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대관령에 폭설이 온다기에
북한산 갔을때 나뭇가지에 걸려 있던 전단지의 그 산악회에 전화를 했다.
난 나무에 맺힌 상고대에 빠져 있었다.
마침 선자령이 열렸고, 다음날 새벽 차량 한 대가 간댄다.
무작정 다음날 버스에 몸을 실었다.
구 대관령 휴게소는 폭설로 제설차들이 왔다갔다 했다.
눈은 많이 왔지만 못 갈 길도 아녔다.
산행을 조금 하자 눈이 서서히 그쳤다.
운이 좋았다.
상고대가 내려앉은 나무들은
수묵화속 대나무 같았고
화선지에 단아하게 친 난 같기도했다.
난을 치는 마음으로 찍었다.
봄이와서 2012년 3월 내변산에 갔던 기억이 났다.
비온 다음 날이었는데
뭔가 황홀한 느낌이 났다.
내 사진으로 그걸 표현하기엔 부족하지만 다음에 한 번 더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다.
그 고요하고 멈춘 것 같은 느낌을 다시...
2012.6.17. 오전 8시 32분. 사무실 근처 골목.
살다보면 대단한 분들을 보게 된다.
사실 직접 해보면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보는 입장에선 고난이도다.
왜 저분은 저렇게 두대를 끌고 다닐까 생각해봤다.
아마도 같이 자전거 타고 온 친구가
급하게 데이트 약속이 생겼다고 니가 자전거 좀 맡아달라며 가버렸는지 모른다.
10년 전 쯤에 모 지인과 같이 극장갔다가 표까지 끊고 들어갔는데
여자가 보자고 전화왔다며 나를 버리고 가버린 적이 있었다.
내겐 두개의 의자가 생겼다.
앉을 자리가 두개가 생겼지만 부담스러운 자리...
그리고 난 여전히 당시 그 일을 마음에 담아 두고 있다. ㅋㅋ 보고있나~
오래전 일인데 기억은 이렇게 떠오르는군.
합동취재팀으로 여기 들어온지 19일째다.
결국 회사가 오늘 포크레인을 동원했다.
아침부터 시작된 포크레인의 공격은 딱 아침나절만 고강도 긴장감을 돌게 했다.
평상시 공장 농성장엔 평온한 긴장감이 있다..
그리고 내 카메라에 남은 이미지엔
04년 1월 상도동 철거민 강제철거 취재가 겹쳐졌다.
그 때도 포크레인이 동원돼고
방패를 든 용역이 투입됐다.
포크레인의 끝이나 H빔의 끝은 사회적 약자를 겨누었다.
6년이 지났지만 용산에서도 쌍용차에서도 모두
이렇게 생명을 걸어야 하는 투쟁은 계속 이어진다.
참 살기도 힘들고
취재하기도 힘들다.
04년 상도2동 철거때 내가 찍었던 사진을 찾아봤다.
겹쳐진 이미지는 비슷했다.
그때도 철거민들은 인간방패가 됐다.
휴가 때 처음 혼자 어디로 떠났다.
생각해 보니 혼자인 건 처음이었다.
돌아와서 나를 옭아매던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잃어 버렸다.
바보같은데 참 좋다.
인생이 다 그런가 보다.
...
개편하시느라 다들 밤새고 고생하셨소.
보람이 엄청 있구만요.
저도 새 블로그가 진보성이 있도록 열~심히 하겄습니다.
입벌리고 앞발 쫙벌리고 달려드는데 상당히 공포스럽다.
저 물은 똥포탄은 아니다. 그냥 물인데 혹시나 하는 맘이 있었다.
철거민 똥포탄을 한번 맞아보면 물만봐도 도망간다.
전에 옷에 살짝 묻었는데 버스타고 돌아오며 내가 내가 아닌척 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