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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영화, 이것 저것

- 씨티홀, 히어로

 

정치를 다룬 드라마의 진화 단계를 보여주는 현주소.

 

비정함을 내세우기에는 사이즈도 작고,

 

헐리웃의 꽉 찬 스토리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겐 이야기도 너무 헐겁고

 

권력투쟁을 앞세우기에는 너무 착하고 투박하고,

 

그래도 씨티홀은 좀 잘 만들었다. 정치 환타지라는 면에서 이 정도의 꽤감은,

 

이야기가 다소 촌스럽고 착해도 괜찮다. 착한 이야기에 대한 환타지라면, 그것도 잘 만들어진, 나는 늘 좋다.

 

반면 히어로는 좀 안타깝고 불쌍하달까? 아무리 좋게 봐줘도 시청률이 더 나올 리가 만무한.

 

김선아와 차승원 캐릭터 둘 다 매력있다. 생활에 지친 30대에게, 적당히 정직하고 그러면서 과히

 

부담스럽지도 않은 정도만 갈등하고 투쟁하는 캐릭터로서, 휴먼 코메디라는 장르에서 김선아는

 

독보적 위치에 올라섰고

(그녀가 울면 신파도 사랑스럽다. 그녀를 보며 노무현이 자꾸 생각나는 이유는 '상식'이라는 단어 때문)

 

코메디와 냉소를 버무리는, 그래서 늙어가는 남성상에 정면으로 맞서고 싶다는, 차승원의 얼굴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관심있게 지켜보는 일 흥미롭다.

 

노무현이 돼지저금통 모아 대통령이 되는 과정은 그 자체로 드라마틱해서, 씨티홀에서 온갖 찌질이들이

 

낙오자들과 정직 인간들을 모아 김선아가 시장 선거를 치루는 과정과 매치된다.

 

훨씬 더 심각하고 진지한 내용을 가진 사람들은, 대체 정치에서 무엇으로 감동을 줄 수 있을까 그게

 

고민이다. 노무현으로 대표되는 정치세력보다 적어도 감동이라는 점에서 더 큰 진정성을 보여줄 수

 

없다는 게 늘 아쉽다. 더 많이 싸우고, 더 많이 다치고, 더 많이 .... 더 많이....그런 게 참 많은데 말이다.

 

 

 

- 추노

 

사전 제작의 위대함을 보여준다. 영상도 스토리도 퍽이나 잘 짜여진 느낌.

 

민폐 이다해로 묘사되는, 여성 캐릭터들이 계속 어울리지 못하고 미끄러지는 게 좀 불편하다.

 

이런 근육질의 세계를 다룰 땐 차라리 여성 캐릭터들을 억지로 끼워 넣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그 험한 산길을 내달리는데 흔적 하나 남지 않는 이다해의 소복은 대체 무슨 소재로 만들었는지...

 

 

 

- 진보신당, 지방선거

 

지방선거에 대해 난생 처음으로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아마도 독립 때문에 내 집, 혹은 내 동네라는 개념이

 

생겼기 때문일까? 꼭 진보신당일 필요는 없지만, 누구든 좋다-그러니 나는 누구든 관심없다, 는 자세 말고

 

어떻게든 구체적인 도움을 주고 싶어서 지방선거에서 자원봉사라도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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