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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12/31
    용산참사 극적 해결
    포카혼타스
  2. 2009/11/30
    코미디
    포카혼타스
  3. 2009/11/22
    모닥불
    포카혼타스
  4. 2009/11/19
    후회
    포카혼타스
  5. 2009/08/07
    2009/08/07
    포카혼타스
  6. 2009/08/02
    불안
    포카혼타스
  7. 2009/06/18
    2009/06/18
    포카혼타스
  8. 2009/06/03
    2009/06/03
    포카혼타스
  9. 2009/02/25
    착취(4)
    포카혼타스
  10. 2009/01/30
    배부른 소리
    포카혼타스

용산참사 극적 해결

인턴 페어웰 자리.

한달동안 고생한 인턴들 수고했다고 밥사주고 술사주는 자리.

특히나 인턴이 무진장 힘들게 일하는 정형외과라,

인턴 페어웰 하나는 꼭 잘 챙겨준다고 들었다.

 

그 자리 2차에서 나도 꽤나 많이 마셨을 때

무슨 연예대상 시상식같은게 나오는 줄 알았던 티비에서

'용산'소리가 들린다.

반사적으로 고개가 돌아가서 본 뉴스자막에는

'용산참사 극적 해결'

 

뭐야.....

용산참사가

'알았어, 미안해 됐지?' 한마디에

극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거였어?

아니잖아.

그많은 눈물

그많은 고민

그많은 상처

그많은 결의

그많은 깨달음들!

그많은 사랑들!

 

그게 극적으로 이젠 해결되었으니 여기선 이만.

그리고 안녕...

할 수 있는거였나?

 

이따 인터넷으로 찾아봐야지,

하고 들어왔으나 나는 너무 취해서

무슨 기사를 본다고 무슨 글을 본다고

내일까지 기억할수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일기만 쓰고 자야겠다.

 

오늘 오랜만에 화장도 했는데

지우지도 못하겠네...

너무 귀찮아....

그리고 왠지 슬퍼.....

그냥 술땜에 슬픈건지도 몰라.

Good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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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인턴 끝나면 하고싶은거

-아침밥도 거르고 오줌마려워서 깰때까지 자기

-화장실만 갔다와서 자던 자세로 누워서 잠 오나 보기

-잠 안오면 커텐 열기

-베란다에서 풀밭 내다보면서 너무 뜨겁지 않은 물에 녹차 우려 마시기

-93.1 듣기

-책읽기

-피아노치기

-하다 지겨우면 바이올린하기

-앗, 밥을 안먹었네.. 생선 굽고 된장찌개 끓여서 밥하기. 엄마 밥도 차려주기

-공부하기 - 영어랑 불어랑 해리슨ㅋ

-그림그리기

-......... 이러다가 오랜시간을 들여 샤워하고, 한참 걸려 옷을 입고, 맨날 드는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서기

-용산 혹은 도서관 혹은 명동 혹은 개천가 혹은 강가로 가기

-걷고

-만나고

-눈을 감고 시간이 가는 거, 내가 요렇게 있다는거 마구 느껴주고

-그리고 원하기로는, 신을 느끼기....

 

-어느 날은 보드타고 겁나 빨리 내려오기. 아아~~~~~~!!

-산속에서 노래부르기

-산속에, 다람쥐 멧돼지 반달곰만 볼 수 있는 곳에 내가 좋아하는 물건 갖다놓기

-다음에 다시 와서 아직 있는지 보기. 없어졌으면 누가 가져갔을거라고 생각하고 혼자 좋아하기.

-밤하늘을 오래오래 바라보기, 별들이 내 각막에 그려진 것처럼 까깝께 느껴질 때까지.

-처음 가보는 곳에 가서, 거기에 사는 사람들처럼 행동하기.

-그러다가 내가 거기 사람이라고 느끼기.

-예상치 못한 어떤 일이 생겨 계획에 없던 곳에 흘러들어가기

그리고

또 다른것

그리고 또 그리고 또

...........

......

...

 

 

 

 

 

 

 

 

인턴 끝나면 해야할 것

-레지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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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

어제 쓴 일기에, 모닥불 피워놓고 주위를 돌면서 춤추고 싶은 기분이랬는데

밤중에 정말 작은 뚝배기 그릇에다 종이조각 나무조각 담아서 불피워놓고 노래하고 그랬다.

사람들과의 거리감, '어렵다' 고 느껴지는 것에 대해서도 썼더랬는데

어제, 이것을 극복하려는 노력도 시작하게 됐다.

