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2009/08/07

<나의 스펙 for my future mates>-------------------------------------------------------------------------------

나는 음식 만들어 먹고 남 먹이는 걸 좋아한다.

설겆이는 무진장 싫어한다.

빨래랑 청소같이 하고 나면 땀나는 집안일은 걍 할만하다.

애 키우는 일 중에 가르치기, 같이 책읽기, 대화하기, 안아주기 같은건 잘 할 것 같다.

근데 '놀아주기' 는 자신 없다.

고지서, 세금 챙기는거 진짜 자신없다. 대체로 6개월치 모아서 연체수수료랑 같이 낸다.

전구갈기 못박기 고장난거 뜯어보기(고치기라고는 안했다) 그러다 안되면 도움청하기- 잘하는 편이다.

애완동물한테는 좀 쌀쌀맞고 권위적이다.

내 영역 침범당하는거 별로 안좋아한다.

장보기- 완소!

돈 모으기-별로 관심 없다.

돈벌기-그냥 벌리면 벌리는가보다 한(하는 것 같)다. 안벌리면 배고플 때까지 대책없이 놀 듯.

 

 ----------------------------------------------------------------------------------------------------------------------------

 

고등학교 때부터 친한 친구들이 있다.

그중 한녀석의 어머니께서 '니 친구들은 결혼하고 그러는데 넌 남친도 없냐' 고 구박을 했더니

친구가 '나는 OO이랑(나) OOO이만 결혼 안하면 상관 없어.' 라고했다고,

그녀의 어머니가 우리 엄마한테 얘기해줬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예전에 우리가 모여서 '우리끼리 같이 사는' 얘기를 했던 것이 떠오르더니

그게 공상의 꼬리를 문다.

내가 음식만드는 걸 신기하게 생각하는 우리 친구들. 그치만 얘들이 설겆이는 잘한다.

이만한 궁합이면 맨날 전자렌지에 레또르트 식품 데워먹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 같다.

미래의 동거인들과 내 스펙이 보완관계에 있다면 자아실현에도 도움이 될 듯.. ㅋ

각자 하고싶은 일 하고, 어쩌다 한녀석이 돈버는게 너무 뭐 같아서 '나 때려 치겠어!!' 하면

그날 밤에 거실에 모여서 맥주파티 열어서 백수 된 것을 축하해주고,

얘는 밀린 잠도 자고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심심하면 우리의 공동 생활 구역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가꾸거나 (이거 사실 내가 하고싶은 역할 ㅋ)

아니면 우리를 버려둔 채 여행질이나 연애질을 하거나

뭐 그러겠지.

만일 우리 모두 다 '때려치겠어!'를 선언해버리면 그 때는 모여서 회의해야겠지

다같이 뭔가 해봐도 되고, 각자 파트타임 알바를 뛰어도 되고.

혹시 누가 애가 생기면 같이 키우면 재밌을 것 같다.

ㅎㅎㅎ 엄마가 세명...

애들이 많이 생기면... 그것도 나름 재밌을 것 같다.

ㅎㅎㅎ 애가 열명....

 

옹.. 밥먹으러 가야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