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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무리 잘 봐줘도 배부른 고민이다.
요즘 같이 취직 어려운 때 정규직 일자리를 앞에 놓고
군대 끌려가는 기분이라며 징징대고 있는 내가
어려움 모르고 자란 철 없는 애가 밥투정하는 걸로 밖에 안보일거다.
하긴 다음달부터 받는 월급이 얼만지도 모르고 있다가
엊그제서야 친구한테 '근데 우리 연봉이 얼마냐?' 고 물어봐서 알게 되었으니...
우리 집 쥔인 아빠한테, 아빠 우리 연봉이 OO원이래, 했더니
그날 저녁 아빠는
이라는 제목의
A4 두장짜리 계획서를 만들어오셨다. ㅡㅁㅡ;;;
근데 뭔 제목이 앞부분만 보면 무상의료 선전하는 문구같고(돈 걱정 없이 치료받는 세상~!)
뒷부분만 보면 펀드회사 광고같고... ㅎㅎㅎ
딸래미가 돈번다니까 완전 신나신 아빠가 귀여우셨다.
그냥 아빠는 내가 돈 걱정 없이 편하고 행복하게
남의 부러움을 받으며 살았으면 좋겠으신거다.
어디 가서 자랑도 하고 싶으시고.
한편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 아빠의 작은 소망을 내가 상처낼까봐...
아빠하고 나하고,
엄마하고 나하고는
맨날 동상이몽이다.
이건 순전히 나 때문이다. 내가 맨날 거짓말하면서 뭐하고 다니는지 엄마 아빠가 우에 알간?
그냥 우리 딸이 친구가 많구나~! 하실거다. 맨날 이친구 저친구 심지어 가상의 친구까지 만나러 다니니.
ㅜ.ㅜ
그러니...
울 엄마는 색소 물대포가 참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하실 뿐이고~
나는 그 물대포 맞고 스머프 꼬라지가 돼서 잡혀갈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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