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버터플라이

from 잡기장 2009/01/17 14:29

Le Papillon (The Butterfly) / 프랑스 / 2002

 

감독 : 필립 뮬 (Philippe Muyl)

출연 : 미셸 세로(Michel Serrault), 클레어 부아닉(Claire Bouanich)

 

 

금요일 저녁, 일찍 퇴근을 하고 대학로로 달려갔다.

흥행할 거 같지 않은 이 프랑스 영화를 의외로 몇 군데 CGV에서 올려놓고 있어

전망 좋은 자리가 남은 대학로를 선택하였다.

(참고로 대학로 CGV는 팝콘이 맛없다;)

 

줄거리는 이곳을 참고하는 게 좋겠다.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2369618

(마우스 오른쪽 클릭 후 새창에서 열기로 보세요)

 

화질이 엉망이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프랑스 영화 특유의 과장 없는 연출과 유머는 익숙하지 않고 밋밋하다.

얼마전 더폴에서 본 뛰어난 영상미 탓인지 이 영화의 자연은 그저 뒷동산 같은 느낌이었다.

내가 헐리웃과 한국상업영화의 강한 인스턴트 맛에 길들여져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유럽영화는 대체로 나랑 잘 안맞는 듯 하다.

 

비록 강력한 감동을 안겨주진 않지만

영화는 인생에서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 생각할 거리를 안겨준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려는 커플들이 비행을 앞두고 

무서워하며 포기하려는 여자에게 '나를 사랑한다면 증명해봐'라고 말하는 남자를 보고

곧 헤어질 커플이라고 말하는 할아버지.

 

'왜?'라는 꼬마의 질문에

'사랑에는 조건이 있어서는 안된다. 사랑은 믿음이기 때문이다'

라고 대답하는 할아버지.

 

어린 딸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엄마에게

'소중한 사람이 내가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사랑한다고 표현하라'고

충고한다.

 

'우리가 100살을 사느냐 150살을 사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인생이란 똑깍똑깍 매 순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리에게는 그 순간순간(찰나)이 중요할 뿐이다.'

 

이 영화의 묘미 중 하나는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할아버지와 꼬마가 주고 받는 노래다.

 

서로의 질문에 재치있게 대답을 하는데

가장 인상깊었던 건,

 

'왜 저녁이 되면 햇님은 숨나요?'

 

'그건 다음날 반대쪽에서 나타나 우리를 놀래키기 위해서란다'

 

프랑스식 유머인가 보다^^

 


 

(둘은 영화 내내 빠삐용을 외치는데 자꾸 절벽 위에서 탈출을 감행하던 더스틴 호프만의 '빠삐용'이 생각나 집중을 방해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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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7 14:29 2009/01/1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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