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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드레싱 하러 가다가 병원 로비에 있는 커다란 TV에서
쌍용차 협상 결렬됐다는 얘기가 속보로 나오고 있는 걸 보고,
의자에 앉아서 보고있는 환자, 보호자들 뒤로 쪼르르 가서 섰다.
'협상 결렬' 빼고는 다 하나마나한 얘기였다. 얼른 발걸음을 돌려 드레싱 하러 가던 길을 갔다.
그리고 지금까지 계속 불안하다.
문자 오면 깜짝 놀란다.
내가 이런다고 뭐 디테일 하나 변하겠는가만은,
어쩔수없다.
리타가 해준 말마따나, 우리는 섬이 아니라 모두 바다밑에선 연결되어있어서,
저쪽 어느 섬 하나가 통째로 해일에 잡아먹히게 생겼는데, 내 몸의 일부가 불에 탈지도 모르는데
무덤덤하게 별일 있으랴, 하고 있을 배짱이 없는건가보다.
agitation이 심해지면 커피가 먹고싶은데 커피를 먹었더니 더 심해진다.
자꾸만 신물이 올라온다.
그렇지만....
그래서 어쩌라구......
'사측 노동자' 가 도장공장에서 나온 파업투쟁중인 옛 동료에게 담배 피우라고 건네는 모습이란다.
이걸 '기삿거리'라 판단하고 포착한 카메라기자나, 이런 사소한 얘기가 기삿거리가 되는 무거(서)운 배경, 그걸 보고 가슴 찡은 커녕 짜증이 나는 나나, 다 무진장 재수없다.
이젠 전기를 끊었단다.
밥 끊고,
물 끊고,
의약품, 의료진도 끊고,
전기마저 끊어버렸다.
근데 나는 어떻게 저 굶주림과 갈증과 고통과 더위와 어둠을 바라만보고 있는걸까...
뭘 해야할 지 몰라서,
지금 하고 있는 게 충분해서,
아니면,
저 모습을 보고 앞으로 올 것을 예상하는 일이 충분히 괴롭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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