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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6

from 소소한 카페 2010/12/16 12:48

1. 14일 밤부터 강추위

 

아- 눈물나게 춥다.

손이 꽁꽁 발이 꽁꽁

방금 예가체프 한 잔을 내려먹었는데

따셨던 속이 금세 차가워진다. 아- 증말 많이 춥다.

 

엊그제 날맹의 선언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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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중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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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비는 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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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하는 지각생과 고살라가 만들어준 스리랑카 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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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말 많은 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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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마시러 오셨다가 덩달아 행사 참여하신 두 분.. ㅎㅎ 우리의 단골분들.

 

 

 

암튼 이래 파티를 하고선

온몸이 작신작신.

누군가의 증언에 따르면 그밤에 밤새 엄청 이를 빡빡 갈았다고 한다.

마---이 피곤했다. ㅎ

 

신기하게도

바쁘게 카레밥 30인분을 내고, 뱅쇼 8리터를 끓여내면서도

사람들 얼굴이 다 또렷이 눈에 와 박혔다.

그날 밤 날맹이 선언문을 읽을 때는

가슴이 용광로처럼 뜨거웠다가 땡땡 언 창문처럼 차가워지고

고드름 끝에 달린 물방울처럼 시린 것이

뜨거운 뱅쇼 위로 똑똑 떨어졌다.

 

그런 밤이었다.

그 후로 내내 강추위다.

 

2. 배추 판매 소식

 

기름값도 못 벌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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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할망들께서 가게에 들어오셨드랬다.

14일 밤, 15일 낮에 할망들 여섯 분 정도 다녀가셨다.

배추가 아주 꼬숩다고- 좋아라하시며 한 번 더 찾아오신 할머니께는

봉다리 손잡이가 지익 늘어나게 배추를 꾹꾹 눌러 담아 드렸다.

 

아,

그런데 아직 배추가 남았다.

큰 누런 비닐 봉다리 하나 가득;;

 

오늘도 할망 오실까.

 

누구든 오늘 오는 손님께는 그냥 배추를 막 퍼드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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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6 12:48 2010/12/16 12:48

2010/12/14

from 소소한 카페 2010/12/14 14:28

1. 공지!!!

날맹이 병역거부선언을 한다.

이번에 선언 파티를 빈가게에서 하고잡다고 몇일 전 찾아왔었는데

어느덧,,,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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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빈가게로 오면

맛있는 카레밥과 뱅쇼가 제공된다.

모두 날맹의 병역거부선언 파티에 오세요~~

 

<끊임없는 전쟁의 시대, 살상을 거부할 권리를!>
전쟁없는세상에서 활동을 하는 날맹(문명진)이 12월 14일 입영일을 맞이하여 병역거부를 선언하는 자리를 갖습니다.
연 평도 사태 이후 더 심해지고 있는 전쟁위협과 군비증강의 악순환 속에서 보복과 폭력의 악순환을 끊고자, 군인되기를 거부하는 기자회견을 국방부 앞에서 합니다. 추운 날씨지만(국방부와 전쟁기념관이 있는 그 지역은 유난히 더 그렇게 느껴지지만) 꼭 오셔서 응원해주시길 바래요!!
(저녁에는 조촐한 축하파티가 빈가게에서 있습니다)

 

2. 배추 팔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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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말랴가 팔당에서 가져온

인환아저씨네 배추... 이파리 하나 뚝 꺾어 먹는데

달고나!!!!

고소하고나!!!

환상적인 맛이다.... 이럴 수가..

속이 차지 않고 작고 못생겼으며 약간 진디기가 있지만

이건 뭐ㅡ 먹어보면 사지 않고는 못베길 배추로다!

 

그래서 가게 앞에 매대를 만들어

봉지에 담는대로 1천원이라고 써붙였는데

사람들이 아무도 안 본다. 흑


날은 춥고... 배추가 얼까 싶어 다시 가게 안으로 들여놓았는데

살짝 걱정...

그때 옛 어른의 말씀 한자락이 떠올랐으니 그것은 바로,

'아끼면 똥된다!'

마음이 급해진 나는 맞은편 구멍가게에 한 봉다리 가득 싸서 가져갔다.

마침 가게 안에는 동네 할망들께서 난로가에 모여 앉아 이바구 중...

들고 가자마자 "이거, 농사지은 거지?" 하시며

있다가 사러 갈거다, 5개 남겨놔라 하신다.

가게 할머니도 돈 주신다는 걸 마다하고, 나눠 잡수시라 하고 돌아왔다...

일단 맛을 보시면 사러 오시겠지..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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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시러운 글씨, 전혀 안 카레밥같은 그림과 안 뱅쇼같은 뱅쇼그림... 흑흑...

 

3. 오늘날의 베스트 고객님

 

(멋대로 초상권 침해? ㅡ,.ㅡ;; 사진..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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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예쁜돼지님, 어제 내가 올린 포스팅을 보셨단다.

어제 빈가게 만들었는데, 마침 예쁜돼지님 이야기도 썼는데

예쁜돼지님 어제 또 마침 빈가게를 인터넷에서 검색하시다가 블로그를 보셨단다...