신기해. 생각만 하면 이루어지는 마법같아.

사람들 등짝 바라보러 서울역에 갔더니 보고싶은 등짝은 아무도 안계시고 사람은 별로 없는데

왠지 멀찌감치 서면 집회 대오가 여기까지 있다! 고 우길 수 있을 것 같아

뒤쪽에 있는 화단에 엉덩이를 기대고 서서, 묵념하고 구호 외치고 임을위한행진곡 따라부르고

혼자 할꺼 다했다. 그러다 커피와 도너츠의 유혹에 넘어가 잠시 다녀왔더니 집회가 끝났다.

깜짝놀랐다. ㅡㅁㅡ;

 

그담에 지하철 투어를 하는데,

다른거- 서명받기, 일인시위 같은거는 많이 해봐서 안무서운데

지하철에서 독재신문 배포하는 건 두번째라 아직 많이 떨렸다.

근데 같이 가던 분이 우와 지하철 안에서 연설을 짧게 해줬다!

우와~~ 완전 멋져요~ 나도 배워서 담에 해봐야지. ㅋㅋㅋ

아.... 벌써 떨려... ㅋㅋㅋ

 

용산에 와서 사람들이 마음으로 삶아준 고기 담가준 김치속 구워준 고구마 뜯어준 배추

또 뭐있지? 아, 밥 (ㅋㅋ 이건 내가 물맞췄다! 나 맨날 밥 질게 하는데 이번에 잘맞아서 넘 다행)을

엄청 많이 또 맛있게 먹고

배고파질 때까지 노래부르고 연주하고 웃었다.

 

그리고 나서 좋고 부럽고 어려웠고 최근에는 고마워진 한 사람과

좋고 놀랍고 어려웠고 계속 멀찌감치서 보던 한 삶과

놀러갔다. 계속 놀다가 뭘 또 놀러 가. ㅋ 그래 '더' '이렇게도' 놀려고.

앞서 너무 빡씨게 놀아서 지친 것 같았는데 가서 노니까 또 처음처럼 놀게된다.

(내가 일할 때랑 공부할 때 비실대는 거는 그냥 마음가짐의 문제임이 틀림없어;)

 

좋아하는 블랙러시안(계속 멀찌감치서 보던 사람이 이걸 기억하고 있어서 초 감탄 ㅠ.ㅠ) 을 마시면서 말을 놓기로 했는데 무슨 말을 할 때마다 문장의 끝무렵에 이르면 긴장도가 상승하면서 목구멍에서 저항감이 느껴져서 처음엔 호칭이랑 서술어랑 다 짤라먹고 웅얼댔다.

역시 쉽지 않아. ㅎㅎ

힘들긴 했지만,

매번 말할 때마다 긴장해야지만 반말로 문장을 마무리할 수 있는 터에

매번 말할 때마다 내가 거리감을 극복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동안은 해볼 생각도 안하고 있던 

아직 안가본 미지의 영역에, 쪼끔 들어가려는 시도: 짜릿하다.

무아지경으로 춤추고 났더니 이미 지친 브레인은 떡실신, 몸이 같이 안뻗어주고 게기니까

그때무턴 물체가 두개로 보이는거다. 술도 안취했는데...

까페에 두사람과 앉아서 사빠띠스따, 헐벗은 삶, 헐벗은 힘, 가난에 대해 얘기한 것 같은데 그 말도 두개로 들리더니 구체적인 내용이 기억이 안나.... ㅡ,.ㅡa

 

이제 곧 나의 평범하고 지루한 월화수목금이 시작된다.

그치만 지난 하루의 힘은

앞으로 올 한주동안 나를 지탱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그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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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얼마 안되는 사람들이 가까이 붙어 지내다 보면 그 안에서 연애하는 경우가 당연히 생긴다.

학교 다닐 때 과에서 사귄 커플들이 줄잡아 열다섯쌍이 넘는다. (물론 복수 매칭도 가능...) 나는 그들이 사귀다 헤어진 다음에 서로 모른체 하고 불편해하고 상대방이 나타나는 자리를 피하는게 안타까웠다. 그들이 한두해 사귀다 헤어질 확률이 매우매우 높다는건 사귀기 시작할 때부터 아무도 말은 안하지만 피차 알고있는 사실이다. 다 알면서도 사귀는건, 사귈 때의 행복과 만족이 헤어진 후의 그 모든 껄끄러움을 보상하고도 남기 때문인가? (=> 요렇게 생각하는거, 디게 '나'스럽다.) 아니다 그런 생각같은거 하면 왠지 상대방한테 죄짓는거 같아서 떠올라도 무시해버리는거지.

