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식 카트 주택

2008/08/11 16:18 베껴쓰기

적린님의 [아마미야 카린] 에 등장하는 "프레카리아트"를 위한 디자인 기사가 나왔길래 퍼오는 김에 트랙백도 걸어본다. 

“잠도 자고 휴식도 취해요” 소외된 이들을 위한 '이동식 카트 주택'

기사입력 2008-08-11 10:42



주위 사람의 방해를 받지 않으며 편안히 잠을 잘 수 있고, 비도 피할 수 있으며 물건을 옮기는 수단으로도 활용 가능한 '이동식 카트 주택'이 모습이다.

최근 해외 디자인 관련 매체 등을 통해 소개되면서 화제를 낳고 있는 이 제품은 디자이너 배리 쉬한과 그레고르 팀린이 함께 만든 것으로 이름은 '쉘터 카트'.

쉬한과 팀린은 집이 없는 노숙자 및 폐품을 수집해 살아가는 도시 빈민을 위해 달려 쉘터 카트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개폐식 지붕이 있어 비를 피할 수 있고, 4개의 바퀴가 달려 있어 이동에도 문제가 없다는 것. 또 이동식 주택을 운송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빈민들의 생계유지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

부자들을 위한 최첨단 자동차 등 럭셔리 제품 개발의 홍수 속에서, 소수자를 위한 특별한 발명품을 만든 디자이너들의 정신 및 상상력이 놀랍다는 것이 대다수 네티즌들의 반응.

(사진 : 노숙자 등 도시 빈민을 위해 만들어진 이동식 카트 주택)

팝뉴스 정진수 기자

 

적린 님도 번역자로 참여한 <부커진 R> 1.5에는 일본 시즈오카 대학 사사누마 히로시 교수가 쓴 '홈리스, 또는 세계의 상실'이라는 글이 있다. 오사카지방재판소의 판결을 예로 들어 '주거'에 대한 철학적 모색을 시도한 글인데,  그 판결은 오사카 시내의 한 공원에 노숙하는 홈리스 남성이 4년간 거주해 온 공원의 천막을 '주소'로 인정했다는 것이었다. 사사누마 교수는 "그 남성이 공원에 대한 점용권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전제로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라고 재판의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

 

헤~ 하고 입 벌린 채 편안하게 책이나 TV를 보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잠을 잘 수 있는 사적인 공간은 노숙자에게도 필요하다. 누군가가 될 필요도 없이, 그저 자기 자신이면 충분한 최소한의 공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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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1 16:18 2008/08/1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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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적린  2008/08/11 16: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 제목 보고 재미있겠다 싶어 들어와봤는데 예상 외의 이야기도 있네요. ^^; 아이디어 굳. 겉에 붙일 수 있는 구호 스티커가 있으면 좋겠어요~ ^^
  2. 강이  2008/08/11 2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집 모양대로 이런 구호면 어떨까요?
    "달팽이도, 인간도 '세계 내에 거주하는 한'(!) 집에 살 권리가 있다!"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