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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뭘 했다고 해야할까?
돈을 벌었다, 갇혀있었다, 소모했다, 진료했다, 참아냈다, 배웠다, 그냥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은 지나갔다. 사건이랄 것까진 없는 일들이 일어났다 잊혀졌다.
난 온갖 변화에 적응했다. 자잘한 것들이 나를 끊임없이 바꿔놓았다.
나한테 여전히 헌신적인 애인에 대한 내 태도가 변한 것을 발견한다.
그 뿐 아니라, 온갖 것들에 대한 내 태도가 변했다는 것을 뒤이어 깨닫는다.
호기심이 줄고, 열정이 줄고, 자극이 귀찮고,
나를 흥분시켰던 것들이 저기 아직도 버젓이 존재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것에 팡 팡 반응하고 있다는 사실에 부러워한다.
난 내가 그렇다는 걸 알았다. 예상했던 바였다.
위장병이 나을때 쯤 휴가를 갔다가 장염에 걸렸다. 43도씩 올라가는 나라에서 감기에 걸려서 돌아왔다.
감기가 나아야 하는데 기침이 점점 심해졌다. 열이 오르내렸다.
짬을 내서 진료를 보고 폐렴 진단을 받아 약을 먹으면서 계속 일했다.
약 때문에 속이 뒤집혀서 밥도 잘 못먹었다.
폐렴은 나아가는데
기운이 다 빠져버렸다.
앉아있는 것도 힘들다. 다 놓아버리고싶다.
신기하게도, 이 일을 하기로 결정했을 때, 이런 상황도 예상했었다.
내 체력이 이정도 되는 줄 알고 있었으니까.
근데 언제까지 이렇게 있을지는 모르겠다.
가끔 내 용기가 인내심 따위 치워버리는 적이 있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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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es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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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론적으로 외로운 사람들은 애인들도 외롭게 만들지. 네 잘못이 아니야. 선천성 외로움이란 건 불치병 같은 거야. 일에 치여지내면서 몸이 아프기까지 하니 웅크리게 되는 건 당연한 거고. 일단 건강을 되찾자!부가 정보
포카혼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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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그래. 온갖 것에 다 죄책감을 갖는것은 좋지도 않고 옳지도 않지? 내가 내 존재에 대해서만이라도 좀 편해지면 좋겠어. 그래도 해가 갈수록 좀 나아지는 것 같긴 하니.. 희망이 쪼끔 있는걸까? ㅋㅎ 암튼간 불쌍한 거북이 ;_;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