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일째]108배

2010/03/09 09:40

 

 

 

61. 시간이 흘러도 처음의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며 예순한 번째 절을 올립니다.

 

 

 

눈을 채 뜨지도 못한채 어수선한 상황에서 첫번째 절부터 올렸다.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준비하고 계획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나에겐

지금 당장 어설프고 준비되지 않았더라도 시작하는 추진력이 필요하다.

 

절을 하다보면 정신이 돌아온다.

당장 몸이 편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불만을 토로한다.

왜 편하게 잠을 자면 안되는거지?

왜 절을 하는거야?

이게 의미있는거야?

...

사실 이것을 왜 시작하고 왜 하는지 명확하게 알진 못한다.

한다고 해도 하지 않는다고 해도 겉으로 보이건 별로 달라진게 없기 때문이다.

바로바로 성과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기에

했든 하지 않았든 그 누구도 내가 말하지 않는 이상 알아채지 못한다.

 

몸에 붙어있는 습관대로 생각하고 느끼는 순간.

'시간이 흘러도 처음의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며 예순한번째 절을 올립니다.'

라는 멘트가 흘러나왔다.

왜 시작했던가?

처음에 어떠했던가?

 

난 눈물을 흘렸었다.

한구절 한구절 마음에 남아 이유를 알 수도 없는 눈물이 났더랬다.

그리고 참 감사했더랬다.

그 이후에도 감사했다.

참회가 으뜸이라더니

습관대로 제멋대로 휘둘리다가도 108배를 하며 참회하고 나면

눈앞에 어지러졌던 것들이 정리되고 낮아지고 감사해지고 힘이났다.

 

왜?라는 질문이 필요 없는 것이 아니라

왜?라는 질문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왜?라는 질문에 답하며 확인하며 다시 처음의 마음을 다잡는 것.

왜?라는 물음이 떠오를 때마다 다시금 처음의 자리로 마음으로 돌아오는 것.

처음으로 참 어려운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앞으로 해야 될 일이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속살림.

건강.

실현.

이어나감.

 

처음의 순수한 마음으로 늘 다시 태어나는 것처럼.

다시 시작하는 것과 같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TAG

Trackback

Trackback Address :: http://blog.jinbo.net/brightazure/trackback/42

Comments

What's on your mind?

댓글 입력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