헤어진 커플의 껄끄러움을 극복하는 거. 흠...

 

 

 

 

사랑을 한다는게,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드는 일이다. 감정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난 그렇게 맺은 관계는 예술작품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조각을 하다가, 작품이 마음에 안들거나 더 이상 고쳐보기는 힘든 약점이 생겼다고 치자.

예를들어, 코가 떨어져나갔다 치자.

전시회에 내놓을 수 없다고,

코가 없는 조각을 꼭

때려 부술 필요는 없는거다.

나는, 나의 실수가 그대로 드러나는 그 조각을

내 방 안에다 들여놓고 아껴주고 싶었다.

세상의 미의 기준에서는 벗어나도,

나에게 그것은 코가 떨어지기 전의 기억을 불러 일으키는

다른 어떤 작품과도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의미를 가지는 보물이니까.

누가알아?

나중에 가서 팔 없는 비너스상처럼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칭송받을지도 모르지.

 

=> 요렇게 생각했는데....

이놈의 조각품이 코 정도가 아니라 머리가 떨어지면 좀 곤란하잖아......

ㅠ.ㅠ

 

 

애초에 조각하기 전의 날것 상태로의 돌덩이.

그것도 나름대로 아름다웠는데....

거기다 손을 댔는데

너무 추해지면

서툰 내 손에 대한 죄책감을 어떻게 하지...

손 댄 것을 후회하고싶지 않은데.

 

 

 

음....

머리가 떨어진 조각품,

지금은 멍때리고 바라만 보고 있지만,

조만간 뭔가 떠오르면

난 다시 정과 끌을 들고 깎기 시작할거다.

더 작아지긴 하겠지만,

뭐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떨어져 나온 파편에 상처입을 지도 모르지만,

지금보다 나아진 어떤 관계를 만들기 위해.

 

 

 

근데 나 너무 질긴거 같아.

낫 쏘 쿨, 심지어 약간 루저스러운 이 끈질김, 어떡할거 ㅋㅋ 구려.

하지만 이정도는 돼야 촛불 좀 든다고 하지 않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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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7

<나의 스펙 for my future mates>-------------------------------------------------------------------------------

나는 음식 만들어 먹고 남 먹이는 걸 좋아한다.

설겆이는 무진장 싫어한다.

빨래랑 청소같이 하고 나면 땀나는 집안일은 걍 할만하다.

애 키우는 일 중에 가르치기, 같이 책읽기, 대화하기, 안아주기 같은건 잘 할 것 같다.

근데 '놀아주기' 는 자신 없다.

고지서, 세금 챙기는거 진짜 자신없다. 대체로 6개월치 모아서 연체수수료랑 같이 낸다.

전구갈기 못박기 고장난거 뜯어보기(고치기라고는 안했다) 그러다 안되면 도움청하기- 잘하는 편이다.

애완동물한테는 좀 쌀쌀맞고 권위적이다.

내 영역 침범당하는거 별로 안좋아한다.

장보기- 완소!

돈 모으기-별로 관심 없다.

돈벌기-그냥 벌리면 벌리는가보다 한(하는 것 같)다. 안벌리면 배고플 때까지 대책없이 놀 듯.

 

 ----------------------------------------------------------------------------------------------------------------------------

 

고등학교 때부터 친한 친구들이 있다.

그중 한녀석의 어머니께서 '니 친구들은 결혼하고 그러는데 넌 남친도 없냐' 고 구박을 했더니

친구가 '나는 OO이랑(나) OOO이만 결혼 안하면 상관 없어.' 라고했다고,

그녀의 어머니가 우리 엄마한테 얘기해줬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예전에 우리가 모여서 '우리끼리 같이 사는' 얘기를 했던 것이 떠오르더니

그게 공상의 꼬리를 문다.

내가 음식만드는 걸 신기하게 생각하는 우리 친구들. 그치만 얘들이 설겆이는 잘한다.

이만한 궁합이면 맨날 전자렌지에 레또르트 식품 데워먹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 같다.