 

이런 걸 두고 옛 성현들은

'아다리가 잘 맞았다'

라고 하시는 게 아닌가.

 

하여간, 오늘도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하시고

바쁘게 움직이는 일놀이꾼들의 눈치를 살피시다

위와 같은 물건을 펼쳐 보이시니,,, 그것은 바로

라브를 위한 조끼!

 

추울까봐... 집에서 만들어오셨단다.

그리고, 내 옷 치수도 물어보셨다.

앗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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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는 감기몸살로 목요일까지 못나오는데

일단 물건은 받아뒀다. 살구와 나는 계속 만지작 만지작.. ㅎㅎ

 

예쁜돼지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어찌 이런 천사분이 우리 동네에 사시나~~~

 

그리하여, 오늘도 아메리카노 한 잔밖에 못팔았지만

마음엔 여유가 철철 넘치는고나.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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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4 14:28 2010/12/14 14:28

11시-7시 디온 오픈/마감

 

오늘은 역시 손님이 별루 없다.

길가에 지나던 사람들은 가게 앞에 내놓은 판넬을 유심히 쳐다보고 

안을 쓱 한 번 보고 그냥 지나간다.

 

아,

이제 오픈특수는 끝인가요...

라브는 감기걸려 쉬고, 말랴는 팔당에 배추 가지러 가고

나 혼자 가게에서... 밥 해먹고... 차 마시고... 블질하는 중. ㅋ

 

그러던 차에

 

 

1. 낮 12시 경. 복사가게 아저씨

께서 들르셨다.

"장사 잘 되죠?"

"..예..!"

 

아저씨는오리쌀라면 2개와 감자라면 3개

그리고 쌀 4키로를 사가셨다.

감자라면이 왜 1300원에서 1150원이 되었냐고 물으시고 가셨는데

장부를 뒤져보니 예전에 감자라면 2개를 사가시면서 2300원을 내셨던 게 나왔다.

ㅎㅎ

이런 걸 다 알 수가 있다.

누가 무엇을 언제 얼마나 사갔는지,

무얼 먹고 사는지,

현미를 좋아하는지, 백미를 좋아하는지...

 

왠지 그것만으로도 그 사람에게 확 다가설 수 있을 것같은 기분이다.

점빵을 운영한다는 건 이런 것이구나.

 

2. 오후 1시 경, 예쁜돼지님

은 우리 가게의 1-2등을 다투는 단골 손님이다.

물론 경쟁자는 시금치님이다.(이분은 빈씨카드 1호시니깐 좀더 높혀드려야하나...)

그치만 이분도 만만찮다.

가게 테이블 위에 놓는 곽휴지의 커버를 손수 재봉질하여 선물해주셨다. ㅡ,.ㅡ

날마다 낮 12시쯤 되면 가게에 들어오셔서 아메리카노를 한 잔씩 하시는데, 오늘도 왕림.

이참에 나도 한 잔, 간만에 아메리카노를 내려 마시며 수다를 떨었다.

가게가 좋고, 이쁘고, 특히나 말랴가 만들어놓은 책꽂이에 팍 꽂히셨단다.

해방촌 오거리에서 장을 다 보고, 일부러 빈가게에 들러 

"두부 몇 개나 있어요? 다- 주세요."

하고 가셨다. 이런 예쁜돼지님을 두고 남편분은

"아주, 너 놀이터 생겨 좋겠다~"

하신단다. 

 

여기는

해방촌 일놀이터 빈가게.

언제 가게에서 바느질 혹은 재봉질 워크샵을 하자고 제안드렸다.

1-2월쯤, 가게가 좀더 구색을 갖추고 안정화되면 꼭 해야겠다.

 

3. 세 번째 손님은 초딩 친구들

"다음에 들를게요~"

가게 오픈한 날인지, 그 다음날인지  불쑥 들어와서는 휙 한 번 둘러보고는

녹차라떼 없냐고 묻고 나서 없다고 하니까 저렇게 말하며 사라지셨던 여자 아이들 둘이

오늘 드디어 문을 열고 가게 안으로 다시 들어오셨다.

 

짜장라면 1개를 시키곤 어찌나 쫑알쫑알 재미나게 놀던지

다 먹고는 밀크티를 시키기에

둘이 나눠마시기 좋게 양을 넉넉히 하여 두 개의 작은 잔에 나눠 따라주었다.

어른들은 어색해서 잘 못 앉는 bar에 앉아

뜨거워서 잘 마시지도 못하고 앗뜨거를 연발하며

표면에 생기는 우유막을 신기해하며

한참을 수다떨다 갔다.

밀크티가 좀 식어서 막판에 마실 때는 계속 '맛있다'를 연발하여 나를 뿌듯하게 해주셨다.

자기들끼리 하는 말로, 

여기 자주 와야겠다, 애들한테 소문 내야겠다, 가격은 좀 비싼데 친환경이니까~ 

이랬다.

 

땡큐다- 

선생님으로 애들 보는 것과 또 달리,

아이들이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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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돼지님의 선물 "곽휴지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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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카페의 마지막 손님인가요? 달군이 여행간 후 바로 영입한 새로운 아트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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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3 17:59 2010/12/13 1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