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4

from 소소한 카페 2010/12/14 14:28

1. 공지!!!

날맹이 병역거부선언을 한다.

이번에 선언 파티를 빈가게에서 하고잡다고 몇일 전 찾아왔었는데

어느덧,,,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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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빈가게로 오면

맛있는 카레밥과 뱅쇼가 제공된다.

모두 날맹의 병역거부선언 파티에 오세요~~

 

<끊임없는 전쟁의 시대, 살상을 거부할 권리를!>
전쟁없는세상에서 활동을 하는 날맹(문명진)이 12월 14일 입영일을 맞이하여 병역거부를 선언하는 자리를 갖습니다.
연 평도 사태 이후 더 심해지고 있는 전쟁위협과 군비증강의 악순환 속에서 보복과 폭력의 악순환을 끊고자, 군인되기를 거부하는 기자회견을 국방부 앞에서 합니다. 추운 날씨지만(국방부와 전쟁기념관이 있는 그 지역은 유난히 더 그렇게 느껴지지만) 꼭 오셔서 응원해주시길 바래요!!
(저녁에는 조촐한 축하파티가 빈가게에서 있습니다)

 

2. 배추 팔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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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말랴가 팔당에서 가져온

인환아저씨네 배추... 이파리 하나 뚝 꺾어 먹는데

달고나!!!!

고소하고나!!!

환상적인 맛이다.... 이럴 수가..

속이 차지 않고 작고 못생겼으며 약간 진디기가 있지만

이건 뭐ㅡ 먹어보면 사지 않고는 못베길 배추로다!

 

그래서 가게 앞에 매대를 만들어

봉지에 담는대로 1천원이라고 써붙였는데

사람들이 아무도 안 본다. 흑


날은 춥고... 배추가 얼까 싶어 다시 가게 안으로 들여놓았는데

살짝 걱정...

그때 옛 어른의 말씀 한자락이 떠올랐으니 그것은 바로,

'아끼면 똥된다!'

마음이 급해진 나는 맞은편 구멍가게에 한 봉다리 가득 싸서 가져갔다.

마침 가게 안에는 동네 할망들께서 난로가에 모여 앉아 이바구 중...

들고 가자마자 "이거, 농사지은 거지?" 하시며

있다가 사러 갈거다, 5개 남겨놔라 하신다.

가게 할머니도 돈 주신다는 걸 마다하고, 나눠 잡수시라 하고 돌아왔다...

일단 맛을 보시면 사러 오시겠지..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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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시러운 글씨, 전혀 안 카레밥같은 그림과 안 뱅쇼같은 뱅쇼그림... 흑흑...

 

3. 오늘날의 베스트 고객님

 

(멋대로 초상권 침해? ㅡ,.ㅡ;; 사진..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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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예쁜돼지님, 어제 내가 올린 포스팅을 보셨단다.

어제 빈가게 만들었는데, 마침 예쁜돼지님 이야기도 썼는데

예쁜돼지님 어제 또 마침 빈가게를 인터넷에서 검색하시다가 블로그를 보셨단다...

 

이런 걸 두고 옛 성현들은

'아다리가 잘 맞았다'

라고 하시는 게 아닌가.

 

하여간, 오늘도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하시고

바쁘게 움직이는 일놀이꾼들의 눈치를 살피시다

위와 같은 물건을 펼쳐 보이시니,,, 그것은 바로

라브를 위한 조끼!

 

추울까봐... 집에서 만들어오셨단다.

그리고, 내 옷 치수도 물어보셨다.

앗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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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는 감기몸살로 목요일까지 못나오는데

일단 물건은 받아뒀다. 살구와 나는 계속 만지작 만지작.. ㅎㅎ

 

예쁜돼지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어찌 이런 천사분이 우리 동네에 사시나~~~

 

그리하여, 오늘도 아메리카노 한 잔밖에 못팔았지만

마음엔 여유가 철철 넘치는고나.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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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4 14:28 2010/12/14 1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