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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타에서 국경마을 라 끼아까 로 가는 데만 일곱시간. 김민기 엘범을 들으며 고산지대의 사막 풍경이 스쳐 지나가는 것을 바라보니 뮤직비디오가 따로 없다. 그의 축축한 듯 갈라진 낮은 목소리에 실린 '갈래 길, 이슬, 친구, 나비,' 이런 말들이, 저 드러난 지층들과 패인 골짜기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것만 같다.
-옆으로 또렷이 지층이 드러난 땅덩이 두개가 비스듬히 기울어져, 너른 모래바닥 위로 섬처럼 불쑥 솟아올라 있다. 가늠도 안되는 시간 동안 흙을 쌓았다가, 어느 날 가늠할 수 없이 큰 힘에 끊겨 기울어지고, 또 셀 수 없는 시간에 흙먼지 아래로 묻혀 버렸겠지. 그 산들이 안쓰러워 눈물이 고인 눈에, 마지막 승리자, 먼지 위에 세워진 집들이 보인다. 아, 사람. 억겁의 시간에 대어드는 맹랑한 짐승들..
-La Quiaca. 국경 마을. 고도 3500m. 벌써 밥만 먹어도 숨이 차다. 구경 할거라곤 사람밖에 없는 마을. 왜 난 이런 곳이 좋지...
-투피싸로 가는 길. 기차가 잠시 속도를 늦추던 어느 마을에서는, 기찻길 옆으로 사람들이 나와, 매일 한대씩 지나가는 이 기차를 구경하고 있다. 개들과 닭들까지 나와서 우릴 바라본다. 어쩌면 이것은 저 사람들의 하루 일과인지도 모른다. 아침에 일어나서 신문을 읽는 버릇처럼. 그닥 중요할 것도 없지만, 왠지 안하면 허전하고 궁금한 것. 어쩌면 우리 인생 자체가 그런 것인 지도 몰라. 살아도 그만, 안살아도 그만이지만, 왠지 떠나기엔 섭섭하고 혹시라도 뭔가 벌어질까 궁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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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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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여행이 되길 빌어요.혹시라도 뭔가 벌어질까 궁금하다는 말..
마치 나도 여행 중인 것처럼 몽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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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혼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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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저도 좋은 여행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부가 정보
앙겔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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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를 쓸 때 단어 하나당 엔터 쳐 주시거나 쉼표, 쳐주시면 엔터와 쉼표 단위로 구분이 되거든요. 띄어쓰기로 하면 국경부터 길까지 전체가 하나의 태그가 되니, 엔터, 쉼표로 구분해 주세요.덧붙여서, 태그 블럭이란 게 생겨서 여행 태그도 같이 써주시면 여행 블럭에 모이거든요. 이것도 부탁드릴게요.
오랜만에 블로그홈에 공개한 포스팅을 해주셔서 왠지 기뻐요 ;ㅁ;
글구 너무 아름답다. 여행기 계속 들려주세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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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블로그 바뀌고 처음으로 들어왔는데 핸드폰으로 글 작성하다 보니 뭘 어떻게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지금 컴퓨터로 들어와서 태그랑 줄바꿈 수정했어요. :)부가 정보
males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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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어릴때 전철구경하러 아빠 손 잡고 전철역에 가곤 했었다. 그때는 국철1호선이 유일했거든.부가 정보
포카혼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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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어렸을 때 가리봉역 플랫폼에 엄마랑 동생이랑 서서 기다리다가, 전철이 굉음을 내며 들어오면 잔뜩 흥분해서 괜히 귀를 막았다 열었다 했었어. 어릴 적의 어떤 기억은 현재보다 더 생생해.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