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 남자

2008/05/27 10:02 꿈 일기

오늘 새벽엔 고딕풍 흑백 애니메이션으로 꿈을 꾸다 3시 40분에 깼다.

그러고는 30분 간격으로 자다깨다를 반복하다 컨디션 꽝이라 회사도 못 올 뻔했다.

아침 먹고, 찜질하고, 뜨거운 샤워 후에 겨우 정신 차려 출근했다. 

 

약해 보이는 남자와 전형적인 전사처럼 보이는 듬직한 남자가....

마왕의 성인지, 이국의 요새인지를 단 둘이서 쳐들어간다.

모양새는 두 남자가 십자군이라도 되는 듯하다.

 

(앞부분은 역시나 잘 기억이 안 나고...)

중반쯤 듬직한 전사가 마왕의 눈에 마구 총인지 화살인지를 날린다.

마왕은 실체가 없다. 거대한 성벽에 비친 검은 그림자다.

그런데 그 그림자에 노란 눈이 있다.

 

마왕이 약간 상처를 입자, 갑자기 사방에서 창과 화살이

두 남자가 있는 바닥으로 날아든다.

이 전사들은 말하자면 거대한 성의 해자를 건너,

성문을 막 진입해서 외성과 내성 사이쯤에 있던 듯하다.

 

듬직한 전사의 몸이 날아온 거대한 칼인지, 도끼인지에 두 동강 난다.

그러고는.... 부디 끝까지 잘 싸워달라고 약해 보이는 남자에게 당부를 한다.

약한 전사에겐 칼조차 없다. 어쩌면 그는 전사가 아니라 사제였는지도?

 

성 바깥의 강에 배가 다가와 죽은 전사의 시신을 싣고 떠나고...

망연자실 그 배를 바라보던 약한 전사는....

"내게는 아무것도 없소. 그저 처분하오."하고 강가에 무릎을 꿇고 앉는다.

그러자 또 어디서인가 도끼가 날아오고 남자는 목이 잘린 채

강가에 머리를 처박는다.

 

그러고 꿈이 끝났느냐.. 아니다..

 

이 남자 살아났다. 피부가 검초록으로 변했다.(그렇다, 칼라 꿈으로 바뀌었다.)

 

알고 보니 이 남자 두꺼비들의 힘으로 살아났나 보다.

달빛 아래 검푸른 초록색으로 창백하게 빛나는 남자의 얼굴...

긴 칼자국이 있는 턱은 두꺼비 턱처럼 부풀어 있다.

 

그리곤 큰 수박만 한 두꺼비들이 이 남자를 둘러싸고...

남자는 잡아당기면 진득진득하게 긴 밧줄처럼 끌려나오는 두꺼비 침을 삼킨다.

 

이 성 주변 마을 사람들을 공격한다.

이 사람이 어느 집 앞에서 서서 팔을 한번 집안으로 넣어 휘저으면

그 팔에 사람들의 장기만 줄줄이 달려나온다. 

자신과 동료를 죽인 종족을 몰살하기 위한 저주의 힘을 얻기 위해

죽어 버린 건가?

 

끝부분은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어느 순간.... 내 시점이 그저 애니메이션 관객의 입장에서 이 남자의 시점으로 이동.

그 순간 정말 무서워져서 깨버린 듯.

 

아아..... 이것이 명박이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 때문인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이렇게 설화 같고 흉측한 꿈은 그만 꾸고 싶다.

애도 아니고.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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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7 10:02 2008/05/2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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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ara  2008/05/27 1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쯔쯔쯔 기가 허한겨....
  2. 강이  2008/05/27 15: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라: 점심에 생각해 보니.. 두꺼비, 끈적거리는 침... 뭐 이런 거 다 에로틱한 상징이잖아. 기가 아니라 딴 게 결핍된 거지. 흐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