미래의 동거인들과 내 스펙이 보완관계에 있다면 자아실현에도 도움이 될 듯.. ㅋ

각자 하고싶은 일 하고, 어쩌다 한녀석이 돈버는게 너무 뭐 같아서 '나 때려 치겠어!!' 하면

그날 밤에 거실에 모여서 맥주파티 열어서 백수 된 것을 축하해주고,

얘는 밀린 잠도 자고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심심하면 우리의 공동 생활 구역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가꾸거나 (이거 사실 내가 하고싶은 역할 ㅋ)

아니면 우리를 버려둔 채 여행질이나 연애질을 하거나

뭐 그러겠지.

만일 우리 모두 다 '때려치겠어!'를 선언해버리면 그 때는 모여서 회의해야겠지

다같이 뭔가 해봐도 되고, 각자 파트타임 알바를 뛰어도 되고.

혹시 누가 애가 생기면 같이 키우면 재밌을 것 같다.

ㅎㅎㅎ 엄마가 세명...

애들이 많이 생기면... 그것도 나름 재밌을 것 같다.

ㅎㅎㅎ 애가 열명....

 

옹.. 밥먹으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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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오늘 아침, 드레싱 하러 가다가 병원 로비에 있는 커다란 TV에서

쌍용차 협상 결렬됐다는 얘기가 속보로 나오고 있는 걸 보고,

의자에 앉아서 보고있는 환자, 보호자들 뒤로 쪼르르 가서 섰다.

'협상 결렬' 빼고는 다 하나마나한 얘기였다. 얼른 발걸음을 돌려 드레싱 하러 가던 길을 갔다.

 

그리고 지금까지 계속 불안하다.

문자 오면 깜짝 놀란다.

내가 이런다고 뭐 디테일 하나 변하겠는가만은,

어쩔수없다.

리타가 해준 말마따나, 우리는 섬이 아니라 모두 바다밑에선 연결되어있어서,

저쪽 어느 섬 하나가 통째로 해일에 잡아먹히게 생겼는데, 내 몸의 일부가 불에 탈지도 모르는데

무덤덤하게 별일 있으랴, 하고 있을 배짱이 없는건가보다.

agitation이 심해지면 커피가 먹고싶은데 커피를 먹었더니 더 심해진다.

자꾸만 신물이 올라온다.

 

 

 

 

그렇지만....

그래서 어쩌라구......

 

 

 

'사측 노동자' 가 도장공장에서 나온 파업투쟁중인 옛 동료에게 담배 피우라고 건네는 모습이란다.

이걸 '기삿거리'라 판단하고 포착한 카메라기자나, 이런 사소한 얘기가 기삿거리가 되는 무거(서)운 배경, 그걸 보고 가슴 찡은 커녕 짜증이 나는 나나,  다 무진장 재수없다.

 

 

이젠 전기를 끊었단다.

밥 끊고,

물 끊고,

의약품, 의료진도 끊고,

전기마저 끊어버렸다.

 

근데 나는 어떻게 저 굶주림과 갈증과 고통과 더위와 어둠을 바라만보고 있는걸까...

 

뭘 해야할 지 몰라서, 

지금 하고 있는 게 충분해서,

아니면,

저 모습을 보고 앞으로 올 것을 예상하는 일이 충분히 괴롭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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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8

촛불 논쟁을 힐끔거리다 문득...

그래서 촛불OO(항쟁 or 시위 or 문화제, 뭐든간에...)의 한계와 문제점을 발견한

그 이름이 여러 글에 간간히 인용되어 나오는 우리 훌륭한 지식인들이 (비꼬는 말이 아니다. 지식의 깊이에선 글이라고 써봤자 일기나 편지정도인 나같은 일반인이 따라갈 수가 없는 사람들이니까. 항상 열심히 말을 생산하는 그들한테 덕본다는 느낌이 있다.)

촛불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어떤 개입을 했는가? 하는 궁금증이 솟는다.

 

중간계급의 한계, 신자유주의와 자본주의에 정면으로 맞서지 못한거, 민족주의로 흐른거 등등... 읽다보면 촛불이 넘어서지 못한 문제 내지는 태생적인 한계(혹은 특성)이 많다.

특히 요즘은 왠지 작년보다 뒤로간 것 같아 괜히 걱정이다.

 

그런데 그런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자기 블로그나 촛불들이 거의 보지 않는 매체 말고

작년에 촛불들이 신나게 놀던 아고라에 촛불이 극복해야 할 점에 대한 자기 생각을 한번도 안올려보신 건 아니겠지..? 설득력 있는 글을 쓰는게 그분들 특기니까, 천천히 '잘' 하면 일반인들한테도 먹힐텐데.

 

설마... 자기의 글발을 과소평가해서.....

