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Papillon (The Butterfly) / 프랑스 / 2002
감독 : 필립 뮬 (Philippe Muyl)
출연 : 미셸 세로(Michel Serrault), 클레어 부아닉(Claire Bouanich)
금요일 저녁, 일찍 퇴근을 하고 대학로로 달려갔다.
흥행할 거 같지 않은 이 프랑스 영화를 의외로 몇 군데 CGV에서 올려놓고 있어
전망 좋은 자리가 남은 대학로를 선택하였다.
(참고로 대학로 CGV는 팝콘이 맛없다;)
줄거리는 이곳을 참고하는 게 좋겠다.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2369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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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질이 엉망이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프랑스 영화 특유의 과장 없는 연출과 유머는 익숙하지 않고 밋밋하다.
얼마전 더폴에서 본 뛰어난 영상미 탓인지 이 영화의 자연은 그저 뒷동산 같은 느낌이었다.
내가 헐리웃과 한국상업영화의 강한 인스턴트 맛에 길들여져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유럽영화는 대체로 나랑 잘 안맞는 듯 하다.
비록 강력한 감동을 안겨주진 않지만
영화는 인생에서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 생각할 거리를 안겨준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려는 커플들이 비행을 앞두고
무서워하며 포기하려는 여자에게 '나를 사랑한다면 증명해봐'라고 말하는 남자를 보고
곧 헤어질 커플이라고 말하는 할아버지.
'왜?'라는 꼬마의 질문에
'사랑에는 조건이 있어서는 안된다. 사랑은 믿음이기 때문이다'
라고 대답하는 할아버지.
어린 딸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엄마에게
'소중한 사람이 내가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사랑한다고 표현하라'고
충고한다.
'우리가 100살을 사느냐 150살을 사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인생이란 똑깍똑깍 매 순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리에게는 그 순간순간(찰나)이 중요할 뿐이다.'
이 영화의 묘미 중 하나는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할아버지와 꼬마가 주고 받는 노래다.
서로의 질문에 재치있게 대답을 하는데
가장 인상깊었던 건,
'왜 저녁이 되면 햇님은 숨나요?'
'그건 다음날 반대쪽에서 나타나 우리를 놀래키기 위해서란다'
프랑스식 유머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