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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잃고 외양간을 고친다더니

바로 제가 그 꼬라지를 보이고 있답니다 벌들에게 당한이후 뱀에 대한 공포까지 가중되어 이제 방밖을 나설라면 장화를 신고 두꺼운 우비를 입으며 망이 달린 모자를 쓴답니다 삼복더위에 제 체온은 40도를 윗돌기 일수이지요 주변분들은 이구동성으로 ' 약을 쳐서 잡아라. 죽여라 ' 심지어 불로 태워 씨를 말려버리라는 분도 있고요 저의 집사람은 참터고 머시기고 집으로 오라고 난리입니다 인간을 제외한 모든 동물은 선제공격을 하지않는다는 믿음으로 잘 지내며 왔는데 본의아니게 그들의 영역에 접근했을때 그 반격이 만만치 않음을 절감했습니다 권력과 자본에 유린당하면서도 대응반격을 제대로 못하는 인간들에 비해 그들의 자존감은 교훈삼아야겠습니다 작업이후 마당에서 훌떡벗고 지하수에 몸을 담그니 완전무장을 푼 군인의 해방감 이상이었지요 한편 제 알몸을 바라보며 저를 죽음으로 내몰지 않고 혼쭐만 내준 벌들에게 고마운 생각이었습니다 한때 노동운동을 합네하며 아상에 빠져 철저히 복무하지 못한 저에게 참터에서라도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며 민중의 쉼터를 만드는사람역할 제대로 해보라는 경종으로 삼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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