밤 내가 먹은 것들
누가 해몽 좀 해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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