혹은 일반인들이 알아듣기에는 너무 어려운 얘기라서,

또는 베스트에 안올라갈까봐 두려워서(베스트 등극 자꾸 좌절되면 은근 맘에 상처입는다.)

아니면 원래 놀던 데가 아니라 낯설어서,

악.... 아니면.... 용어를 일일히 풀어서 말해줘야 하는 애들이랑 말 섞기 싫어서...... (이건 의학용어를 일일히 설명해줘야 한다는 이유로 환자랑 말하기 싫어하고 동료의사랑만 얘기하는 의사 - 얼마나 끔찍한가?-랑 비슷한 이미지잖아)

한번도 안써본 건 아닐거다.

 

아마도

촛불의 여론과 흐름을 바꿔보려고 글도 올리고 했는데도

일반인들이 알아듣기에는 너무 어려운 얘기라서,

또 아고라에선 유명인사가 아니라서

그래서 글이 베스트에 안올라가니까 눈에 안띄어서,

또 내가 24시간 아고라에 죽치진 않았으니까 (뭐 그 비슷하긴 했지만...ㅋ)

내가 그분들 글을 못본걸거다.

 

그분들의 다음아이디를 모르니 검색해 볼 길도 없으면서

근거 없는 의심으로 괜한 사람들을 매도하려 하다니! 나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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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3

후배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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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취

보자,

나는 하루 13시간반씩 일한다.

식사시간도 없다.

운이 좋으면 식당이 여는 시간에 잠깐 짬을 내서,

과장님 눈에 안 띄게 슬쩍 빠져나가 10분만에 뱃속에 밥을 우겨넣고

다시 돌아와 일해야한다. 이 닦을 시간도 없다.

그나마도 다행이다. 밥 때 놓치면 굶거나 빵 우유로 때워야 한다.

거의 한순간도 딴생각하거나 쉴 시간 없이 계속 일한다. 13시간 반동안.

 

휴일? 없다.

매일 매일 그렇게 일한다. 토요일 일요일도 없다.

 

첫 5일간은 수련기간이라고 하루 19시간씩 일했다. 휴일? 당연히 없었다.

그러고 나니 심지어 13시간 노동은 '할만하네' 싶었다.

 

원래 시간보다 보통 1시간 반씩 더 일하는데,

그렇다고 추가수당 따위 결코 없다.

 

집에 와서 자고 일어나,

일하러 나가야한다.

 

지금도, 일기 그만 쓰고 빨리 자야한다.

내일은 18시간 연속근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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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 소리

이건 아무리 잘 봐줘도 배부른 고민이다.

 

요즘 같이 취직 어려운 때 정규직 일자리를 앞에 놓고

군대 끌려가는 기분이라며 징징대고 있는 내가

어려움 모르고 자란 철 없는 애가 밥투정하는 걸로 밖에 안보일거다.

하긴 다음달부터 받는 월급이 얼만지도 모르고 있다가

엊그제서야 친구한테 '근데 우리 연봉이 얼마냐?' 고 물어봐서 알게 되었으니...

 

우리 집 쥔인 아빠한테, 아빠 우리 연봉이 OO원이래, 했더니

그날 저녁 아빠는

이라는 제목의

A4 두장짜리 계획서를 만들어오셨다. ㅡㅁㅡ;;;

근데 뭔 제목이 앞부분만 보면 무상의료 선전하는 문구같고(돈 걱정 없이 치료받는 세상~!)

뒷부분만 보면 펀드회사 광고같고... ㅎㅎㅎ

딸래미가 돈번다니까 완전 신나신 아빠가 귀여우셨다.

그냥 아빠는 내가 돈 걱정 없이 편하고 행복하게

남의 부러움을 받으며 살았으면 좋겠으신거다.

어디 가서 자랑도 하고 싶으시고.

 

 

한편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 아빠의 작은 소망을 내가 상처낼까봐...

아빠하고 나하고,

엄마하고 나하고는

맨날 동상이몽이다.

 

이건 순전히 나 때문이다. 내가 맨날 거짓말하면서 뭐하고 다니는지 엄마 아빠가 우에 알간?

그냥 우리 딸이 친구가 많구나~! 하실거다. 맨날 이친구 저친구 심지어 가상의 친구까지 만나러 다니니.

ㅜ.ㅜ

그러니...

울 엄마는 색소 물대포가 참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하실 뿐이고~

나는 그 물대포 맞고 스머프 꼬라지가 돼서 잡혀갈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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