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경품의 여왕

2008/04/02 19:45 생활감상문

작년 가을인가, 월별 운세에 마음 먹으면 못 이룰 일이 없다고 하더니

고음악 연주회, 금관악기 연주회, 피아노 연주회, 류트 연주회까지 연속으로 되고, 

시사회 몇 번에다가, 심지어 돈 주고 <입술은 안 되요>를 봤더니 이쁜 가방이 날아왔다.

그 외에도 공짜로 카드케이스가 두 개쯤 생겨서 주변인들에게 나눠줬다.

그 달의 경품을 총액을 내보니 30만 원이(음악회 표가 원채 가격이 쎄니까) 넘더군.

 

그러다가 딱 11월이 되니까... 운이 다했는지, 잘 안 되더군.

(그래도 연말에 <오다기리 죠의 동경타워>인가 된 듯하다.)

 

그리고 해를 넘겨... 운이 조금씩 되살아나 <빨간 풍선> 시사회가 되더니... 그 뒤로 다시 불이 붙고 있다.

거의 매주 시사회 당첨에 2주에 한 번꼴로 음악회 당첨쯤 되나?

노다메 칸타빌레 스페셜 OST를 샀더니, 불과 20명 주는 소설책과 만화책 18권 세트 증정 이벤트 당첨.

서울 시향의 말러 공연도 그렇게 봤다.

 

3월 중순부터는 화/목에 영어 회화 코스에 등록해 놓고...

날짜도 안 보고 신청을 하는지라(곧잘 되니까 재미에... 취미 생활이 되어 버린 듯)

선정되고도 못 가서 이 사람, 저 사람 갈 사람 대신 찾느라 더 바쁘다.

 

백건우와 런던필 연주회는 동생 Y양과 남친 R군이 갔고,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는 시사회가 아니라 무료 관람권이라 Y군 불러다가 관람.

<브레이브 스토리>는 회사의 S후배가 가기로 했다가 급한 야근으로 불참.

프랑이부르크 고음악 연주회는 L과장님이 가기로 했다가 같이 갈 사람 없다고 해서...

갑자기 갈 사람 구하지도 못해서 펑크.

지난 주엔 집에 왔더니 웬 굴박스(스티로폼 박스)다 식탁 위에 있다.

2월인가 재미 삼아 해본 청정원 생라멘 이벤트에

나도 모르게 당첨되어 냉장 보관으로 라멘 2인분짜리가 와 있더군.

 

화요일에 상영한 <식코>는 영화 좋아하는 후배 J양과 그 애인에게 양도.

그러고는... 이제 꼭 제대로 확인해서 화/목에 하는 건 신청은 말아야지 했더니..

그 와중에 3주 전인가 신청한 <버킷 리스트>도(이건 금요일) 당첨됬다는 문자가 온다. ㅎㅎㅎㅎ

 

하도 되니까.. 신기해서 자꾸 자랑을 하게 된다. 지금처럼.

(몇 번 자랑을 했더니만 Y군은 경품녀라고 대놓고 놀리더군.T T 뭐, 명품녀보다야 건전하지 않은가!!!)

 

작은 행운이 주기적으로 오니까 생활의 활력이 되어 좋기는 한데,

P차장 왈, 그럼 다른 데서 운이 빠져나가지 않을까요?

아... 하기는, 경품 응모할 시간에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하는 수도 있구나.

예를 들면... 그래서 '훈늉한' 편집자가 못 되는 것일지도?

 

에잇... 그냥 다른 데서 부족한 운을 보충해 주는 거라... 나 좋을 대로 해석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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